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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스타' 우승, 박기영 "꿈같은 기회였다"(인터뷰)

'오페라스타' 우승, 박기영 "꿈같은 기회였다"(인터뷰)

발행 :

최보란 기자
tvN '오페라스타2012' 결승전 생방송 현장 ⓒ사진=안은나 인턴기자
tvN '오페라스타2012' 결승전 생방송 현장 ⓒ사진=안은나 인턴기자


가수 박기영(34)이 아리아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박기영은 16일 오후 9시50분 생방송으로 펼쳐진 tvN 오페라 아리아 서바이벌 '오페라스타2012' 대망의 결승전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대중가수로서 오페라라는 익숙하지 않은 장르에 도전해 우승의 영예를 안기까지 결코 쉽지 않았다. 가요계에서도 이미 최고의 자리에 있는 그였기에, 새로운 도전은 더욱 빛이 났다.


그녀는 이날 지난 3라운드에서 불렀던 '그리운 이름이여'(Caro nome : 베르디 '리골레또' 중)을 솔로곡으로 선곡해 장점인 화려한 고음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박기영은 이어 듀엣 미션으로 오페라 '오페라의 유령' 삽입곡인 'All I ask of you'를, 스페셜 게스트인 헤일리 웨스튼라와 코니 탤벗의 팝송 'You raise me up'로 트리오 무대까지 소화했다. 100% 시청자 투표결과 막상막하의 실력을 자랑하던 손호영을 제치고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오페라스타'의 마지막 무대에서 막 벅찬 감동을 안고 내려온 박기영을 만났다.


- 우승을 축하드린다. 예상했나?


▶초반에 우승 후보로 지목되는 바람에 받았던 고통이 실로 어마어마했다. 제작 발표회 끝난 후에 한경미 선생님이 미안하다고 경솔했다고 하시더라. 우승후보라는 것 때문에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고 강박증에 시달렸다. 끝까지 마치면 쓰러질 수도 있겠구나할 정도로. 사실 6주만에 오페라를 부른다는 게 말이 안되는데 다들 해냈다. 실감이 안 난다. (손)호영과 세미파이널에서 같이 우승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1위 소감 한 마디.


▶태어나서 처음 1등해 봤다.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1등을 해 본적이 없다. 그래서 1등 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저 너무 감사하다. 예상치 못했는데 기분이 좋다. 며칠 지나야 실감이 날 것 같다. 어안이 벙벙하다. 무엇보다 호영이가 잘 해줘서. 우승에 대한 부담을 떨치고 재밌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tvN '오페라스타2012' 결승전 생방송 현장 ⓒ사진=안은나 인턴기자
tvN '오페라스타2012' 결승전 생방송 현장 ⓒ사진=안은나 인턴기자

-솔로곡 미션에서 '그리운 이름이여'를 선곡한 이유는?


▶음역에 대한 부담감이 적은 '아베마리아나'를 할까 했는데 선생님이 '우나보체'나 '카로노메'를 하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제 생각에는 '까로노메'의 캐릭터가 제게 가장 잘 어울리는 목소리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밤의 여왕' 같은 경우는 강한 소리를 내려고 몸통에 힘을 주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다. 제 목소리에 가장 근접해서 할 수 있는 것. 결승무대니까 가장 잘한다고 할 수 있을 만한 무대를 펼쳐 보이고 싶었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준비를 한 만큼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오페라의 매력?


▶오늘은 정말 순위에 대한 부담을 완전히 내려놨다. 아무 생각 없이 해야 잘 되는 것 같다. 오페라는 곡들이 정말 아름답다. 클래식 음악들의 개성이 다 다르다. 표현의 방법도 다르고. 매번 새로운 곡을 할 때마다 다음엔 좀 수월하겠지 하면 또 새롭다. 매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좌절감이 있었지만, 제가 갖고 있는 소리를 정말 아름답게 표현하고 음악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거기에 빠져든 것 같다. '리골라토'에서 질다가 비운의 여주인공이었는데 오늘만큼은 행복한 것 같다.


-경연 끝난 후 하고 싶은 일.


▶푹 자고 싶다. 경연 하는 동안은 긴장해서 잠을 못자고 버티다가 수면 유도제를 먹었다. 저뿐 아니라 거의 모든 출연자들이 그랬다. 3일 정도 시체처럼 잠을 자고 싶다. 이제는 가사 안 외워도 되니까.(웃음)


-오페라에 출연 제안을 받았다고.


▶실제 오페라에서 캐스팅이 들어와서 검토하고 있다. 이후에도 오페라 무대에도 다시 서고 싶다. 완벽한 오페라 가수들처럼 한 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제의만으로도 감사드리고, 정말 좋은 기회라면 열심히 해보고 싶다. 전통 오페라는 힘들 것 같고 클래식에 많이 기대는 뮤지컬이 있다면 출연해 보고 싶다.


오는 26일 꿈의 무대에 선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호영이와 ,오페라 선생님들과 합동무대를 펼친다. 오페라로 예술의 전당에 선다고 생각하니까 기대된다. 좋은 무대에 많이 서고 싶다.


tvN '오페라스타2012' 결승전 생방송 현장 ⓒ사진=안은나 인턴기자
tvN '오페라스타2012' 결승전 생방송 현장 ⓒ사진=안은나 인턴기자

-오페라에 도전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성악을 잘 하기 위해서 연습하다보니 안 쓰던 근육과 익숙지 않은 호흡 탓에 온 몸이 틀어졌다가 다시 조립되는 듯한 고통이 있었다. 그런데 4주차가 지나면서 등이 안 아프더라. 이제 근육이 생겼구나 싶더라. 근육 생긴 김에 계속 해 볼까. 하하. '오페라스타' 우승했다고 성악으로 가는 것은 자신이 없고, 기회가 된다면 팝페라를 해 보고 싶다. 대중음악도 열심히 하겠다. 이번엔 정말 꿈같은 기회였다.


호영이가 시즌3는 없을 거라고 했을 정도로 정말 힘들다. 그래도 힘든 만큼 보람은 있는 것 같다. 생소한 발성과 노래인데도 처음부터 주변에서 너무 엄격한 잣대로 평가하시는 게 힘들었다. 그래서 상처도 많이 받았다. 그래도 언제 또 오페라를 해보겠나. 지금 안 하면 앞으로 평생 오페라 경연 무대는 서기 어렵겠다고 생각해서 서로 열심히 하자고 얘기를 많이 했다. 그렇게 격려하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우승 공약을 내걸었는데?


▶사실 제가 아니고 tvN 국장님이 내건 공약이다. 너무 힘들어 죽겠는데 출연자들과 모인 자리에서 한 명씩 우승 공약을 만들어 주시더라. 저한테는 '북한산 좋은데 가서 아리아 한 번 부르자'고. 국장님이 같이 가준다고 하셨다.


-'오페라스타 2013'이 방송 된다면 누구를 추천하고 싶은지.


▶어반자카파의 권순일 씨가 카운트 테너하시면 정말 멋있을 것 같다. 박완규 오빠는 안 할 것 같고, 신효범 언니도 안 하실 것 같다. 아, 호란이 제가 하니까 해보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다. 그런데 호흡이 짧아서 힘들 것 같다고 해서 필라테스를 추천했다. 아마 새 시즌은 박완규 오빠를 섭외하는 게 관건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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