
19일 화제를 모으며 종영한 SBS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의 배종옥이 드라마 촬영 내내 마음이 아팠다며 소감을 밝혔다.
배종옥은 20일 오전 방송된 SBS 라디오 '백지연의 SBS전망대'에서 진행자 백지연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 종영과 관련된 소감을 털어놨다.
배종옥은 "4개월간 지수로 살면서 역할과 동일시돼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자기가 모든 것을 걸었던 사람으로부터 외면당한 여인이라 그 고통이 마음으로 느껴져 내내 많이 힘든 시기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배종옥은 "많은 중년의 주부들이 '아, 그럴 수 있겠구나. 그렇게 되면 어떡하지'라며 드라마를 받아들이고 공감해 주셨던 것 같다. 또 지수를 동일시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배종옥은 "상황들이 너무 절실하고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지만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김수현 작가가 족집게로 뽑아내듯이 잘 표현해 주어서 아프기도 하고 기분좋기도 하고 충격을 받기도 했다. 시청자들도 같은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를 통해 김수현 작가와 인연을 맺었던 배종옥은 "'목욕탕집 남자' 할 때도 참 재미있었고 '아, 선생님이 어떻게 나란 사람에 대해 이렇게 잘 아실까'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사실 별로 이야기도 안했었고 서로 바빠서 사람들 나누지도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종옥은 "사람의 마음과 배우의 장점을 어떻게 저렇게 잘 표현할까라는 생각이 들어 정말 드라마의 대가라는 말이 실감하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배종옥은 극 중 친구 화영(김희애)를 보듬어주는 것에 대해 공감을 했느냐는 질문에 "사실 처음에는 공감이 잘 안됐는데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용서하는 게 드라마의 가장 큰 감동 라인이었다"며 "인생 전반에 걸쳐 딱 지금이 아니라 나이 들어서 생각한다면 그럴수도 있지 않나, 내가 저지른 일이 아니라고 해서 그렇 수 없다고 어떻게 감히 판단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큰 쪽으로 생각할 때 가능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때로는 화영이 밉기도 했는데 공감이 가면서 불쌍하기도 했다"는 배종옥은 김희애와 역할이 바뀐 게 아니냐는 질문에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시는 건 김희애씨의 캐릭터가 현모양처 역할을 많이 해서 그런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배종옥은 차기작에 대해 "이제까지 맡았던 어떤 역할보다 조금이라도 다른 캐릭터를 통해 계속 변신하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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