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홍진 감독이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랑종'이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국제 경쟁 섹션인 부천초이스 장편 부문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랑종'은 지난 15일 부천아트벙커 B39에서 열린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시상식에서 부천 초이스 장편 부문 작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부천 초이스' 부문은 새로운 세계관과 독창적인 스타일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BIFAN의 대표적인 섹션이다.
부천영화제 측은 "엑소시즘과 페이크다큐의 공식들을 모두 장악하고 전부 변주한다. 억울한 죄와 저주에 짓눌린 인물들과 후반부 휘몰아치는 다채롭고 화려한 지옥도는 영화적 공포를 넘어선다. 이 작품이 가장 강렬한 영화였다는 것에 심사위원들은 이견이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나홍진 감독이 직접 참석하고,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화상 연결을 통해 수상 소감을 전했다.
나홍진 감독은 2007년 단편영화 '한'으로 제11회 BIFAN 심사위원상(단편 부문)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2008년 '추격자'로 제12회 작품상, 2011년 '황해'로 제15회 감독상, 2016년 '곡성'으로 제20회 작품상과 관객상을 수상했다. 첫 제작 작품인 '랑종'으로 다시 한 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작품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나홍진 감독은 제작자이자 대리 수상자로 무대에 올라 "반종 감독님, 축하드린다. 감독님을 2018년 겨울에 만나 벌써 2021년 여름 개봉까지 오게 되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감독님께 감독으로서 많은 면을 배울 수 있었고 함께 교류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 감사하게 느껴진다"라고 밝혔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작품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다. 가장 고심해서 만든 작품이기에 '랑종'에 이토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다는 것이 큰 힘이 된다. 늘 저를 지지해주고 믿어주신 나홍진 프로듀서께 감사드린다. 언제나 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영화를 이끌어준 그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한국 관객들에게도 감사드리며 '랑종'에 대한 많은 지지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폐막식은 배우 김정화와 아나운서 김환이 진행을 맡아, 장·단편 영화 경쟁부문 시상식을 가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라 무관중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경쟁부문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에선 이진호 감독의 '액션히어로'가 작품·배우·CGV 배급지원·왓챠가 주목한 장편상 등 4관왕의 쾌거를 이뤘다. 조경호 감독의 '거래완료'는 같은 부문에서 감독·관객·왓챠가 주목한 장편상을 받아 3관왕을 차지했다. '쇼미더고스트'(감독 김은경)도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NH농협 배급지원상과 주인공 김현목이 배우상을 안았다. '신림남녀'의 주인공 박시연과 '쇼미더고스트' 한승연은 심사위원 특별언급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코리안 판타스틱: 단편'에서는 '칠흑'이 작품상과 왓챠가 주목한 단편상 등 2개 부문을 차지했다. 김보람 감독의 '내 코가 석재'는 관객상을 수상했다. '목소리'(감독 김영제) '젖꼭지 3차대전'(감독 백시원) '애타게 찾던 그대'(감독 이민섭) '크리스마스가 따뜻한 이유는 말이죠'(감독 최우진) 등 4개의 작품이 각각 왓챠가 주목한 단편상을 수상, 유종의 미를 거뒀다.
부천초이스에선 '박제'의 감독 테오 리스 감독은 단편 경쟁부문에서 '작품상'과 '관객상'을 받아 2관왕을 기록했다. 심사위원상에는 '심야버스'의 조 시에가 받았다. 감독상은 '그녀는 만찬에 초대받지 않았다'의 리 헤이븐 존스, 심사위원특별상은 '속거나 속이거나'(감독 쉬푸샹)가 수상했다. 관객상은 '님비: 우리 집에 오지 마'(감독 티무 니키)에게 돌아갔다. '늑대인간 신부님'(감독 데이비드 프렌디빌)은 심사위원 특별언급을 받았다.
멜리에스국제영화제연맹(MIFF) 아시아 영화상은 '에빈의 끝에서'(감독 모하마드 토라브베이기 & 메흐디 토라브베이기)가 차지했다. 넷팩(NETPAC·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은 '드로스테 저편의 우리들'(감독 야마구치 준타)이 수상했다.
제25회 BIFAN은 지난해에 이어 오프·온라인 상영을 병행했다. 극장 상영은 15일 종료했고, 온라인 상영은 웨이브에서 3일 더 연장한 18일까지 갖는다. 인천국제공항에서 갖는 XR 부문 '비욘드 리얼리티'(Beyond Reality) 전시도 18일에 종료한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