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TV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대한 팬들의 지나친 관심에 제작진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꽃보다 남자의 제작사인 ‘그룹 에이트’는 9일 새벽 공식블로그에 “꽃남은 매주 한 걸음 한 걸음, 간신히 가고 있는 드라마”라며 곤혹스런 입장을 드러냈다.
제작사 측은 “촬영장 방문과 스케줄 공유, 사진 공개를 하지 말아달라”며 “성급한 분란을 불러오는 대본 스포일러를 자중해 달라”고 팬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스포일러란 영화나 드라마를 먼저 보고 와서 인터넷 등에 결말을 알리는 것을 말한다.
또 “유출 소식에 한 바탕 시스템을 뒤집어 엎을 때마다 150여명 스태프들이 번거로움에 신음하고 서로를 겨냥한 의심과 불평 속에 심히 괴롭다”고 덧붙였다.

최근 '꽃보다 남자' 촬영팀은 서울 돈암동 죽집과 경기도 파주 헤이리 단지 등 촬영현장마다 인파가 몰려 곤란을 겪어왔다. 금잔디(구혜선 분)와 구준표(이민호 분)의 청계천 데이트신은 촬영 전부터 많은 팬들이 몰리는 바람에 급기야 촬영이 취소됐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다.
방영 전 인터넷을 통한 대본 공유도 문제가 됐다. 정확한 출처를 알 수 없는 대본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일부 네티즌들은 자신들이 본 대본과 다른 내용이 방영될 경우 제작진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사건들로 드라마 제작에 차질이 생기자 제작사 측이 공식 블로그에 공식적 입장을 표명해 팬들의 협조를 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네티즌들은 “감독과 배우를 비롯해 모두 고생이 많다”며 “드라마가 잘 되기 바란다면 팬들이 한마음이 되어 알아서 자중하자”는 반응이다. 또 “지금까지 '직찍'(직접 찍은 사진의 줄임말)을 보고 좋아했던 자신이 부끄럽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팬들의 지나친 관심으로 웃지 못할 해프닝을 겪고 있는 꽃보다 남자는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에 등극, 연일 인기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오늘(9일) 꽃보다 남자 11회에는 10회(3일) 엔딩장면에 잠깐 등장했던 정의철이 수수께끼에 싸인 모델 ‘이제하’로 분해 준표를 상대로 본격적인 복수극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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