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①)에서 계속
조말생(최대훈 분)이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에서 큰 인상을 심어준 만큼 많은 이들이 조말생의 재등장을 원하고 있다. 현재 조말생은 35회 이후 등장하지 않고 있다. 최대훈(36)은 "아직 조말생은 깡촌에 있다"며 웃었다.
"나올지 안 나올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깡촌 유생이라고 하여'라는 대사도 나왔고 깡촌에 아직은 박혀있는 상태인 것 같아요. 유생들이 올라오고 장원급제 신도 있는 것 같은데 제가 거기에 포함되는지는 모르겠어요. 저는 이방원을 개경에 들여 보내주고 실제로 반대로 가요. 이방원이 '은혜 갚겠다'고 해 저는 '장군부터 살리시오. 그래야 은혜도 갚을 것 아니오'라고 말하고 반대로 가죠. 아직 입성을 안 했다고 생각했어요. 역사적으로는 조말생이 총명하고 문무에 뛰어났다고 알고 있어요. 드라마가 핵심적인 게 있다 보니 제 이야기가 사족이 될 수도 있어요. 유아인 씨를 도와주는 사건들이 있으면 등장을 하겠죠."
'육룡이 나르샤'로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최대훈이지만 경력은 이미 상당하다. 최대훈은 KBS 2TV '얼렁뚱땅 흥신소', KBS 2TV '각시탈', KBS 2TV '빅', tvN '미친사랑', SBS '나만의 당신' 등 드라마와 연극 '극적인 하룻밤', '여신님이 보고 계셔', '거미여인의 키스'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최대훈은 우연처럼 연기자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고 말했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나왔어요. 솔직히 어렸을 때부터 '난 이걸 할 거야'라고 하지 않았어요. 고등학교 때 하굣길에 어떤 분이 사진을 찍자고 해서 교정에 나갔다가 주변에서 얘기하는 걸 듣고 예술고등학교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예전부터 연기자의 기질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걸 보고 '왜 난 몰랐지'라고 억울했어요. 부모님에게 진로를 바꾸겠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부모님이 학원을 알아봐 주셨어요. 연기학원 갔더니 '실기 연습을 하러 와라'라고 해서 고등학교 3학년 7월부터 연기를 시작하고 대학에 붙었어요. 운이 좋았죠."
최대훈은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당시 연기는 '놀이'였지만 이제 연기가 무섭다고 말했다. 최대훈은 다시 태어나면 연기를 하지 못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연기를 늦게 만나니까 재밌어요. '이렇게 맛있는 게 여기 있었어. 또 와야지'라는 느낌이었어요. 학원에서 거의 맨날 하루 종일 거의 있었던 것 같고 연기를 놀이라고 생각했어요. 생각해보면 지금과 견줘봤을 때 의지가 약했었고 '평생 업이다'라고 생각하진 못했어요. 이제 연기를 업이라고 생각하니까 연기가 무섭고 함부로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느껴요. 다시 태어나면 (연기를)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요즘이에요. 하지만 쭈뼛거리고 위축될 시점은 아니죠."

연기에 대해 깊은 고민 중인 최대훈은 현재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최대훈은 오는 3월 26일부터 전두환 전 대통령의 언론 탄압을 다룬 연극 '보도지침'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연극 연습 중이라는 최대훈은 "아내를 만나고 난 뒤 잘된 것 같다"며 웃었다. 그의 아내는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장윤서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미친 사랑'으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지난해 4월 결혼식을 올렸다.
"지금 아내를 만나고 잘 된 것 같아요. 아내를 만나고 아이가 생기고 나서 오전에 촬영을 갔다가 공연장 가고 다시 저녁에 촬영을 하고 저를 아는 지인들은 '일정이 톱스타야'라고 해요. 연기자인데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죠. 저도 원숭이띠고 올해 4월 태어날 제 아이도 원숭이띠에요. 복덩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내는 작품이 들어오면 '오빠의 색깔과 결을 결정하는 데 힘이 되는 걸 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사실 경제적인 면에서 아내로서 지지를 해주기가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생각해요. 너무 고맙죠."
최대훈은 "지금이 연기자의 인생에서 2차 성징이 일어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무게감 있는 배우가 되기 위한 준비 시기라는 것이 최대훈의 설명. 평생 연기하고 싶다는 최대훈이 '육룡이 나르샤'에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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