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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열풍 이면에는? 佛 원조 한류팬들 '당혹'

K-POP 열풍 이면에는? 佛 원조 한류팬들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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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1일 M6TV '악세프리베' 방송장면.
6월11일 M6TV '악세프리베' 방송장면.

SMTOWN 파리콘서트의 전좌석이 순식간에 매진되고 루브르박물관 앞에서 프랑스 팬들을 중심으로 한 플래시몹이 일어나자 한국의 언론들은 유럽한류에 집중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번 콘서트 기간에 맞춰 대다수의 언론사들이 앞 다투어 파리로 출동하였다.


언론들은 아이돌 스타들의 파리 입국부터 공연현황까지 파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진풍경을 생생하게 한국에 전했다. 비단 한국 언론만이 아니었다. 프랑스 지상파TV방송인 M6와 케이블TV Canal+는 물론 르몽드와 르피가로까지 이번 공연에 대해 방송하고 보도할 정도로 프랑스 사회 내에서도 이슈가 되었다.


이러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한국에서는 유럽 내 K-pop의 성공요인을 분석하고 문제점을 발견하느라 바빴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성공요인을 k-pop의 음악성과 완성도, 대형기획사들의 매니지먼트 전략 그리고 국경을 초월한 SNS(Social Networking Service)의 등장을 들고 있다.


한편으로는 우려의 목소리도 거셌다. 때로는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류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고자 노력하고 때로는 프랑스 언론의 발표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하여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유럽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한 K-pop의 열풍이 한국을 세계에 알리고 더 나아가 한류확장의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음은 충분히 증명되었다. 르몽드지와 르피가로지는 물론 렉스프레스지(L’express) 그리고 M6TV의 프로그램 ‘악세프리베(Acces Prive)’와 올 2월에 틴탑을 소개한 바 있는 Canal+의 ‘르그랑저널(Le Grand Journal)’은 모두 유럽 내 K-pop열풍을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프랑스 언론의 움직임이 K-pop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한국 언론은 물론 프랑스 언론까지 K-pop과 그 현상 파악에만 집중하고 있어 K-pop알리기에만 집중된 보도들로 인해 한국문화를 사랑하고 있는 프랑스 팬들의 마음이 다치고 있다.


한 예로 지난 4월, 프랑스 팬들의 한국방문을 동행 취재하였던 M6TV는 그들을 ‘K-pop이 좋아서 한국을 방문한 극성팬’으로 묘사하며 현재 지나치게 아이돌스타에 빠져있는 프랑스 젊은이들의 행태를 문제시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한국의 전통부터 현대까지 체험하고자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방문한 팬들은 방송을 보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방송은 이들을 한국과 한국문화를 알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아이돌스타를 만나기 위해 천릿길도 마다하지 않는 프랑스의 젊은 팬들로 묘사하며 독일의 록밴드 도쿄호텔(Tokio Hotel)에 열광하는 딸들을 우려하는 부모의 목소리도 함께 담았다.


프랑스 팬들의 4월 한국단체방문을 기획하고 아이돌 극성팬 중의 한명으로 방송에 등장한 까롤린 불레이(교사)는 “방송의 내용과는 달리 현재 우리는 K-pop만을 사랑하는 팬들이 아닌 한국문화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하는 단체임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녀는 한국 드라마에서 발견한 한국 사회의 매력에 빠져 직접 한국을 방문한 뒤 더욱 한국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이 발견한 한국을 다른 프랑스인들에게도 알려주고자 한국단체방문을 기획하게 되었고, 5월에는 K-pop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 다양한 한국문화를 소개하기위해 다른 코리안커넥션 멤버들과 함께 한국문화행사를 기획하였다. 올 가을에는 더욱 깊이 한국문화에 심취하고자 한국프랑스국제학교의 교사로 지원하여 한국으로 떠난다.


한국을 사랑하는 팬들은 자신들이 단순히 완벽한 외모를 가진 K-pop 스타들과 화려한 퍼포먼스만을 사랑하는 젊은이들로 보이는 것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 이러한 염려와 안타까움은 지난 소식에 전했던 ‘한류 팬클럽과 정병국 장관과의 만남’에서도 볼 수 있었다. 당시 코리안 커넥션의 막심 파케 대표는 “자신들은 단순한 K-pop 동호회로 알고 있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라고 강조하였다.


대다수의 프랑스 한류팬들이 K-pop에서부터 비롯되었고 지난 몇 년간 콘서트가 열리기만을 학수고대하며 이를 위해 활동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은 K-pop에 빠져있는 몇 년 동안 이미 한국문화에도 깊게 심취되어 프랑스대학의 한국어학과에 다시 진학하여 한국어를 배울 뿐만 아니라 한국전통문화를 학습하는 등 이제는 한국대중문화를 넘어서 전통문화와 정신 그리고 얼까지 함께 공유하고 싶어 한다. 다른 가수들의 공연과는 달리 이번 SMTOWN 공연에서 수많은 태극기를 볼 수 있었던 것도 K-pop을 넘어선 이들의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유럽 내 한류는 지난 몇 년간 한식과 영화에서부터 시작되어 드라마, 애니메이션, K-pop등으로 점차적으로 확산되어왔고 이번 콘서트를 계기로 뒤늦게 한국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에 한국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현상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 팬들은 이미 K-pop을 뛰어넘어 한국 속으로 깊이 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현시점에서 K-pop의 열기에만 집중되어 있는 우리가 또다시 그들보다 한걸음 늦지는 않았는가 생각해본다.

<민지은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프랑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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