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남녀의 치명적인 사랑과 비밀을 담은 작품이 청신호를 울렸다.
2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5일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비밀'(극본 유보라 최호철 연출 이응복 백상훈 제작 비밀문화산업전문회사 콘텐츠K)이 5.3%로 출발했다.
동시간대 SBS '주군의 태양'과 MBC '투윅스'가 종영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이기에 아쉽지만 다음 회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다. 1회 뚜껑을 열어보니 색달랐기 때문이다. 엔딩이 다가올 수록 쫀쫀한 짜임새와 긴장감이 형성됐다는 평이 다수였다.
'비밀'은 까칠한 재벌남이 사랑하는 연인을 죽인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흥미로운 소재를 담고 있다. 사극과 의학드라마, 로맨틱 코미디 3파전이었던 드라마와 달리 계절과 어울리는 정통멜로로 승부수를 던졌다.
1회는 극중 배경과 캐릭터 소개로 구성됐다. 재벌남 조민혁(지성 분)의 진지와 장난을 넘나드는 방탕한 생활, 강유정(황정음 분)의 안도훈(배수빈 분)을 향한 순정이 동시에 나왔다.
극 초반은 무난하게 흘러갔지만 캐릭터 사이에 소용돌이를 몰고 올 교통사고 뺑소니가 등장했다. 이때부터 시청자들은 주인공들의 감정을 따라갔다. 비극의 시작점이 되는 안도훈은 강유정에게 청혼 한 뒤 뺑소니를 저질렀다.
안도훈이 아무것도 모르는 강유정을 안심시킨 뒤 조용히 다시 현장을 찾은 장면은 쫄깃함을 선사했다. 2회부터 본격적인 스토리가 전개될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다소 뻔한 요소들을 뻔하지 않게 만들었다.
사랑 때문에 죄를 대신 뒤집어 쓸 강유정이 어디까지 내려갈 수 있을지, 나머지 인물들이 서지희(양진성 분)의 교통사고 후 어떻게 변할지가 관건이었다.
'비밀'측이 앞서 예고한 것처럼 전개가 흥미로웠다. 단막에서 경험을 쌓은 기대주 유보라 작가와 KBS 2TV '드림하이', '학교2013'의 이응복PD의 조합이 의외의 전개를 가능하게 했다.
작품 뿐 만 아니라 배우들의 모습도 신선했다. 조민혁 역의 지성은 파격정사 장면으로 등장부터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통속적인 재벌가의 남자가 아니라 아이 같은 면이 다분했다. 내 것에 대한 집착이 강했고 자유분방했다.
강유정 역의 황정음은 순정녀로 변신했다. 요즘 세대에 순정녀가 통할까라는 생각을 엎었다. 황정음 특유의 생기발랄함으로 반가움을 더했다. 안도훈 역의 배수빈 역시 2년만의 드라마 컴백임에도 여전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신세연 역의 이다희는 전작과 또 다른 상위계층을 표현했다.
'비밀' 측은 스타뉴스에 "동시간대 시청률에 대한 고민이 당연히 있지만 극 자체가 탄탄하기 때문에 자신한다"며 "극이 전개될 수록 재밌을 것으로 본다.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이기에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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