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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버려" 공대출신 가수, 감수성+세련미 '폴폴'

"편견 버려" 공대출신 가수, 감수성+세련미 '폴폴'

발행 :

전소영 기자
김동률, 스윗소로우,페퍼톤스,루시드폴,김현철
김동률, 스윗소로우,페퍼톤스,루시드폴,김현철

공대생의 특징 하나, 슈퍼 초 두꺼운 안경을 착용. 둘, 절대적으로 무난한 평범한 패션. 셋, 과에 여자가 별로 없는 탓에 소개팅이나 미팅에 나가면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한다.


'공대생'이라는 검색어만 쳐도 수십 가지 유머가 나온다. 하지만 놀림당하고 천시받 는 공대생들이 가요계에서는 다르다. 공대 출신 뮤지션들은 섬세한 감수성과 세련미로 다수의 여성팬들에게 환대를 받기도 한다.


◆ '한때' 연대 건축학도였던 김동률


공대 출신 뮤지션 중 첫번째 인물은 김동률이다. 그는 현재 최종 학력이 버클리음대 작곡과이지만 93년 MBC '대학가요제' 데뷔 때만 해도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다니던 공대생이었다.(그는 졸업하지 않고 유학을 떠났다)


공대생답지(?) 않은 그의 음악은 남녀 구분 없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전람회 시절의 곡 '취중진담'은 그나마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용기없어 술에 의지해 고백하는 공대생의 모습을 설핏 비췄다. 하지만 이 곡은 남자들이 사랑을 고백할 때 부르는 '국민고백송'이 된 지 오래다.


◆ 다양한 영역에서 끼 발산하는 연대 공대 출신 스윗소로우


4인조 보컬그룹 스윗소로우는 두 명의 멤버가 연세대 공대 출신이다. 인호진은 화학공학, 송우진은 정보산업공학을 전공으로 졸업했다. 이들은 감미로운 음색과 풍부한 감수성으로 데뷔 이후 많은 여성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또 이들은 연기, DJ, 뮤지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 보이고 있다. 말주변도 없고, 여자 앞에서는 쭈뼛 거리기만 한다는 공대생들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이들의 부드러운 음색이 잘 드러난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은 대중들의 사랑을 많이 받은 곡이기도 하다.


◆ 스위스 명문대 공대 출신 루시드폴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은 공대생 출신 가수 가운데 단연 수재다. 그는 스위스 로잔 연방 공과대 대학원에서 생명공학 박사 학위까지 땄다. 이 대학은 유럽 대학 순위에 언제나 상위권에 랭크되는 명문대다. 그는 지난 2007년 스위스 화학회 고분자과학부문 최우수 논물 발표상까지 받아 학구파 뮤지션임을 재확인했다.


그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복잡한 공식과 계산 따위는 떠오르지 않는다. 특히 KBS '이하나의 페퍼민트'에서 이하나가 피아노를 치며 불러 화제가 됐던 '오, 사랑'은 가사 뿐 아니라 멜로디가 루시드폴 특유의 따뜻한 감수성이 묻어난다. 이 곡은 제3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팝 싱글에 선정되기도 했다.


◆ 상쾌, 경쾌, 발랄한 음악 하는 카이스트 출신 페퍼톤스


3집까지 앨범을 냈지만 아직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고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남성 2인조 그룹 페퍼톤스. 이들은 카이스트 출신으로 기타를 맡고 있는 신재평은 전산학과를 전공했으며 이장원은 카이스트대학원 경영공학까지 공부를 마쳤다.


남성들이 대다수인 공대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을 듯한 경쾌함과 상큼함이 그들의 음악 분위기다. 1집'Ready, Get set, go!'부터 3집'겨울의 사업가'까지 이들의 음악은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긍정적인 기운을 느끼게 만든다. 페퍼톤스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어쩐지 두꺼운 전공서적을 안고 끙끙거리고 앉아있는 이의 모습보다 가벼운 옷차림에 공원을 산책하고 있는 청년의 모습이 연상된다.


그 밖에 90년대 발라드계의 큰 축이었던 공일오비의 정석원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이며, 데뷔 만 21년차를 맞은 김현철 또한 공대 출신으로 홍익대 전기제어공학과를 졸업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전공과 음악적 재능의 연관성을 명확하게 규정하는 것은 어렵다"며 "단지 그들이 원래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고, 탁월한 재능이 드러난 것일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음악적인 부분에서 이들의 꼼꼼하고 섬세한 성격이 드러나는 면은 일부 있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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