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곳이 25년 전 공채로 들어올 때 처음 상을 받았던 곳인데, 25년 만에 큰 상을 받게 돼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방송인 김숙이 예능 대상을 받기까지 25년의 세월이 걸렸다. 웃음을 향한 그의 성실한 행보가 드디어 최고의 빛을 발했다.
김숙이 지난 24일 KBS 신관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2020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김숙은 이날 후보에 함께 오른 김종민, 이경규, 전현무, 샘 해밍턴 가족 중, 올해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와 '옥탑방의 문제아들'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김숙은 대상 수상자 발표에 믿기지 않는다는 듯 놀란 표정을 지었고, 이내 눈물을 터뜨렸다. 1995년 KBS 대학 개그제 은상을 수상하고 KBS 1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그가 25년 만에 '대상'의 타이틀을 딸 수 있었던 것.
김숙은 그동안 수많은 연예대상 시상식에 참석했지만, 최고 최우수상에 그친 바다. 그는 2016년과 2018년 KBS 연예대상 토크&쇼부문 최우수상, 2018년 SBS 연예대상 베스트 MC상, 2019년 KBS 연예대상 베스트 챌린지상, MBC 방송연예대상 뮤직&토크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KBS 연예대상 대상 후보에 올랐지만 '슈퍼맨이 돌아왔다' 팀에게 상을 양보해야 했다.

김숙은 대상 수상 소감으로 "너무 감사하다. 진짜 상상도 못했다. 뒤에서 수상 소감을 얘기하라고 했을 때 장난처럼 내 일이 아니라 생각해서 편하게 얘기했는데 이렇게 큰 상 주셔서 KBS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곳이 25년 전 공채로 들어올 때 처음 상을 받았던 곳이다. 25년 만에 큰 상을 받게 돼서 너무너무 감사하다"라며 "작년에 대상 후보에 올랐을 때 KBS가 나한테 이렇게 큰 기회를 많이 줬고 지금도 프로그램을 많이 하고 있어서 대상보다 값진 걸 받았다 생각했는데, 쟁쟁한 분들이 축하해주는 자리에서 대상을 받아서 감사하기도 하고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상복이 없다고 얘기했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으려고 그랬나 보다. 또 빈 손으로 돌아갈까봐 사실 가족들한테 얘길 안 했는데, 아버지와 엄마 언니들 감사하다"면서 '사장님은 당나귀 귀', '옥탑방의 문제아들', '북유럽', '재난탈출 생존왕' 제작진과 소속사 식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김숙 스스로도 매해 낙담했던 대상이기에 그의 수상 소식은 동료 연예인들에게 큰 기쁨으로 전해졌다. 코미디언인 김영희는 "선배님 너무 축하드립니다~"라고, 김민경은 "역시 최고십니다^^ 너무 사랑하고 너무 축하드려요"라고 축하의 댓글을 달았다. 함께 방송했던 가수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는 "응당!"이라고 김숙의 수상을 당연한 결과라고 극찬했다.
이밖에 가수 공민지가 "언니 너무 축하해요"라고, 전효성은 "너무 축하드러요 언니!"라고 축하했다. 배우 류승룡이 "에헤라디여~♥ 축하해"라고, 김호영이 "누나~ 너무 축하해요! Merry Christmas"라고 댓글을 달아 보는 이들마저 훈훈하게 만들었다. 김숙의 단짝 송은이 역시 "숙이가 진짜 챔피언이 됐어요!(저 안마의자 생길꺼 같아요!)"라며 수상을 자신의 일처럼 축하했다.
김숙이 KBS 예능에서 활약한 건, 올해만이 아니다. 그는 2013년 '인간의 조건', 2016년 '언니들의 슬램덩크', '배틀트립', 2017년 '김생민의 영수증', 2018년 '연애의 참견' 시즌 1, 2, '옥탑방의 문제아들', 2019년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2020년 '연애의 참견' 시즌3, '악(樂)인전', '나는 차였어', '재난탈출 생존왕', '비움과 채움 북유럽' 등 자신의 굵직한 활동에서 수많은 KBS 예능과 함께했다.
그리고 김숙은 홈그라운드에서 노고를 인정 받았다. 한때 '여성 예능인'이 설 곳 없던 척박한 예능계의 환경을 개척하고, 이젠 성별을 떠나 진정한 능력으로 트로피를 거머쥔 김숙이 더욱 빛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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