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가 시청자들의 지속적인 관심 속에 오는 15일 100회를 맞이한다. 스타들과 유명 인사들과의 만남을 통해 많은 화젯거리를 전달한 '힐링캠프'는 이제 1인 예능 토크쇼로서 입지를 굳혔다.
'힐링캠프'를 기획하고 이끌어 온 최영인(45) CP를 만나 '힐링캠프' 롱런의 의미와 토크쇼의 매력, 세 MC들과의 인연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야외 촬영이 '힐링' 차별화..이경규, 토크쇼에선 신선한 MC"
최 CP는 "어느 토크쇼에나 '힐링'이라는 소재는 보이지 않게 존재한다"고 말했다.
"다만 '힐링'이라는 소재를 주 콘셉트로 잡아 이를 부각시켰을 뿐"이라고 최CP는 설명했다.
1인 토크쇼 포맷의 프로그램은 대체적으로 게스트의 최근 소식과 관련 이슈들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만들어져왔다. '힐링캠프'도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분명 차별화가 필요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최 CP는 '힐링캠프'의 차별화 요인에 대해 야외 촬영 콘셉트를 언급했다.
"스튜디오가 아닌 탁 트인 공간에서 녹화를 진행하는 것만으로도 카메라에 담아지는 그림이 달라질 것 같았어요. 제목에 들어있는 단어인 '힐링'을 더욱 부각시키는 데 적합한 요소였죠. 기획 당시 생소한 단어였던 '힐링'이 이제는 하나의 트렌드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쓰이는 단어가 됐다는 것만으로도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해요."
최 CP는 또한 '힐링캠프'의 세 MC 이경규, 김제동, 한혜진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밝혔다.
"우선 연륜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가장 먼저 떠올랐던 분은 이경규였죠. 나름대로의 인생 경험도 있으신 분이기도 했고요. 생각해보면 이경규가 1인 토크쇼 포맷의 프로그램에서는 신선함이 있다고 봤어요. 김제동의 경우는 '야심만만' 때도 인연이 깊었지만 잘 듣는 MC로서의 역할을 원했고 예능감의 성향이 달랐던 이경규와의 시너지도 생각했고요."
특히 최 CP는 한혜진의 섭외 배경에 대해서는 당시 '야심만만' 게스트로 출연했던 모습이 결정적인 계기였다고 밝혔다.
"게스트의 이야기 내용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야심만만' 게스트로 출연했던 한혜진은 나름대로의 정확한 반응과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자세가 눈에 띄었어요. 물론 그 때도 화법이 솔직하기도 했고요(웃음). 다행히도 섭외 시점이 한혜진이 KBS 드라마 '가시나무새' 촬영을 마치고 난 후여서 타이밍도 맞았었고 흔쾌히 섭외 제의도 응해줬죠."
최 CP는 특히 오는 7월 말 하차를 앞둔 한혜진에 대해 "하차는 아쉽지만 결혼 등 그로부터 전해지는 행복한 소식들을 접하면서 함께 했던 동료로서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후임 MC에 대한 질문에는 "한혜진의 후임 MC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며 "싱그러운 매력을 가졌으면서도 시원시원하게 말씀도 잘 하는 분이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 '힐링캠프'의 돌직구 화법, 유쾌하기에 힐링
'힐링캠프'는 특유의 돌직구식 토크를 통해 게스트들과 만나왔다. 때로는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거침없이 솔직한 토크를 이어가면서도 특정 게스트에 대해서는 심경 고백, 논란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시청자들이 궁금해 할 수 있는 질문들을 전하기도 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게스트가 불편할 수 있는 그림도 '힐링캠프'에서 그려졌다. 이혼 후 방송활동을 재개했던 개그우먼 조혜련, 아픈 가족사가 공개됐던 가수 장윤정, 학력 위조 논란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가수 타블로 등이 그 예였다.
이는 과거 MBC '무릎팍도사', KBS 2TV '승승장구' 등 다른 1인 토크쇼에서도 볼 수 있는 장면들이었다. 일각에서는 "게스트에 대한 면죄부 방송이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했다.
최 CP는 이에 대해 "게스트에 대한 면죄부를 주기 위해 섭외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분명히 핫한 인물이고 그 사람에 대해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섭외하는 것뿐이에요. 물론 방송에 대한 판단은 시청자가 해야겠지만 제작진은 1차적 시청자의 입장에서 게스트와 먼저 만나서 많은 교감을 나누며 출연 여부를 결정하고요."
최 CP는 또한 돌직구 토크가 가진 매력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요즘 돌직구 토크는 불편한 느낌이 아닌 유쾌함이 들어있다고 생각해요. '힐링캠프'의 세 MC가 던지는 돌직구라는 것이 무언가를 캐기 위해서 던지는 질문이 아니라 유머로서 활용되는 측면이 더 큰 것 같아요. 물론 앞뒤 맥락을 잘 보고 활용해야 재미가 더해질 것이고요."

◆ 토크쇼 프로 다수 제작.."친구 같은 프로그램 만들려 노력"
'힐링캠프'를 비롯해 '야심만만', '진실게임', '화신', '고쇼', '자기야' 등 다수의 토크 프로그램을 맡으며 시청자들과 만나온 최 CP가 생각하는 토크쇼의 매력이란 무엇이었을까.
"토크쇼는 사람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것 자체만으로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휴식을 취하거나 자신을 돌아보는 데 있어서 지인들과 수다를 떠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잖아요. 그러한 점에서 토크쇼는 오디오 북 형식의 소설책 같아요. 그럼으로써 사람에 대한 이해를 더 넓히고 더 크게는 세상에 대한 이해를 하는 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고요."
최 CP는 또한 최근의 토크쇼의 범람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도 다양하지만 토크쇼도 정말 다양하고 달라요. 재미가 있고 없고를 떠나 계속해서 새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결국에는 시청자들이 찾아보는 프로그램들만 살아남을 것이라 생각해요. 저희도 그런 프로그램이 되기 위해 열심히 발버둥 치고 있어요(웃음)."
최 CP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힐링캠프'의 모습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연출자로서 일을 하게 되면 분명 소모적인 느낌을 가지게 되는데 오랜 시간동안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좀 더 풍성해지는 느낌이라고 생각해요. '힐링캠프'를 만들면서 얻는 선물이죠. 앞으로도 롱런하면서 친구 같고 자극적이지 않은 따뜻한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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