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가운데, 이승기, 이서진, 이병헌, 김혜수, 정유미 등 한국 스타들과 문재인 대통령까지 수상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윤여정은 26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니온 스테이션,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마리아 바카로바,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즈, '더 파더' 올리비아 콜맨, '맹크'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과 격돌했다. 이후 수상자로 호명되면서,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윤여정은 지난 3월 개봉한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에 출연했다. 이 작품을 통해 윤여정은 전 세계 시상식과 영화제, 비평가협회 등에서 42개의 연기상 트로피를 휩쓸어 세계 영화계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트로피까지 손에 넣으면서 윤여정의 저력을 입증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은 "이 영화를 찍으면서 함께 가족이 됐다. 무엇보다도 정이삭 감독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조차 없었을 것이다. 정이삭 감독은 우리의 선장이자 또 저의 감독이었다. 너무 감사드린다. 감사드릴 분이 너무 많다. 제가 사실 경쟁을 믿지는 않는다. 어떻게 글렌 클로즈와 같은 배우와 경쟁하겠나. 글렌 클로즈의 훌륭한 연기를 많이 봐왔다. 다섯 명의 후보들이 다 다른 역할을 영화에서 해냈다. 우리 사회에 사실 경쟁이란 있을 수 없다. 제가 운이 좀 더 좋아서 (이 자리에) 서 있는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여정의 한국 배우 최초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수상에 한국의 많은 스타들도 SNS 및 소속사 등을 통해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먼저 김혜수는 "육십이 돼도 인생을 몰라요. 내가 처음 살아보는 거잖아. 나 67살이 처음이야. 내가 알았으면 이렇게 안 하지. 처음 살아보는 거기 때문에 아쉬울 수밖에 없고 아플 수밖에 없고. 계획을 할 수가 없어. 그냥 사는 거야. 그나마 하는 거는 하나씩 내려놓는 것, 포기하는 것. 나이 들면서 붙잡지 않는 것"이라며 tvN 예능 '꽃보다 누나'의 인터뷰 중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SNS 스토리에 "축하합니다"라고 적었다.
또한 영화 '하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윤여정과 호흡을 맞췄던 전도연은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을 통해 "모두가 믿어 의심치 않았던 수상소식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축하드린다는 말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진심을 담아 온 마음으로 축하드리며 큰 기쁨을 마음껏 누리시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생님 멋지고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선생님의 앞날에 꽃길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고 전했다.
tvN 예능프로그램 '윤스테이'에서 활약했던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도 차례로 소속사인 매니지먼트 숲, 어썸이엔티를 통해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을 축하했다.
정유미는 "선생님의 오스카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한국 배우 최초로 선생님이 수상하셔서 더욱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많은 작품에서 활동해 주셨으면 합니다. 축하드립니다"라고 했다.
또 박서준은 "선생님, 수상 축하드립니다! '윤스테이'를 함께할 때에도 선생님은 늘 존경스러운 분이셨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미나리' 촬영장에서의 선생님도 다르지 않으셨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영화 속 순자 할머니가 더 애틋하기도, 사랑스럽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 오스카 수상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고 전했다.
윤여정 보다 앞서 영화 '기생충'으로 오스카 무대를 밟았던 최우식은 "선생님의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방송으로 지켜보는 동안에도 모두가 가장 바라고 또 바랐던 일이었는데, 보면서도 울컥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좋은 작품에서 많은 활동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고 덧붙였다. 또한 "선생님!! 다시 한 번 수상을 축하드립니다"고 했다.
배두나, 한지민, 김고은, 한효주,이병헌, 김수로, 송혜교 등도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병헌은 "불가능,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의견일 뿐이다"라고 했으며, 송혜교는 "선생님 축하드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외에 홍석천은 "이런 영광스러운 일이. 축하드려요 선생님. 윤식당 메뉴 수업 때 뵈었던 유쾌한 모습이 오늘도 역시 빛이 나셨다. 역대급 수상소감. 솔직하고 편안하고 자신있게. 삶을 살아가는 자세를 가르쳐주시는 선생님 진심으로 축하드려요"라고 했다.
윤여정과 같은 소속사 후크 엔터테인먼트 식구인 이서진, 이승기도 소속사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서진은 "선생님 너무 축하드립니다. 이미 여러번 말씀드렸듯 저는 이미 선생님이 이 상을 꼭 타실거라 생각했고 그래서 지난번 뵈었을 때 선생님은 김칫국마신다고 뭐라 하셨지만 축하 인사도 직접 건넸습니다"며 "건강하게 귀국하시면 만나서 선생님이 즐기시는 화이트 와인과 모델되신 맥주 취할 때까지 같이 마실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고 했다.
이승기는 "선생님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 수상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번 수상은 개인적으로도 영광이시겠지만 한국 배우들에게도 너무나 큰 영광으로 큰 획을 그어주신 것 같습니다"며 "예전에 작품을 같이하면서 호흡을 맞출 수 있었던 것도 새삼 영광스럽고 저희 후배들에게 위대한 족적을 남겨주셔서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고 밝혔다. 또한 "아카데미라고 하면 막연히 외국 배우들을 위한 시상식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한국 배우가 그것도 이렇게 가까운 윤여정 선생님이 그 무대에서 수상하시게 되어 너무 설레고 기쁨니다. 아직 촬영 중이라 '미나리'를 못봤습니다. 촬영이 끝나면 바로 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고 전했다.

스타들 외에 문재인 대통령도 나서 윤여정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에 축전을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배우 윤여정님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을 국민과 함께 축하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끊임없는 열정으로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아온 분들에게까지 공감을 준 윤여정님의 연기 인생에 경의를 표합니다"라며 "영화 '기생충'으로 작품성과 연출 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데 이은 영화계의 쾌거입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문화, 예술에 대한 자부심을 더욱 높여주었고, 무엇보다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께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라면서 윤여정의 수상이 가진 의미가 크다는 것을 알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인 최초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은 102년 한국 영화사의 역사를 '연기'로 새롭게 썼다는 데에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며 "또한 미국 이민 2세인 정이삭 감독, 배우 스티븐 연과 우리 배우들이 함께 일궈낸 쾌거여서 더욱 뜻깊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수상이 우리 동포들께도 자부심과 힘으로 다가가길 바랍니다"고 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영화 '미나리'는 우리에게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라며 "한 가족의 이민사를 인류 보편의 삶으로 일궈냈고, 사는 곳이 달라도 우리 모두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해주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들의 할머니, 어머니의 모습을 생생하게 살려낸 윤여정 님의 연기가 너무 빛났습니다. 다시 한번 수상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축하합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여정이 출연한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았다. 윤여정 외에 스티븐 연, 한예리, 앨런 김, 노엘 케이트 조 등이 출연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