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노래한 주인공은 로이킴이었다.
로이킴이 23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케이블 채널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4'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에서부터 탈락의 위기에 처했던 그는 슈퍼패스를 통해 기회를 잡고 기세를 몰아 결국 파이널까지 진출했다. 생방송 무대를 반복하면서 갈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그는 단순히 '엄친아' 이미지를 넘어서 진정한 가수로서 인정을 받았다.
예선탈락의 위기를 극복하고 최종 우승자로 선발되면서 기적을 일궈낸 주인공이 된 로이킴을 생방송이 끝난 직후 무대 아래에서 만났다.
-우승 소감은?
▶이 자리까지 올 줄은 생각 못했는데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이름이 호명됐을 때 눈물을 참으려고 했는데도 울컥했다. 열심히 한 노력이 빛을 발한 것 같아서 제 자신에게도 뿌듯하고 부모님께도 감사하다.
-예선 때 슈퍼패스로 통과했는데.
▶얼얼했다. 자만하고 들어갔었는데 슈퍼패스를 받고 통과한 뒤 제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됐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 자신에게도 스스로가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배우는 자세로 오디션에 임했는데 여기까지 오게 돼 너무 감격스럽다.
-'슈퍼스타K' 사상 최초의 그룹과 솔로의 대결이었다.
▶큰 무대를 저 혼자 장악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고 멤버들이 함께 하는 딕펑스에 대한 부러움도 있었다. 팀원이 여럿이라 부담이 덜했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열심히 해서 올라온 팀이다. 외롭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 무대에 올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해서 어떻게 하면 열심히 할 수 있을까, 어떻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만 생각했다.
-학교는 어떻게 할 계획인지?
▶학업은 절대 포기하지는 않을 것. 일단은 다시 다녀와야 할 것 같다. 그렇다고 음악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식으로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 좀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
-본인이 우승한 결정적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글쎄요. 딕펑스 형들도 잘했는데 왜 제가 우승했는지는 모르겠다. 누가 우승을 하든 무대에 대한 후회는 하지말자고 했었다. 누가 이기고 져도 행복할 것 같았다. 우승을 한 이유를 대라고 하면 정말 말을 못 하겠다.
-한국에서 활동할 계획이 있는지?
▶한국에서 데뷔해서 활동할 마음이 있다. 데뷔라는 것 자체가 뭘 정의하는지 모르지만 '슈퍼스타K'를 통해 저나 딕펑스 모두 이미 데뷔했다고 생각한다. 음악의 길이 열린 이상 이겨나가고 싶다.
-아버지가 응원하는 영상을 보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는데. 우승 후 아버지의 반응은?
▶'축하한다. 이따 보자' 그렇게 말씀 해주신 게 전부다. 앞으로 (음악 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겠다고 하셨는데, 학업 말고 다른 분야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일이 많이 커진 것 같다. 여기까지 열심히 왔는데 이 여정을 여기서 끝낸다고 하면 바보다. 이제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상금 5억은 정말 기부할 생각인지? 기부처는 정했나.
▶기부를 할 생각에 변함없다. 아빠가 기특해 하시더라. 방송엔 나오지 않았지만, 아빠 생각이었다. 장난스럽게 '1등하면 어떻게 할까'했더니 '김씨 집안이라면 당연히 기부해야지'라고. 그래서 저도 알겠다고 했는데 진짜 우승하게 됐다. 하하. 개인적으로 학대받는 동물들을 위해 사용하고 싶다.
-막걸리 공약은 어떻게?
▶찜질방에서 막걸리를 돌리는 거였는데 솔로한테 돌린다는 것으로 어쩐지 바뀐 것 같다. 아빠가 막걸리 얘기는 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솔로분들에게 막걸리를 돌리고 싶다.
-외모에 대한 평가가 분분했다. 외모가 득이 됐다고 생각하는지, 외모로 인해 저평가 됐다고 생각하는지?
▶외모보다는 음악성으로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제가 비쳐지는 모습이 그런 면이 좀 부각됐던 것 같다. 그런 면보다 음악성이 더 빛이 날수 있게 노력했던 것 같다. 일부러라도 더 노력을 했다. 제가 음악을 되게 잘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음악이라는 것을 배워본 적이 없어서 그냥 제 느낌대로 불렀는데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아직 잘 모르겠다. 음악을 좀 더 배워서 멋진 뮤지션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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