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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문제 다룬 '못난이 송편', 단막극 희망 봤다

왕따 문제 다룬 '못난이 송편', 단막극 희망 봤다

발행 : 2012.10.26 10:11

김미화 기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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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획특집드라마 '못난이 송편'이 현실적인 학교 문제를 다루며 단막극의 힘을 보여줬다.


지난 24일 25일에 걸쳐 2회로 방송된 '못난이 송편'은 왕따라는 주제로 현실적인 학교의 모습을 그리며 시청자의 호평 속에 종영했다.


왕따라는 문제는 우리사회에 뿌리 깊이 박혀있는 문제임에도 방송에서는 거의 다루지 못하는 주제다. 인터넷에서는 매일 왕따와 학교폭력에 관한 기사가 쏟아지고, 친구들의 외면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학생들이 뉴스를 장식하지만 드라마에서 이 문제를 솔직하게 다룬 적은 거의 없다.


'못난이 송편'은 단막극 특유의 솔직하고 담담한 시선으로 왕따라는 주제를 가지고 현실성 있는 전개를 이어갔다. '못난이 송편'은 극적인 전개를 이어가기 위해 막장코드를 집어넣거나 선과 악을 구분하지 않았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시선을 교차적으로 보여주며 담백한 단막극을 남겼다.


가해자가 다시 피해자가 되는 현실을 보여주고 중학교 교사 주희(김정화 분)의 과거와 현재 왕따를 당하는 세진(조정은 분)의 이야기를 교차적으로 보여주며 사회적으로 뿌리 깊은 왕따 문제를 꼼꼼한 스토리 속에 녹여냈다.


단막극은 짧은 주제 속에 하나의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집약적인 서사가 가능하다. 그래서 장편드라마가 다루는 거대하고 보편적인 스토리가 아니라 사회인 문제나 방송에서 소외됐던 다양한 스토리를 다룰 수 있다. 이것이 단막극만이 가지는 힘인 것이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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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송편'의 호평에는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한 몫을 했다. 요즘 드라마에 꼭 한명씩 등장하는 아이돌 배우 없이 신선한 얼굴들이 등장해 뛰어난 연기를 선보이며 몰입도를 높였다.


중학교 교사로 출연해 드라마의 중심을 잡아 준 김정화는 물론 왕따로 인해 삶이 망가진 오아영 역의 경수진 외에도 질투로 인해 왕따를 시킨 김예빈(주다영 분), 왕따 가해자에서 피해자로 바뀐 이세진 역의 조정은 등 모두가 실감나는 연기를 펼쳤다.


현재 지상파 방송에서는 단막극 제작이 많이 축소됐다. KBS는 지난 6월3일 88만원 세대를 다룬 '습지생태보고서'를 시작으로 단막극을 부활시켰지만 MBC는 '못난이 송편'이 올해 첫 단막극이다.


단막극은 미니시리즈와 다르게 집약적으로 하나의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사회적 문제 같은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것이 가능하다. 단막극에서 장편드라마가 다룰 수 없는 이야기를 다룰 수 있다는 것은 단막극이 계속 제작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단막극은 신인 PD와 작가들이 장편 드라마를 만들기 전에 실험적 정신으로 드라마를 제작해 볼 수 있는 기회이다. 또 이름을 알리지 못한 연기파 신인배우와 무명배우들이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고 시청자에게는 예술성과 다양성이 접목된 신선한 스토리를 접할 수 있는 기회이다.


한편 '못난이 송편'은 당초 추석특집으로 제작됐지만 편성상의 이유로 미니시리즈가 방송되는 오후 10시대에 방송돼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호평 속에 종영한 '못난이 송편'이 MBC 단막극 제작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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