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무로 흥행불패 김윤석이 주연을 맡은 영화 '남쪽으로 튀어'가 2월 개봉, 힐링영화 붐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남쪽으로 튀어'는 일본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공권력을 거부하고 사는 골통 아빠가 가족들과 남쪽섬으로 이주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임순례 감독이 '남쪽으로 튀어'를 김윤석과 함께 한다는 소식에 일찌감치 영화계에선 기대를 모았다.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시작으로 소외된 사람들에 따뜻한 시선을 보내온 임순례 감독과 '추적자' '도둑들' 등으로 충무로 최고배우로 우뚝 솟은 김윤석과의 만남이었기 때문.
영화는 원작의 기본 구조를 이어가되 한국 상황에 맞게 펼쳐졌다. 원작이 각자 다른 사연을 갖고 있던 가족들이 유토피아 같은 섬으로 왔다가 그곳까지 침범 당하자 일어섰다면, 임순례 감독은 가족이라는 공동체에 좀 더 무게를 실었다.
대한민국 국민 안하겠다고 외치는 골통 아빠를 중심으로 미워도 미워할 수 없는 가족 이야기를 통해 한국적인 정서를 더 담은 것. 이 과정에서 웃음과 감동이 이어진다.
이런 '남쪽으로 튀어' 이야기 방식은 최근 극장가에서 바람몰이를 일으킨 힐링영화들과 맥을 잇는다.
1월 극장가는 '박수건달'이 300만명을 동원하며 순항 중인데 이어 '7번방의 선물'이 관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박수건달'은 잘 나가던 조폭이 신내림을 받고 박수무당이 된다는 코미디영화. '7번방의 선물'은 6살 수준의 지능을 가진 아빠가 살인누명을 쓰고 감독에 갖히자 그의 딸 예승, 두 사람을 도와주려는 교도소 7번방 동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박수건달'은 조폭영화 외투를 쓴 코믹감동극으로, '7번방의 선물'은 남성판 '하모니'로 불리며 관객을 웃고 울리고 있다. 웃음 반 눈물 반 영화에 관객들이 뜨겁게 반응하고 있는 것.
이런 흐름은 지난해 12월19일 개봉해 540만명을 동원 중인 '레미제라블' 열풍과 맞물린다. '레미제라블'은 뮤지컬영화라는 특성 뿐 아니라 대선 후유증을 앓는 관객들을 위로하는 힐링영화로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남쪽으로 튀어'는 이런 힐링영화 바람과 이어진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선택이 기다려진다. '남쪽으로 튀어' 한 주 앞서 30일 '베를린'이 개봉하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은 첩보액션영화라는 점에서 힐링영화들과 정반대 지점에 있다.
때문에 '베를린'이 얼마나 관객을 동원할지, 힐링영화 붐과 같이 갈지, 아니면 맥을 끊을지, 주목되는 것. '베를린'이 CJ E&M, '남쪽으로 튀어'가 롯데엔터테인먼트 투자배급 영화라는 점에서 메이저배급사까리 경쟁도 뜨거울 전망이다.
과연 '남쪽으로 튀어'가 힐링영화 흥행돌풍을 이어갈지, 이래저래 관객들로선 상차림이 풍성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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