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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 이변..韓美FTA 반대 외친 '부당거래' 택했다

청룡 이변..韓美FTA 반대 외친 '부당거래' 택했다

발행 : 2011.11.25 23:34

전형화 기자
사진

제32회 청룡영화제가 깜짝 선택을 했다.


올해 쟁쟁한 흥행성적을 거둔 영화들을 제치고 개봉한지 1년이 넘은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에 3관왕을 안긴 것.


'부당거래'는 25일 오후 9시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올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성적을 거둔 '최종병기 활'은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신인여우상,기술상,최다관객상 등 5관왕에 올랐지만 작품상과 감독상은 '부당거래'의 몫이었다.


이날 '부당거래' 수상은 드라마틱했다. '부당거래'는 지난해 10월28일 개봉한 영화. 대통령의 질타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경찰이 유괴사건의 범인을 만들어내고, 그 과정에서 검찰과 언론이 부당거래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영화적 재미는 물론 사회적인 의미도 내포했지만 지난해 각종 영화시상식에선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류승완 감독은 '부당거래'로 디렉터스컷 시상식에서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을 뿐이었다.


때문에 '부당거래'는 '고지전' '도가니' '써니' '최종병기 활' 등 올해 개봉한 영화들에 비해 여러모로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 수상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특히 '도가니'와 '써니' 등 유력한 작품들이 주요부문에서 상을 받지 못한데다 '최종병기 활' 수상행진이 이어지자 더욱 '부당거래' 수상은 가능성이 적어 보였다.


'부당거래'가 각본상을 받았을 때만 해도 이변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류승완 감독이 감독상을 타자 분위기가 일변했다. 이날 류승완 감독은 차기작 '베를린 파일' 헌팅차 해외에 머물고 있어 직접 무대에 오르지는 못했다.


아내이자 영화사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가 무대에 올라 수상소감을 대신할 만큼 스스로도 수상 가능성을 믿지 못한 듯 했다. 강 대표는 무대에 올라 "수상소감으로 남긴 말이 있는데 민감하긴 하지만 하도록 하겠다"며 "10년 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신인감독상 수상했을 때 감격을 '부당거래'로 재현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같이 한 배우와 스태프와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류 감독의 말을 전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세상의 모든 부당거래에 반대하고 그래서 11월 22일 (비준이) 있었던 한미FTA에 반대한다는 말을 꼭 남기고 싶다"는 류 감독의 말을 전하며 "앞으로도 정직하게, 부당하지 않게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미FTA를 지지하는 조선일보사가 후원하는 시상식에서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힌 것.


뿐만 아니라 '부당거래'가 작품상을 타자 강혜정 대표는 또 한 번 무대에 올라 감격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강혜정 대표는 "청룡이 공정하다고 했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며 "'부당거래'가 오해를 많이 산 영화라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던 여우주연상은 '블라인드'의 김하늘이 '만추'의 탕웨이를 제치고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김수미가 '그대를 사랑합니다'로 여우조연상을 수상,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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