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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빠-19금'팀 "변태감성이 전하는 웃음..어때요?(인터뷰)

'코빠-19금'팀 "변태감성이 전하는 웃음..어때요?(인터뷰)

발행 : 2013.08.13 09:40

김미화 기자

MBC '코미디에 빠지다', 개그맨 황제성·유미선·김상희·맹승지 인터뷰

MBC '코미디에 빠지다-19일의 금요일'팀 / 사진=임성균 기자
MBC '코미디에 빠지다-19일의 금요일'팀 / 사진=임성균 기자


여자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작업의 신'이 일요일 심야시간대의 여심을 흔들고 있다.


자신의 집 앞에 놔둔 우유를 왜 훔쳐갔느냐고 따지는 여자에게 "넌 내 마음을 훔쳐갔으니까~"라고 응수하는 이 남자를 누가 말릴 수 있으랴.


MBC 예능프로그램 '코미디에 빠지다-19일의 금요일' 코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개그맨 황제성(31), 유미선(27), 김상희(27), 맹승지(27)를 만났다.


개그맨들은 군기가 엄격하기로 유명하다지만, 이 날 네 사람은 너무나도 밝은 모습으로 팀워크를 과시하며 인터뷰 장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남자 선배가 한명, 여자후배가 세 명. 수다가 끊이질 않았다.


MBC '코미디에 빠지다-19일의 금요일'팀 황제성 / 사진=임성균 기자
MBC '코미디에 빠지다-19일의 금요일'팀 황제성 / 사진=임성균 기자


◆ 변태감성의 더티 섹시..탄생비화는?


식상한 작업 방법이 아닌 차원이 다른 작업 멘트로 여자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남자 황제성을 보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어우~"하는 비난 섞인 감탄사가 나온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보게 되는 매력이 있다. 느끼하고 오글거리지만 왠지 중독된다. 이 코너는 도대체 어떻게 탄생하게 된 걸까?


"원래 '변태감성'을 전할 수 있는 코너를 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생각만하고 있다가 우연찮게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을 보게 됐어요. 극중 장성기(류승룡 분)를 보고 작가가 저한테 엄청 잘 어울리는 캐릭터 같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사실 그런 캐릭터는 제가 정말 싫어하는 캐릭터였거든요. 그런데 직접 해보고 나서 제가 그런 연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어요.(웃음) 제가 원래 되게 보수적이거든요. 그래도 무대 위에서는 변태로 최선을 다 하려고 하고 있어요."(황제성)


옴므 파탈 콘셉트라는 것이 여성 시청자들에게 통할 수는 있지만, 남성 시청자에게는 거부감을 들게 만들지는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19일의 금요일' 팀은 코너를 기획하는 단계부터 이런 고민을 했다고 답했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남자들의 공감을 사지 못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열심히 자료 수집을 했죠. 저도 남자지만 함께 코너를 짜는 작가도 남자거든요. 그래서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 쯤 생각은 해봤지만 입 밖으로 못 꺼내본 이야기들 이런 것들을 찾았어요. 이런 것들을 미선이, 상희, 승지에게 실제로 해보죠. '으~'하는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리액션이나 반응이 있잖아요? 그때 '이거다' 하면서 짜요."(황제성)


MBC '코미디에 빠지다-19일의 금요일'팀 유미선 / 사진=임성균 기자
MBC '코미디에 빠지다-19일의 금요일'팀 유미선 / 사진=임성균 기자


◆ 간장, 된장, 고추장.. 세 여인의 하모니


'19일의 금요일'에서 유미선, 김상희, 맹승지는 각각의 확실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옴므파탈 황제성을 깨우면서 코너를 시작하는 김상희, 황제성을 쫓아다니는 집착녀 맹승지, 사랑할 수 없는 나이 많은 누나 유미선. 이들은 각각의 캐릭터에 맞게 황제성과 호흡을 맞추며 웃음을 준다. 이 역할이 처음부터 정해져 있던 것은 아니다. 이들은 돌아가면서 세 역할을 모두 연기하다가 자신에게 잘 맡는 캐릭터를 입었다.


"사실 코너에서 세 명의 배치가 엄청 중요했어요. 고추장 간장 된장이 준비돼 있는데 어떻게 비벼먹어야 잘나올까 하 는거죠. 각자 연기톤이 있고 서로 다르니까 바꿔서 해보며 정했죠."(황제성)


특히 코너에서 황제성에게 집착하는 역할을 하는 맹승지는 황제성에게 키스세례를 퍼붓고 머리를 맞는 등 온 몸을 던져 열연을 펼친다. 아직 1년도 안된 신인개그맨임에도 자연스럽게 연기를 펼치며 눈길을 끈다.


"첫 녹화 때 (황제성 선배가)그렇게 세게 때릴지 몰랐는데 너무 세게 때려서 깜짝 놀랐어요. 연습할 때 세게 안 때릴게라고 말하고 때려도 아프던데. 그래서 저도 무대에서 더 세게 때렸어요."(맹승지)


"그래서 그런지 지난 녹화 때는 가발이 돌아가더라고요. 분한게 있으면 쌓아두었다가 녹화 때 빵 터뜨리나 봐요."(황제성)


때리는 연기뿐 아니다, 맹승지와 황제성은 무대 위에서 강렬한 키스 퍼포먼스(?)까지 선보이며 그 어느 커플보다 강력하게 시선을 사로잡는다. 혹시 녹화 중 입술이 닿지는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 장면을 찍을 때 원래 손가락으로 입술을 가리고 하거든요. 그런데 선배님이 손을 뺀다는 말이 있어요. 녹화 때 한번은 닿은 것 같은데. 이건 나 혼자 알고 있어야지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녹화가 끝난 뒤 선배님이 살짝 피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선배도 알고 있구나 생각했어요."


"승지가 입술이 살이 많더라고요."(웃음)


MBC '코미디에 빠지다-19일의 금요일'팀 김상희/ 사진=임성균 기자
MBC '코미디에 빠지다-19일의 금요일'팀 김상희/ 사진=임성균 기자


◆ 대선배와 신인개그맨..개그로 뭉치다


황제성이 2007년 MBC 공채개그맨 16기로 들어왔고, 이후 유미선이 지난 2012년 19기로 합류한 뒤, 김상희와 맹승지가 올해 초 20기 신인개그맨으로 들어왔다. 막내 김상희와 맹승지에게는 황제성이 까마득한 선배인 셈이다. 어려운 점은 없을까?


"저는 어디 가서 군기잡고 그런거 안 해요. 개그하기도 바쁜데 뭐하러 군기 같은 걸 잡아요."(황제성)


"저희는 회의시간에 너무 재밌어요. 웃음이 끊이지 않고요."(김상희)


"맞아요. 회의시간에 계속 웃으면서 하니까 그 시간이 너무 재밌어요."(유미선).


"그건 나 혼자 코너를 다 짜니까 너희들은 재밌지."(황제성)


황제성은 그나마 1년 먼저 들어온 유미선 외에 후배 개그맨들에 대해 잘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야말로 신인인 김상희 맹승지와 함께 코너를 하기 위해 그도 여러 생각을 많이 했을 터. 그는 후배들이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것보다 너무 작은 룰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연기적으로 탄탄한 후배들과 같이 하고 싶다는 욕심을 부렸다고 말했다. 후배 개그맨들에게는 큰 기회이자, 행복이었다.


"예전부터 선배가 같이 코너를 하자고 해서 기다렸었거든요. 19기와 20기 개그맨들은 다들 황제성 선배와 같이 코너를 하고 싶어 해요. 안정적이이도 하고 또 저희 사이에서는 암암리에 황제성 선배랑 같이 코너를 하면 뜰 수 있다는 말도 있거든요. 그래서 같이 하자고 했을 때 너무 좋아했죠."(유미선)


"아니, 나도 못 뜨는데 누굴 띄워?"(황제성)


MBC '코미디에 빠지다-19일의 금요일'팀 맹승지 / 사진=임성균 기자
MBC '코미디에 빠지다-19일의 금요일'팀 맹승지 / 사진=임성균 기자


◆ 일요일 밤, 코미디에 빠지실래요?


'코미디에 빠지다'는 지난 10월에 첫방송 한 뒤로 10개월 동안 여러 차례 방송시간을 옮겼다. 이에 아직 프로그램에 대해 잘 모르는 시청자도 많고 '19일의 금요일' 코너를 보지 못한 시청자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프로그램이 일요일 자정이 넘는 시간에 방송되는 만큼 수치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기도 사실상 어렵다. 또한 같은 코미디 프로그램인 KBS 2TV '개그콘서트'와 비교하기에 뼈아픈 부분이다. 하지만 '코미디에 빠지다'는 마니아 시청층을 형성하며 일요일 심야시간대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개그맨들은 시청률에 큰 기대를 걸거나, 시청률이 낫다고 실망하지 않는다. '19일의 금요일' 팀 같은 경우는 심야시간대에 방송된다는 것을 이용, 이처럼 더티 섹시 개그를 마음껏 펼치고 있다.


"주변 분들이 '코미디에 빠지다'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있어서 좋아요. 시청률이 안 나온다고 해도 그런 말을 해주시는게 듣기 좋거든요. 힘내서 할테니 많이 봐주세요."(맹승지)


"이렇게 한 코너를 통해 시청자를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시청률도 많이 나오면 좋겠지만 무엇보다 좋은 시간대를 만났으면 좋겠어요."(김상희)


"무엇보다 우리 '19일의 금요일' 코너를 블로그 유튜브 이런 곳에 많이 올려주셔서 사람들이 많이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유미선)


"MBC 코미디 부흥을 떠나서 일단 사람들 앞에서 코미디를 하는 게 너무 행복해요. 죽을 때까지 하고 싶어요."


MBC '코미디에 빠지다-19일의 금요일'팀 / 사진=임성균 기자
MBC '코미디에 빠지다-19일의 금요일'팀 / 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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