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가 이상해'의 이준과 정소민의 '강제 키스'가 화제다. 두 사람이 '이복 남매'라는 설정에도 불구, 시청자들은 이미 두 사람의 '출생의 비밀'에 대해 알고 있기에 급작스러운 키스 장면은 설렘을 안겼다. 하지만 이를 두고 직장 내 성희롱이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안중희(이준 분)와 변미영(정소민 분)의 키스신이 그려졌다. 두 사람의 키스신은 로맨틱한 장면이 아닌 누군가의 지시로 만들어진 먼 '강제 키스' 장면이었다.
변미영은 드라마 촬영 중 안중희의 얼굴에 입술 자국이 필요하다는 제작진의 요청으로 인해 안중희의 볼과 입술에 입을 맞췄다.
이는 서로를 이복남매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이복남매가 아닌 안중희와 변미영의 로맨스를 발전시키는 장면이었다. 극중 두 사람이 서로 이복 남매라고 알고 있는 설정이기에, 서로 입맞춤을 하는 자체가 불편한 시청자도 있다.
이뿐 아니더라도 극중 제작진이 여자 매니저를 향해 남자 배우의 입술에 뽀뽀하라고 지시하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 하지만 직장 내 '갑을(甲乙) 관계'에서 강제로 일어난 스킨십이라는 의견도 많다.
매니저가 왜 입술에 립스틱을 바르고 남자배우에게 뽀뽀를 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볼 뽀뽀이야 그렇다치고 입술에까지 뽀뽀하는 것은 너무 억지스러운 설정이 아닌가.(그냥 입술에 립스틱을 바르면 되는 것 아닌가) 무엇보다 변미영이 안중희의 소속사 직원이기에 두 사람의 키스신이 직장 내 성희롱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일부 네티즌은 "실제 직장에서 저런 일이 일어난다면 고소감이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아버지가 이상해'의 배경수 CP는 스타뉴스에 "극중 두 사람은 서로가 이복남매라고 알고 있지만, 이복남매가 아니고 피가 섞이지 않은 정상적 관계고 앞으로 연애를 할 것이다"라며 "작가 입장에서 상상력을 발휘해서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 그 장면을 만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사람의 강제 키스를 '갑을관계의 성희롱'으로 보는 시선에 대해 "그것을 사회적 갑을 관계로 보는 시청자도 있지만 제작진의 창작 정신이 들어간 것이니 양해를 해주시면 좋겠다"라며 "지금 현실은 지금 배우에게 감독이 그런 것을 시켰을 때, 배우들이 그렇게 수용하는 시대는 아니다. (키스 장면을) 제의 했는데 두 사람이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인 것은 드라마적인 장치다. 갑을 프레임으로 보지말고 전체적으로 넓게 드라마를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아버지가 이상해'의 이준과 정소민의 입맞춤에 대한 대한 민원이 접수돼 사무처에서 안건 상정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물론 두 사람의 키스 장면을 드라마적으로 봐야 한다는 시청자도 많다. 독보적인 주말드라마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아버지가 이상해'를 재밌게 보는 사람이 많다. 이들은 "현실적으로는 말이 안되지만, 드라마적으로 봐야한다"라며 "다소 억지스러운 면은 있었지만 보고 설렜다", "이준, 정소민이 억지스러운 장면을 잘 소화했다", "당황스러웠지만 설렜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아버지는 이상해'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도 클 수 밖에 없다.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다소 자극적인 설정이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는 있지만, 너무 억지스러운 장면보다는 자연스러운 재미가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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