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놀면 뭐하니?'에서 '환불원정대' 맏언니 엄정화가 나이를 잊고, '레전드 엄정화'로 돌아와 추억과 감동이 있는 무대를 선사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환불원정대의 큰언니 엄정화의 레전드 무대 열전이 펼쳐졌다.
이날 지미유(유재석)은 환불원정대 멤버 1 대 1 케어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엄정화는 부캐 만옥이 아닌, '레전드 엄정화'의 과거가 공개됐다.
지미유는 엄정화의 데뷔곡 '눈동자'(1993)가 레전드의 시작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1996년 '하늘만 허락한 사랑', 1997년 '배반의 장미'까지 '가수 엄정화'의 레전드 명곡이 나열되자 엄정화 또한 감회에 젖어 추억을 회상했다.
이후 지미유가 준비한 엄정화의 특별 무대가 펼쳐졌다. 부캐 만옥이 아닌, 본캐 엄정화로 나선 무대였다. 엄정화는 1998년 '포이즌'의 무대를 재현했다. 당시 '포이즌' 무대에 댄서로 했던 'V맨' 김종민이 깜짝 등장했고, 뒤늦게 알아차린 엄정화는 놀라워 했다. 엄정화는 김종민과 함께 무대를 마쳤다. 이어 '페스티벌'까지 엄정화의 히트곡 무대가 펼쳐지기도 했다. 1969년생인 엄정화는 나이를 잊고, 이 순간 만큼은 '레전드 엄정화'의 면모를 뽐내며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 엄정화를 기억하는 팬들의 추억을 소환시켰다.
레전드 엄정화의 무대에 환불원정대의 제시(부캐 은비), 화사(부캐 실비)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지미유는 추억을 회상하며 흥겹게 춤을 췄다.
무대를 마친 후 엄정화는 동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앞서 '마지막일지 모른다'고 한 말을 지미유가 꺼내자 "그만두겠다는 것보다 항상 나이 때문에 가수로 나오기 미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안한게 아니라 민망한 상황. 그래서 음악방송에 잘 안가게 된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엄정화는 과거 갑상샘 수술로 인해 목 상태가 좋지 않은 것도 털어놓아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목이 망가지기 전에 '왜 내가 노래 더 많이 안 불렀지?' 이런 시간도 있었다. 그래서 지금 후배들하고 앨범 만들 수 있는 게 눈물 날 만큼 좋은 것 같아"라며 울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엄정화가 나이, 목의 건강 상태를 떠나 환불원정대의 동생들에게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었다. 다시 한 번 가수로 앨범 발매를 준비하는 과정은 '레전드 엄정화'를 기억하는 팬들의 추억을 되살리는 한편, 앞으로 환불원정대를 통해 보여줄 모습에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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