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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부터 의사까지…2010 韓영화속 외국인

배우부터 의사까지…2010 韓영화속 외국인

발행 : 2010.12.10 16:20

임창수 기자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영화 '의형제', '아저씨', '초능력자', '방가? 방가!'의 스틸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영화 '의형제', '아저씨', '초능력자', '방가? 방가!'의 스틸

2010년 한국 영화에서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의형제'의 베트남 조직 보스부터 '아저씨'의 킬러 람로완(타나용 웡트라쿨 분), '방가? 방가!'의 알리(모하매드 아사드자만 칸 분) 반장과 강동원의 친구 알(에네스 카야 분)과 버바(아부다드 분)까지. 스크린 한켠을 채운 외국인 캐릭터들의 모습은 어느덧 익숙한 풍경이 됐다.


올해 2월 개봉해 564만 관객을 불러 모은 '의형제'에는 베트남 노동자들이 등장한다. 국정원에서 해고된 이한규(송강호 분)는 베트남 노동자들이 일하는 폐기물 재활용 공장에서 남파공작원 송지원(강동원 분)과 만나고, 함께 흥신소 일을 하며 집나간 베트남 여성을 잡아들인다. 외국인 배우는 아니지만 고창석이 베트남 조직의 보스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의형제'는 베트남 여성을 대하는 한규와 지원의 서로 다른 태도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 내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물질화를 꼬집는다. 국정원 출신의 한규는 베트남 여성을 돈벌이로 보고 서슴없이 수갑을 채우는 반면, 북에서 버림받은 간첩 지원은 "사람이 돈으로만 보이냐"고 묻는다.


622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개봉작중 최고 흥행성적을 낸 '아저씨'에는 외국인 킬러가 등장한다. 특수요원 출신 태식(원빈 분)이 예사롭지 않은 인물임을 진작에 알아보고 흥미를 보이는 람로완이 바로 그다.


람로완은 태식과 나이트클럽에서 뜨거운 시선을 교환하고 최후에는 격정적인 대결을 펼치는 범죄조직의 고독한 킬러. 표정하나 변치 않고 단숨에 상대를 제압하는 냉혈한 킬러지만 반창고를 붙여주는 소미(김새론 분)의 손길에 흔들리는 눈빛을 보이고야마는 '선한 눈의 킬러'였다.


람로완 역의 타나용 웡트라쿨은 태국의 유명 배우로 태국을 배경으로 한 일본 영화 '어둠의 아이들'에 출연한 바 있다. '아저씨'의 흥행으로 한국 팬들과 만남을 가졌던 그는 지난 10월 29일 열린 제8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원빈의 남우주연상 수상을 축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육상효 감독의 착한 코미디 영화 '방가? 방가!'는 부탄인으로 가장해 위장취업을 하는 주인공 태식(김인권 분)을 통해 좀 더 가까운 시선으로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다룬다. 극중 외국인 노동자들은 한국 노동자들보다 더 많이 일하고 임금을 제 때에 받지도 못한다. 태식이 외국인 노동자들을 상대로 '욕 강의'를 하는 장면은 웃기기보단 짠하다.


'방가? 방가!'는 극의 중심을 채우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모습을 통해 그네들 또한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강변한다. 주인공 태식은 베트남 처녀 장미(신현빈 분)에게 첫 눈에 반하고, 유치장에서 울려 퍼지는 작업반장 알리의 '찬찬찬'의 멜로디는 구성지기 그지없다.


아니나 다를까 알리 역의 모하매드 아사드자만 칸은 KBS 1TV '전국 노래자랑'에서 외국인 최초로 최우수상 수상한 실력자였다. 21살 때 한국으로 건너와 15년 째 체류중인 그는 고국에 남겨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로 승화, '찬찬찬'을 애절하게 불러젖혔다.


21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순항중인 '초능력자'에도 외국인 노동자들이 등장한다. 특히 극중 초능력자(강동원 분)에 맞서는 규남(고수 분)의 친구로 등장하는 알과 버바는 능숙한 한국말과 천진난만한 행동으로 영화 곳곳에서 예상치 못한 웃음을 전한다.


명화 '최후의 만찬'을 연상케 하는 폐차장의 식사장면이나 만화 '20세기 소년'을 연상시키는 개조 무기들은 그중에서도 백미. 순수청년 규남이 더욱 더 돋보일 수 있었던 것은 분명 알과 버바의 존재덕분이었다.


이들 또한 범상치 않은 경력을 가졌다. 알 역의 에네스 카야는 한국에 7년째 체류 중인 터키 출신 훈남. FC서울 감독의 통역사로 활동했던 이력에 걸맞게 기가 막힌 한국어 실력을 가졌다. 버바 역의 아부다드는 의학공부를 위해 한국을 찾은 가나의 엄친아다.


이처럼 올 한해 한국영화에는 외국인 캐릭터와 배우들이 등장해 그 내용과 재미에 있어 풍성함을 더했다. 외국인 100만 시대를 맞아 더 많은 외국인 캐릭터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한국영화 속에서 활약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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