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싸움에 코스프레까지, 모두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서 생긴 일이다.
게임을 원작으로 한 할리우드 판타지 블록버스터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이하 워크래프트)가 중국에서 엄청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게임의 열혈 팬들이 극장에 갑옷을 입고 와서 영화를 보는 가 하면, 게임 속 무기까지 들고 충성스런 구호를 외치는 등 열기가 뜨겁다. 팬들끼리 진영을 나눠 패싸움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은 SNS에 사진과 함께 올려져 다시 영화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워크래프트'는 지난 7일 밤12시에 중국에서 개봉, 이틀 동안 9000만~9220만 달러(약 1000억원)을 벌어들였다. '워크래프트'는 중국에서 전야 개봉 역대 1위도 기록했다.
'워크래프트'는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을 원작으로 삼은 영화.
황폐해진 고향을 떠난 오크들이 생존을 위해 어둠의 문을 통과, 평화롭던 아제로스를 침공해 인간과 벌이는 첫 결전을 담은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다. 본 고장인 미국에선 혹평을 받고 있지만 중국에선 엄청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워낙 중국에 원작 게임에 충성도가 높은 팬들이 많기 때문. 영화의 원작이 된 온라인롤플레잉게임 '월드 오브 워프래프트'(WOW)의 전세계 1억 유저들 가운데 약 10%인 1000만 명이 중국에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의 열성적인 팬들은 오크들로 구성된 호드, 인간이 주축이 된 얼라이언스 진영을 자처하며 영화를 즐기고 있다. 수많은 팬들이 소속 진영의 로고를 새긴 티셔츠를 입고 슬로건을 외치며 극장에 들어서는 진풍경을 연출하며 SNS를 뜨겁게 달궜다. 중국 청두의 한 여성은 극장에서 호드 대 얼라이언스로 나뉜 원작 팬들이 패싸움을 벌였다는 목격담을 SNS에 게재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로 '워크래프트'는 중국에서 첫 주말 동안 1억 5000만 달러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성적은 3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여 역대 중국에서 상영된 외화 2위 기록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 이런 엄청난 인기로 '워크래프트'는 일찌감치 속편 제작을 확정했다. 미국 영화들이 중국시장을 겨냥하는 이유기도 하다.
'워크래프트'는 한국에서 지난 9일 개봉, 첫날 11만 3994명을 동원해 1위를 기록했다. 한국에도 원작 게임에 대한 충성도 높은 팬들이 만만찮다. 하지만 게임에 대한 이해가 없는 관객들이라면 개연성이 적어 아쉬움을 느낄 가능성도 크다.
그런 탓인지 '워크래프트'는 첫날 1위는 차지했지만 2위인 '아가씨'와 불과 7000여명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워크래프트'가 12세 이상 관람가에 개봉 버프(개봉 첫날 관객이 몰리는 현상을 일컫는 조어)를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인 '아가씨'와 큰 차이가 없었던 것.
때문에 주말 극장가에서 '워크래프트'와 '아가씨' 혼전이 예상된다. '워크래프트'로선 같은 날 개봉한 '정글북'과 IMAX 상영관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악재다. '정글북'은 첫날 7만 3278명이 찾아 3위를 기록했다. '정글북'은 주말에는 가족 관객들이 대거 찾을 것으로 예상돼 관객층이 겹칠 '워크래프트'와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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