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공개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에 빠지다'가 또 결방됐다.
지난 15일 '코미디에 빠지다'가 결방했다. 이날 MBC는 '코미디에 빠지다'를 대신해 오후 11시 15분부터 두 시간동안 '2013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라운드'를 생중계했다.
각 방송사는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주요 스포츠 경기가 방송될 때 자사 프로그램을 결방하고, 경기를 생중계한다. 문제는 이런 경우가 너무 잦을 때 생긴다.
MBC의 유일한 개그프로그램인 '코미디에 빠지다'는 올해 들어서 두 번이나 손연재 선수의 리듬체조 경기 생중계로 결방됐다. 여러 차례 프로그램 방송시간이 지연되기도 했다. 결방도 문제이지만 일요일 자정이 넘어서 방송되는 개그프로그램의 방송시간을 지연시키는 것은 보지 말란 것이나 다름없다.
이어 MBC는 지난 15일 골프경기 중계로 갑자기 '코미디에 빠지다'를 결방시켰다. 이에 앞서 MBC는 지난 13일 오후 '코미디에 빠지다'의 새로운 코너 '일진쌤'을 소개하며 15일 첫방송을 기대해 달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이후 갑자기 편성을 변경, 프로그램을 결방한 것이다.
이와 관련 MBC 측은 "중요한 국제 스포츠 경기가 있을 때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정규 프로그램을 결방하고 스포츠 경기를 생중계 한다"며 "운동 경기이다 보니 갑작스레 시간이 바뀌는 경우가 많아 이런 상황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자사 스포츠 전문 채널인 MBC스포츠 플러스를 가지고 있는 MBC가 꼭 정규 프로그램을 결방하면서까지 스포츠 프로그램을 생중계해야 했는지 의문이 든다.
또, '코미디에 빠지다'를 일요일 심야시간대로 내몬 것에 이어 수시로 결방시키는 것을 보고 있자면 '코미디를 부활시키겠다'는 MBC의 외침은 공허한 구호뿐인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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