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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는 백인잔치..흑인 영화인 연이은 불참

오스카는 백인잔치..흑인 영화인 연이은 불참

발행 :

김현록 기자
제이다 핀켓 스미스(사진 왼쪽)와 스파이크 리 /AFPBBNews=뉴스1
제이다 핀켓 스미스(사진 왼쪽)와 스파이크 리 /AFPBBNews=뉴스1


제이다 핀켓 스미스에 이어 스파이크 리까지, 2년 연속 백인들의 잔치가 된 아카데미 시상식에 흑인 영화인들의 불참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남녀 주연상 후보 20명이 모두 백인으로 채워진 제 88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명단을 공개해 논란을 촉발시켰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너무 하얀 아카데미'에 분노한 흑인 영화인들이 이에 반기를 들었다.


스파이크 리 감독은 아내와 함께 오는 2월 28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불참할 것을 18일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긴 글에서 사회자인 흑인 배우 크리스 락 등에게는 미안하다면서도 "하지만 2년 연속 연기상 후보 20명이 전부 백인이라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꼬집었다. 리 감독은 "다른 부문은 말할 것도 없다. 너무한 것 아닌가. 우린 연기도 못한다는 말이냐"라며 욕설도 함께 남겼다.


앞서 SNS를 통해 유색인종 배우 및 관계자들의 아카데미 시상식 보이콧을 주장했던 제이다 핀켓 스미스 또한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영상 메시지를 공개하고 시상식 참석 거부 의사를 밝혔다. 사회자인 크리스 록 또한 지난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오스카는 백인들의 잔치다(The #Oscars. The White BET Awards)"라고 일침을 남겼을 정도다.


마침 이들은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생일을 기리는 '마틴 루터 킹 데이'를 맞아 일제히 아카데미에 반기를 들었다. 아카데미의 노골적인 백인 사랑에 대한 흑인 영화인들의 반발은 쉬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이미 '백인 남성들의 잔치'로 악명이 높다. 2006년 포레스트 휘태거가 남우주연상을 차지한 이래 흑인 주연상이 10년째 탄생하지 않았다. 흑인 여우주연상 수상자는 2001년 할리 베리가 유일하다.


올해 오스카는 유력 흑인 후보들이 모조리 탈락한 가운데 주요 후보 전체를 백인들로 채워 비난에 직면했다.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으로 골든글로브와 영국아카데미, 미국배우조합상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이드리스 엘바의 조연상 후보 탈락은 특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남편인 윌 스미스 또한 영화 '컨커션'으로 지난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이번 아카데미에서는 후보로 지명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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