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선 시각, 새로운 시선으로 보는 영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영화 '상류사회'(감독 변혁)가 2018년 개봉 한국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 오프닝 기록을 세우며 출발했습니다.
'상류사회'는 제목처럼 상류사회에 입성하고 싶은 욕망을 가진 부부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존경받던 경제학 교수 장태준(박해일 분), 미술관 부관장 오수연(수애 분)을 중심으로 예술계와 정치권 화려하게 보이는 그 뒷편의 민낯을 보여줍니다. 그 욕망을 표현하는 도구로 베드신이 사용됩니다.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재벌 회장 한용석으로 출연하는 배우 윤제문의 정사(情事) 장면입니다. 실제 일본 AV배우 하마사키 마오가 출연해 노골적인 베드신을 펼칩니다. 기존에는 어둡고 비밀스럽게 보여졌던 정사신이 위아래 조명을 쏘는 환한 곳에서, 웅장한 클래식 음악과 함께, 재단처럼 성스러워 보이는 장소에서 펼쳐집니다. 그 위에서의 정사 장면은 파격적이고 적나라하며, 여성을 탐미하는 한용석의 모습은 추악합니다.

변혁 감독 역시, 관객들이 이 부분을 불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변 감독은 왜 이 장면을 이렇게 노골적으로 길게 표현했을까요.
변혁 감독은 재벌 총수인 한용석의 욕망에 대한 고민 끝에 '예술가' 키워드로 잡았다고 합니다. 영화 속에 암시되는 것처럼 이런 정사 장면이 한용석에게는 섹스가 아니라 예술 행위입니다. 조명이 들어오는 단 위에 흰 천을 깔아놓고 '풀'로 추정되는 액체를 뒤집어 쓴 채 육체의 움직임에 따라 만들어 지는 굴곡이 한 회장의 예술인 것입니다. 그 위에서 한용석의 몸은 더 추악해 보입니다. 여담으로 변혁 감독은 윤제문에게 일부러 운동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변 감독은 관객이 '저게 아트라고? 저게 말이 돼? 뻔뻔하다'라고 반응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일부 관객들이 그 장면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도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
변혁 감독의 말대로 이 정사신은 상류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장치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일본의 AV배우를 섭외해 만들어낸 노골적인 베드신은 일단 시각적으로 불쾌함을 먼저 전합니다. 정사가 아닌 예술로 봐달라고는 하지만 일단 불쾌한 느낌이 들면, 그 장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상류사회' 속 베드신이 불편한 정사인지, 예술적 표현인지..판단은 관객에게 맡겨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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