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는 드라마나 영화에 특정 아이돌 가수가 출연하면 '믿고 거른다'는 말이 있었다.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어색한 연기로 몰입을 방해하는 아이돌 때문에 드라마의 흐름이 깨진다는 편견 때문일 터. 하지만 연기를 잘하는 아이돌이 속속 등장했고, 이제는 아이돌이 출연하는 드라마나 영화도 믿고 볼 수 있게 됐다. 이들은 실력을 무기로 팬들뿐 아니라 일반 시청자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예능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부 아이돌 가수의 경우 뛰어난 입담과 예능감으로 전문 방송인 뺨치는 진행실력을 뽐내거나 게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 망가짐을 불사하거나,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며 안방극장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먼저 믿고 보는 배우 타이틀을 거머쥔 아이돌은 누가 있을까. tvN '응답하라 1988'의 헤로인 걸스데이 혜리를 비롯해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약 중인 미쓰에이 수지, 진한 연기로 호평받은 엑소 디오, '미생' 열풍의 주역 임시완이 대표적이다.
먼저 혜리는 '응답하라 1988' 팬들의 우려에도 불구, 여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배우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극 중 혜리는 마치 본인의 모습을 그대로 보는 듯 자연스러운 연기로 드라마를 성공 시켰고,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수지는 올해 상반기 KBS2TV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로 지난 2014년 MBC '구가의서' 이후 2년 만의 안방 컴백을 앞두고 있다.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국민 첫사랑에 등극한 수지는 이후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배우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엑소 디오는 2014년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와 영화 '카트'를 시작으로 본격 배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고의 아이돌그룹 엑소의 멤버인 디오는 연기를 할 때만큼은 도경수라는 이름으로 진지하게 연기하며 짧은 시간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임시완은 tvN '미생'의 장그래 역할로 단 번에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사실 임시완은 2012년 MBC '해를 품을 달'을 시작으로 꾸준히 연기 활동을 했다. 그런 임시완은 국민드라마라고 불린 '미생'을 통해 그해 각종 우수연기상을 휩쓸며 완전한 배우로 자리 잡았다.
이들 외에도 수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현재 배우활동을 하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웹드라마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 경력을 쌓으며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예능을 통해 재발견된 아이돌 스타도 많다. 슈퍼주니어 이특은 네티즌에게 '아이돌계의 송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예능프로그램에서 뛰어난 진행실력을 자랑한다. 또 제국의 아이들 광희는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MC로 합류해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등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초반 적응기를 가진 광희는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며 국민 예능프로그램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이 밖에도 최근 예능대세로 급부상한 피에스타 차오루를 비롯해, EXID 하니, 강남, 슈퍼주니어M 헨리, AOA초아, 매드타운의 조타 등이 예능에서 큰 활약을 펼치며 믿고보는 예능인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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