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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집단토크쇼..이대로 괜찮나①

너도나도 집단토크쇼..이대로 괜찮나①

발행 : 2013.05.20 10:23

김현록 기자

[★리포트]

사진 왼쪽 위부터 아래로 '황금알', '동치미', '신의 한 수', '세바퀴', '맘마미아', '웰컴투 돈월드' 화면 캡처
사진 왼쪽 위부터 아래로 '황금알', '동치미', '신의 한 수', '세바퀴', '맘마미아', '웰컴투 돈월드' 화면 캡처


안방극장에 바야흐로 집단토크쇼의 시대가 열렸다.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너나 할 것 없이 십수명의 패널들이 쪼르르 자리를 잡아 내내 입담을 과시하는 '떼 토크' 예능 프로그램들이 방송 중이다. 지난해 '놀러와', '강심장', '승승장구', '토크클럽 배우들', '주병진 토크 콘서트', '고쇼' 등이 줄줄이 폐지된 걸 감안하면 토크쇼의 위기 속에서 집단 토크쇼의 생명력이 더욱 돋보인다.


MBC 토요 심야 프로그램 '세바퀴'를 시작으로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득세하기 시작한 건 이미 몇 년 전의 일이다. 2011년 말 개국한 종편이 하나 둘 동참하면서 이젠 이같은 포맷의 프로그램이 20편 가까이 된다. 각자 콘셉트며 출연진이 조금씩 다를 뿐 형식은 비슷하다. 방송의 유행도 돌고 돈다지만 최근의 집단토크쇼 유행은 과한 경향이 있다.


지상파에도 '세바퀴' 외에 SBS '자기야', KBS 2TV '맘마미아',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 등이 있고 종편 4개 채널은 비슷한 집단 토크쇼가 10편이 훌쩍 넘는다. JTBC는 '닥터의 승부'를 시작으로 '신의 한 수', '여보세요' 등을 방송 중이다. 채널A 역시 '이제 만나러 갑니다', '웰컴투 시월드', '웰컴투 돈월드'를 연이어 내보냈고, TV조선 역시 '모녀기타'와 '속사정'을 방송 중이다. 가장 적극적인 쪽은 MBN이다. 현재도 방송중인 '고수의 비법-황금알', '속풀이쇼-동치미'의 성공 이후 '보물섬', '맛있는 수다', '엄지의 제왕', '아주 궁금한 이야기 아.궁.이', '천기누설', '신세계' 등 무려 8개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집단 토크쇼의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안정적인 시청률이다. 익숙한 MC와 패널들을 내세워 TV의 주 시청층인 중장년층에게 친숙하게 접근하는 집단 토크쇼들은 지상파에서 10% 안팎, 종편에서도 1~2%, 많게는 3~4%까지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1%만 유지하는 프로그램이 나와도 성공으로 치는 종편들이 새로 출범하면서 이같은 집단 토크쇼에 눈을 뜬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더욱이 높은 제작비를 들인 드라마들이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자 '고비용 저효율' 장르로 꼽히는 집단토크쇼로 관심을 쏠렸고, '황금알', '동치미' 등이 성공을 거두자 너나할 것 없이 집단토크쇼에 도전하면서 쏠림 현상이 더 심해졌다. 오죽하면 '집단 토크쇼는 종편 특화 장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물론 내용상으로도 나름의 강점이 분명하다. 최근의 집단 토크쇼는 사소한 신변잡기에 치중했던 질펀한 수다 한 판 대신 전문가 패널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인포테인먼트(Information·정보+Entertainment·오락)의 성격이 짙다. 중장년 시청자들이 관심을 갖는 정보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전문가들이 나름의 정보, 해법을 전하는 식이다. 주제도 다양한데, 건강과 부부관계, 재테크와 교육 등 시청자들의 주 관심사를 다양하게 반영하고 있다. 부부나 부모-자녀 등의 이야기를 특화해 반영하기도 한다.


프로그램 사이에서 경쟁이 붙으면서 의사와 변호사 등을 중심으로 '얼굴 되고 말 되는' 전문가를 발굴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활약이 뛰어난 전문가들은 두세개 프로그램에 동시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이고, 종편을 발판으로 지상파로 진출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너무 많은 프로그램이 난립하면서 집단토크쇼의 블루오션은 이미 시뻘건 레드오션으로 변모한지 오래다. 심지어 집단토크쇼 공해에 가까운 상태에 이르렀다는 점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20개에 이르는 집단 토크쇼들은 저마다 내세운 차별화 포인트가 무색할 만큼 많다. 여기에 재방송에 재방송이 더해지면서 채널을 돌리기만 하면 시도 때도 없이 집단 토크쇼가 나올 정도가 됐다.


자연히 이야기의 주제도 겹치고, 출연자들도 엇비슷해진다. 연예인이고 전문가고 할 것 없이 겹치기 출연이 다반사가 된 데다, 이미 자기복제라는 지적이 나오는 프로그램도 한둘이 아니다. 왜 다양한 채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는지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대목이다.


방송의 내용이나 형식 또한 선정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얼마 전에는 연예인이 소장중인 가방이 '짝퉁'으로 판명 나 즉석에서 반토막으로 잘라지는 '충격적' 장면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이미 수차례 방송에 등장했던 전생을 본다는 무의식 체험이 스튜디오에서 펼쳐지는가 하면, 점이나 미신 등도 심심찮게 다뤄진다. 비슷한 형식에서 경쟁이 심해지다 보면 살아남기 위해 더 세게, 더 자극적으로 프로그램을 풀어가야 하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시청자들은 일단 지켜보는 중. 그러나 이같은 추세라면 인내심 많은 중장년 시청자들도 넌더리를 낼 수 있다는 게 방송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 지상파 예능 PD는 "집단 토크쇼는 안정적이고도 오래 된 포맷"이라며 "이미 경쟁이 극에 달했지만 시청률이 나오는 이상 당분간 집단 토크쇼 바람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방송 관계자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아이템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본다"며 "이러다가는 집단 토크쇼 전체가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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