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크라운제이(32·본명 김계훈)가 전 매니저 서모씨(31)과 얽힌 사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가운데, 서씨 역시 크라운제이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크라운제이는 15일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한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폭행 및 강도 상해 혐의에 대한 입장을 직접 전했다.
서씨는 크라운제이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스타뉴스와 단독으로 만나 인터뷰를 갖고 "크라운제이가 3건에 대해 반박했다고 하는데, 크라운제이가 더 이상 진실을 숨기지 않길 지금도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이 더 커진 뒤 사건의 진실이 밝혀졌을 때, 크라운제이가 다음 기회조차도 얻지 못할까봐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서씨는 크라운제이 측으로부터 분명 폭행을 당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서씨는 "지난해 8월29일 크라운제이가 자신의 일행 3명을 데려왔고, 저는 크라운제이를 포함해 총 4명과 만났다"라며 "크라운제이의 일행 중 한 명이 이날 저를 분명히 때렸다"라고 밝혔다.
이어 "심지어 크라운제이의 일행 중 한 명은 또 다른 일행으로부터 제가 2~3대 맞는 것을 분명히 봤다고 이야기했고, 저는 이걸 녹취까지 했다"라고 전했다.
서씨는 또 "저는 각서도 강제로 썼다는 것을 나중에라도 입증하기 위해 제 주소의 번지 수 하나를 일부러 틀리게 써 넣었고, 크라운제이가 한 번 의심을 했지만 유야무야 넘어갔다"라며 "저와 크라운제이 측 일행이 일요일 한 밤중인 12시30분께 요트 서류를 받기 위해 강남에서 연신내까지 갔는데, 상식적으로 이게 자발적으로 행할 수 있는 일인가"라며 각서를 강제로 썼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만약 강제가 아니라면, 유통사로부터 받아 크라운제이에게 넘겨준 음반 선급금 3500만원도 왜 제게 책임지라하는지 궁금하다"라며 "은행 대출도 제 이름으로 받게 하고 유통 선급금도 제 이름으로 받게 한 뒤, 크라운제이가 미국에서 돌아오지 않아 저는 여러 면에서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서씨는 또 "2억원을 빌린 이유는 크라운제이의 음반을 제작하기 위해서였던 것"이라며 "그래서 크라운제이의 동의하에 부산 서면에 있는 한 저축은행에 함께 가서 대출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출은 받은 뒤 크라운제이의 음반을 제작하던 도중에 전 소속사로 다시 돌아가지 않으면 홍보가 어렵다고 판단, 크라운제이는 홀로 전 소속사로 들어갔다"라며 "그러면서 2억원이 공중에 떴다"라고 말했다.
서씨는 "처음 2억원을 빌렸을 때 세금을 떼는 게 있어서 1억 9530만원을 수령했다"라며 "대출 조건이 월당 원금 1000만원에 이자 200만원 즉, 총 1200원 갚아나가야 하는 것이어서 일단 3달 여간 이 돈을 갚아나갔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크라운제이 음반 제작에 3000만원 정도 들어갔고, 그래서 3달 후 수중에 있던 돈은 1억 3000만원 정도"라며 "이 때 크라운제이가 5000만원을 빌려 달라 해서 빌려줬다"라고 말했다.
서씨는 "그러니 이제 대출금 중 8000만원 정도가 남게 됐고, 이후 3개월 간 또 원금과 이자를 갚아 나갔다"라며 "남아 있는 돈이 채 5000만원이 못돼 대출금을 갚으려면 돈이 더 필요, 대출금을 갚을 목적으로 연기 학원, 지인에게 한 명, 요트회사 등 투자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사이 크라운제이가 음반 제작비 3000원을 돌려줬다"라며 "은행에 아직 1억 2000원에 빚이 있는데 2억원 중에서 제가 6000만원을 갚은 것이고 2000만원은 크라운제이 쪽에서 갚은 것"라며 "원래는 제가 남은 1억2000만원 중 8000만원을 갚기로 했고 남은 4000만원은 크라운제이 측에서 갚기로 했는데, 강요에 의한 각서 때문에 제 채무가 1억원이 됐다"라고 말했다.
서씨는 "오늘 기자회견에서도 봤듯이 모든 면에 꼼꼼한 크라운제이인데, 아무리 친해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동생이 2억원을 대출받는다면 선뜻 보증을 설 사람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씨는 자신이 크라운제이의 대마초 흡연 사실을 수사기관에 제보한 것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서씨는 "크라운제이 측은 그날 저를 때린 것을 무마시키기 위해, 제가 없을 때 제 차 안에서 풀 말린 것을 대마초라며 영상 촬영했다"라며 "그 후 크라운제이 측은 여러 차례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으로 제 주변 사람들을 통해 전달해 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제가 지난해 8월 말 강남경찰서에 크라운제이 일행을 폭행 혐의로 신고한 것을 취하하지 않으니, 저를 압박하기 위해 대마초라 찍은 영상을 갖고 안암마약수사대에 신고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라며 "제가 체포를 당해 조사를 받던 도중 조사상 필요한 인물이었던 크라운제이 이름이 나와 수사가 확대된 것이지, 제가 악의를 갖고 크라운제이를 제보한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서씨는 "그 후 폭행혐의 대질 도중, 저를 마약수사대에 신고한 사람이 '크라운제이가 시켜서 했다'고 말해줬다"라며 "저는 마약수사대 조사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와 기소 유예 판정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크라운제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선 이런 일이 일어나게 돼서 굉장히 유감스럽다"면서 "지금은 상처를 많이 받아 너무 슬프다. 사람들의 시선 보다는 믿었던 친구에게 상처를 입게 돼 너무나도 속상할 뿐"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저의 모든 것을 공유하며 친동생처럼 지내던 그 친구가 돈 때문에 사기 자작극을 벌여 안타깝고 불쌍하단 생각이 든다"라며 "결국 진실은 밝혀진다. 무엇보다 제 주위 사람들이 피해를 보게 돼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크라운제이는 "누구나 살면서 이런 저런 일을 겪는다고는 하지만 저 역시 이달 본격적인 미국 활동을 앞두고 큰 일을 치른다고 생각한다"라며 "하루 빨리 누명을 벗고 결과를 알려 드리고 싶다. 관심 많이 가져달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날 크라운제이는 폭행, 강요, 대출금, 대마초 사건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서씨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 주 변호사를 선임한 크라운제이는 매니저를 상대로 맞고소했다. 크라운제이 측은 폭행혐의로 자신을 고소한 매니저 서씨를 상대로 사기 및 무고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맞고소한 상황이다.
크라운제이는 "이번 피의사실이 공표된 경위와 관련해 민, 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기관이나 사람이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향후 대응 계획을 밝혔다.
크라운제이는 지난 8일 매니저 서씨를 때리고 강제로 요트 양도 각서 등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서씨는 지난해 8월 서울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크라운제이에게 맞았으며 1억원의 대출금 변제 각서, 1억원 상당의 요트 양도 각서, 음반 유통 선급금 3500만원을 책임진다는 각서 등을 강제로 쓰게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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