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news Logo

2013년, 스크린에 거대한 것들이 몰려온다

2013년, 스크린에 거대한 것들이 몰려온다

발행 : 2013.07.10 13:08

안이슬 기자
사진


북유럽 신화에는 거인을 막기 위한 성벽이 존재했고, 그리스 신화에서 거인들은 신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일본에서는 고질라, 가메라 등 괴수물과 애니메이션의 거인 캐릭터로 발현됐다. 중국 고대 신화에도 반고라는 거인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거대한 존재에 대한 인간의 경외와 공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태초부터 내재되어 있었던 듯하다.


지구 종말이 온다는 2012년을 무사히 넘기고 2013년, 거대한 것에 대한 인간의 관심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그 스케일은 점점 더 커지고, 위력은 더욱 강해졌다.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고군분투도 더욱 치열해졌다.


올 초 개봉했던 '잭 더 자이언트 킬러'는 동화 '잭과 콩나무'를 모티프로 했다. 거인의 세계까지 자라난 콩나무를 타고 공주를 구하러 간다는 기본 설정을 같지만 영화에 묘사된 거인은 훨씬 거대하고 기괴한 외관을 가졌다.


거인이 보편적 특성인 인간을 먹는다는 설정은 '잭 더 자이언트 킬러'에서도 그대로 그러난다. 주인공 니콜라스 홀트를 밀가루 반죽에 넣어 요리하려고 하는 등 코믹하게 그려지기는 하지만 식인 거인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이 영화 전체에 깔려있다.


'월드워Z'는 좀비라는 소재에 거대한 스케일을 더한 좀비 블록버스터 영화다. 좀비 마니아라면 좀비와 블록버스터가 나란히 쓰일 수 있는 단어냐고 반문하겠지만, 어찌됐던 대중은 거대한 스케일의 좀비 떼에 열광하고 있다.


그간 좀비영화들이 기괴하고 잔혹한 좀비의 모습에서 공포를 이끌었다면 '월드워Z'는 좀비 물량공세로 승부한다. 이스라엘은 좀비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거대한 성벽을 쌓아 스스로를 격리한다. 그러나 서로를 밟고 벽을 오르는 어마어마한 좀비들 앞에서는 무력하다. 이스라엘 골목을 가득 메우고 사람들의 향해 엄청난 속도로 달려드는 좀비 떼의 습격은 가히 압권이다.


오는 11일 개봉하는 '퍼시픽 림'은 거대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 끝을 보여준다. '퍼시픽 림'은 거대한 외계 괴물 카이주에 맞서기 위해 인간들이 예거라는 전투로봇으로 맞선다는 내용. 거대한 로봇과 점점 더 진화하는 카이주의 대결은 날쌔지는 않아도 그 웅장함이 남다르다.


로봇물의 대표주자인 '트랜스포머'와 비교하면 그 위용이 더욱 실감난다. '트랜스포머'의 옵티머스 프라임이 9m 정도의 크기인데 비해 '퍼시픽 림'의 예거는 약 열배에 달하는 80m의 사이즈를 자랑한다. 웬만한 빌딩 높이의 예거와 카이주가 싸우는 모습은 도심을 마치 미니어처처럼 보이게 한다.


일본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은 인기를 넘어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거인의 공격을 막기 위해 50m 높이로 쌓은 성 안에서 살아가던 인간들, 어느 날 성벽보다 더 큰 거인이 나타나 벽이 붕괴되고, 인간들이 거인에 맞선다는 설정이다.


'진격의 거인'은 1화부터 궁금증을 유발하는 전개와 완성도 높은 작화로 일본을 넘어 국내에서까지 큰 관심을 모았다. '진격의 거인'은 거인은 어디에서 어떻게 생겨났는지, 인간은 어떻게 그 높은 성벽을 쌓았는지, 과거 인간과 거인 사이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등 끊임없이 궁금증을 유발한다.


인간의 경외와 두려움이 만든 거대한 존재들. 인간의 상상력이 얼마나 더 거대한 것들을 창조할지 그 한계가 궁금해지는 요즘이다.


주요 기사

    연예-영화의 인기 급상승 뉴스

    연예-영화의 최신 뉴스

    연예

    中, '폭싹 속았수다' 또 불법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