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배우 박해미가 이혼 후에도 강인한 정신력으로 당당한 삶을 사는 모습을 전했다.
29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서는 박해미, 홍윤화, 임현주, 율희가 게스트로 출연해 '여인천하' 특집을 꾸몄다. 이날 배우 봉태규가 스페셜MC로 함께했다.
이날 박해미는 이혼 후 첫 '라스' 출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혼자서 매니저 없이 스케줄을 다닌지 1년 됐다. 열심히 살고 있다. 너무 좋다. 행복하다"고 근황을 전했다. 박해미는 2018년 전 남편 황민이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사망사건을 일으켜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유족들에게 사과, 황민과 결혼 25년 만인 지난해 이혼했다.
김구라가 "이사간 집은 잘 적응하고 살고 있냐" 묻자 최근 월셋집으로 이사한 박해미는 "아들이 '우리집 개망했다고 소문났어'라고 하더라. 내가 '망한 게 뭐가 어때서. 너 능력 있잖아. 너한테 물려줄 건 빚밖에 없어. 다시 시작하자'고 했다"며 쿨하게 답변했다.
평소 불의를 참지 않는 박해미는 자신의 한 에피소드로 "과거 공연을 하는데 한혜숙 선배만을 위한 '아이 조명'이 켜져 있더라. 당시 신인이었던 내가 '죄송합니다. 왜 이게 꺼졌죠? 못하겠습니다'라고 했더니 감독님이 난리가 났다. 나는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했다"고 밝혔다.


박해미는 두 아들의 성교육에도 남다른 교육법을 실천하고 있었다. 그는 "성문제가 아이들에게 굉장히 중요하다. 아들들과 성에 대해 오픈해서 이야기한다. 내가 조언도 해준다"며 "최근 개그맨 백재현을 만났는데 백재현이 우리 아들에게 콘돔을 주더라. 아들이 '감사합니다' 하더니 나중에 나에게 그걸 내놓곤 '지금은 관심없어요'라고 했다. 내가 '그럼 내가 쓸까?'라고 농담하면서 '필요하면 꺼내 써'라며 서랍에 넣어뒀다"고 밝혔다. 이에 안영미는 "나도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그렇게 교육하고 싶다"며 박해미의 교육법에 감탄했다.
한편 이날 행복한 다둥이맘 율희의 이야기를 듣고 박해미가 자신의 결혼과 이혼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미련이 하나도 없다"고 하자 김구라는 "장담하지 말라"고 했고, 박해미는 "누가 절 좋아하겠어요"라고 비관했다. 이에 김구라는 "결혼이란 제도에 얽히지 말고 왔다갔다 하면 된다"고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쿨하게 조언했다.
전 남편의 사건과 이혼까지 최근 힘든 일을 겪은 박해미는 "결과적으로 내 탓이라 생각한다. 남을 탓하는 순간 모든 게 힘들어진다. 원래 내 스타일이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 '카르페 디엠'이다. 현재를 즐기고 앞을 바라본다"며 "지금 돈이 하나도 없고 마이너스인데 미래가 좋다. 아직도 돈을 줘야 할 곳이 많고 책임질 게 많다. 마무리하는 과정인데 전혀 아파하지 않는다. 능력 있잖아요. 다시 시작하면 된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박해미는 "힘들면 나는 잔다"고 했고, 김구라가 "나도 비교적 잠은 잘 잤다"고 공감했다. 이에 박해미는 "긍정적인 사람들이 그렇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해미는 "코로나19로 고생하시는 의료진분들께 감사하고 존경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며 심수봉의 '사랑밖엔 난 몰라'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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