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블영화 '이터널스'가 개봉을 하루 앞두고 80%를 넘는 예매율을 기록해 흥행 청신호를 밝혔다. 다만 '이터널스'는 개봉 전부터 여러 우려들이 쏟아져 장기 흥행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2일 오전10시 기준 영진위 예매율 집계에 따르면 3일 개봉하는 '이터널스'는 82.7%를 기록 중이다. 예매관객수는 26만 8410명. 예매율 2위 '듄'이 6.3%인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이다.
'이터널스'는 수천 년에 걸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비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노매드랜드'로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클로이 자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안젤리나 졸리, 젬마 찬, 리차드 매든 등 호화로운 출연진을 자랑한다. 마동석이 길가메시 역으로 출연해 한국관객들에게 일찌감치 기대작으로 꼽히던 영화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MCU페이즈4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란 점도 마블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터널스'는 북미를 비롯해 한국에서 개봉을 앞두고 공개된 이후 호불호가 크게 엇갈리고 있기에 기대 만큼의 흥행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이터널스'는 미국 영화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마블영화 사상 처음으로 '썩토' 영화로 분류됐다. 2일까지 로튼토마토에 '이터널스'의 신선도 지수는 59%에 불과하다. 로튼토마토는 전문가 및 유저의 긍정적인 리뷰를 신선함(Fresh)으로, 부정적 리뷰를 썩음(Rotten)으로 분류하는데 신선함 비율이 60% 이상일 경우 빨간 토마토로, 60% 미만일 경우는 썩은 토마토로 표기된다. 한국에선 썩토 지수로 불린다.
미국에서 대대적인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진행한 '이터널스'는 개봉 전부터 썩토 영화로 분류된 것. 26편의 MCU영화 중 썩토로 분류된 영화는 '이터널스'가 처음이다. 그간 로튼토마토에서 가장 낮은 토마토 지수를 받았던 MCU 영화가 '토르2: 다크 월드'(66%)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터널스'에 대한 북미 평가가 얼마나 안 좋은지를 알 수 있다.
'이터널스'는 한국에서도 지난달 30일 기자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뒤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호든 불호든 마블영화 특유의 재미는 부족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의미와 재미 중 의미에 더 치중했다는 평이 더 많다. 마동석의 활용과 영화 속 일부 장면들에 대해 한국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개봉 환경은 좋다. 11월부터 위드코로나 정책으로 영화관 영업 제한이 풀렸으며, 영화관 할인 쿠폰도 배포된다. 한국 상업영화들이 '이터널스'와 맞대결을 피했기에 경쟁 상황도 좋다.
과연 '이터널스'가 꽃길을 계속 걸을지, 초반 반짝 흥행에 그칠지, 이래저래 11월 극장가 관전 포인트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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