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전성우(33)는 '오! 삼광빌라!'를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연기력을 입증했다. 분노, 동정심을 유발한 감정 연기가 있어 가능했다.
전성우는 지난 7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에서 황나로 역을 맡았다.
극 중 황나로는 프리랜서 번역가이자 인생 역전을 노리는 야망남, 사기꾼이다. 그는 자신을 따뜻하게 받아준 이순정(전인화 분)의 딸 이빛채운(진기주 분)이 재벌가 딸임을 알고, 의도적으로 접근해 한 몫 챙기려 했다. 이 일이 실패로 돌아가자 이빛채운의 친모 김정원(황신혜 분)의 딸 장서아(한보름 분)에게 접근했다. 이 과정에서 장서아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고, 결국 자신의 죄를 참회하며 경찰에 자수했다. 분노 유발로 시작, 동정심 유발로 나름의 반전 스토리를 썼다.
황나로 역의 전성우는 전작들에서 보여준 감정 연기보다 한층 성장된 모습을 보여줬다. 시청자들의 감정을 움직인, 배우 전성우. 그가 스타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오! 삼광빌라! 종영 소감부터 자신만의 배우 철학에 대해 이야기 했다.

-'오! 삼광빌라!'를 마친 소감은?
▶ 처음 도전한 주말드라마였는데, 어느새 종영이다. 지나고 나니 시간이 어떻게 지난 건지 모르게 흘러간 것 같습니다. 주말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을 해봤는데 긴 호흡의 장르에서 새로운 걸 또 느끼게 되었고, 많은 걸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작품이 전성우에게 어떤 의미로 남게 될까.
▶ 저에게 '도전'이라는 키워드를 가진 의미의 작품이었다. 인물의 감정을 여러 각도로 다양하게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시각을 열어준 작품이다.
-황나로 역을 소화함에 있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는가. 이전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있어 많은 고민을 했을 것 같다.
▶ 기본적으로 이 인물이 가진 과거, 캐릭터에 집중해서 준비를 했습니다. 사기꾼이라는 설정을 놓고 그들의 공식처럼 나와 있는 행동들과 패턴들을 찾아보고 이 인물과 붙였을 때 효과적인 지점들을 찾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정작 드라마에서 사기꾼이라는 설정은 이 인물이 사기 전과로 감옥살이를 했다 정도 밖에 보여지지 않았습니다. 삼광빌라 가족들을 상대로 사기를 친 거라곤 거짓말이었거든요. 그러면서 저는 사람들이 사기꾼, 전과자라는 과거를 가진 인물을 바라보는 다른 인물들을 바라보며 인물이 구축되어 간 것 같다. 나로의 과거를 알게 되고 나서의 인물들이 가지는 생각의 변화, 편견. 물론 나로의 나쁜 행동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바라보는 것은 당연하긴 하지만 자세한 내막이나 진실을 알려고 하지도 않더라고요. 그런 것에서 느껴지는 나로의 슬픔, 분노, 인정받고 싶은 결핍과 갈망 등의 감정을 보여주며 다양한 모습의 인물이 될 수 있도록 고민했던 것 같다.

-극 중 모습은 정말 사기꾼 그 자체였다. 실제 누군가에게 사기를 친 적은 없는가. 반대로 당한 적도 있는가.
▶ 저는 사기를 칠 위인이 못 됩니다. 그렇다고 당하는 성격도 아닌 것 같다. 조금이라도 '의심된다' '모르겠다' 싶으면 안 합니다. '가까운 사람과는 아무리 친해도 돈 거래 하지 말라'고 하잖아요. 정말 제가 여유가 있어서 그냥 준다 생각하고 줄 것이 아니라면 그런 행동 자체를 하지 않아서 사기 당해본 경험이 없습니다.
-장서아와 결말이 해피엔딩이 아니었다. 결말에 대해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게 있는가.
▶ 사실 결말은 이렇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은 했다. 나로와 서아는 누가 보더라도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입니다. 각자의 목적에 의해 시작된 사랑이었고 각자의 결핍이 채워졌을 때 스파크가 생긴 사랑이라 생각됐습니다. 서로 너무 다른 사람이지만 결핍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었고 그걸 채워주는 과정에서 급속도로 사랑에 빠지게 된 거죠. 그 잘못된 시작과 죄책감이 결코 '둘을 이루어지게 두진 않겠다' 생각이 들었다. 이 둘은 정해진 새드엔딩이었지만, 그 애틋함이 좀 더 보여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사랑은 원래 언제 빠진 건지도 모르게 갑자기 빠지게 되기도 하잖아요. 시작은 급작스럽더라도 그 둘이 서로의 진심을 느낀 후의 애틋함은 조금 더 보여졌다면 같은 결말이라도 조금 다른 느낌이 나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다.

-'오! 삼광빌라!'를 통해 연기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배우로 능력치를 얼마나 끌어올렸다고 생각하는가.
▶ 글쎄요. 배우의 능력치는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오래 한다고 쌓이는 능력치는 아닌 것 같다. 매 순간 새롭다. 보이지 않는 능력치지만 긍정적인 눈으로 굳이 레벨업이 된 부분을 찾아보자면, 조금 더 환경에 적응하고 능숙해졌다 정도 아닐까요?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하면서,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 전성우다. 어떤 배우가 될지 궁금한데, 스스로 생각해 본 적 있는가.
▶ 저도 궁금하다. 배우라는 일은 제가 좋아서 시작했는데 점점 그에 따른 책임감이 어렵게 다가올 때가 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제가 맡은 일에 책임을 지는 배우가 되고 싶다. 어떤 인물을 표현하겠다고 선택한 순간부터 그 인물의 인생을 제가 책임지고 표현해 주는거라고 생각한다. '나의 선택과 표현으로 그 인물의 인생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작가님과 감독님이 틀을 잡아주신 인물을 보이지 않는 어떤 지점의 길로 인도 할 수 있는 책임감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2021년, 차기 행보는?
▶ 앞으로도 좋은 작품에서 새로운 모습,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신중하게 선택하고 고민해서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 예정입니다. 너무 늦지 않게 돌아올 테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저의 모습에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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