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코미디계의 대부'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가 오랜만에 방송국을 찾아 후배 개그맨들을 격려했다.
구봉서는 지난 25일 오후 자신의 오랜 활동 무대였던 여의도 MBC를 찾아 MBC 심야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에 빠지다'(이하 '코빠')에 출연하고 있는 후배 개그맨들을 격려했다.
구봉서는 이날 목발에 의지한 불편한 몸으로도 후배들을 보기 위해 방송국을 찾았다. 그는 1960년대 영화 '광야의 무법자' 촬영 중 다리를 다친 후유증에다 교통사고 후유증이 겹쳐 도진 관절염으로 종종 휠체어 신세를 질 정도지만 이날은 목발을 짚고 대기실과 녹화장까지 걸어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구봉서의 갑작스런 방문에 이날 '코빠' 녹화를 준비하고 있던 대기실에 있던 MBC 개그맨 수십 명이 우르르 몰려나와 깍듯한 90도 인사를 건네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후배 개그맨들은 대선배의 방문에 감격을 감추지 못했고, 구봉서 역시 후배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흐뭇해했다. 구봉서는 객석에 앉아 손헌수 등 후배들과 담소를 나누며 '코빠' 리허설을 지켜보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1926년생 평양 출생인 구봉서는 1925년 태평양 가극단에서 악사 생활을 하며 코미디언 활동을 시작해 지금에 이른 한국 코미디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956년 '애정파도'로 영화에 데뷔하는 등 TV, 라디오, 스크린을 오가며 맹활약했다.
지난해에는 뇌수술로 두 달 간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으나 다시 정정한 모습으로 방송에 출연,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구봉서의 코미디인생 60년' 기념 전시 및 공연이 서울중구문화원과 국립극장에서 열리기도 했다.
김현록 기자 ro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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