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자신보다 배역이 더 돋보이길 바라는 배우가 있다. 안방극장에서 '신스틸러'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고 있는 배우 서예화다.
서예화는 2020년 SBS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를 통해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이목을 끌었다. 이후 tvN '빈센조', KBS 2TV '경찰수업' 그리고 지난 달 22일 종영한 KBS 2TV '꽃 피면 달 생각하고'까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서예화는 '꽃 피면 달 생각하고'에서 관노 출신 혜민서 수련 의녀 천금 역을 맡았다. 천금은 여주인공 강로서(이혜리 분)의 절친이자, 강로서와 밀주 장사에 휘말리게 된다. 생활력 강한 천금은 강로서와 함께 밀주 장사를 하며, 강로서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활약했다.
'편의점 샛별이'부터 이번 '꽃 피면 달 생각하고'까지 서예화는 톡톡 튀는 매력을 발산, 자신의 맡은 배역을 맛깔스럽게 그려냈다. 특히 친근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서는 그녀는 '신스틸러'이자 '천의 얼굴'이다. 맡는 배역과 100% 동화를 이룬 덕분.
조연이지만 연기력만큼은 주연 못지 않은 서예화를 스타뉴스가 만났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를 마친 소감은 어떤가.
▶ 작품이 끝나면, 시원섭섭할 거라고 생각했다. 오랜 기간 촬영을 해서 끝나면 시원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섭섭함이 너무 크다. 다들 너무 보고 싶다. 시즌2 해주셨으면 좋겠다.
-극 중 천금 역을 맡아 재미와 웃음을 선사했다. 캐릭터에 대한 만족도는?
▶ 원래 시놉시스에는 8부에서 죽는 역할이었다. 잠깐만 하는 역할인 줄 알았다. 그냥, 밀주를 같이 하는 그룹으로 됐다. 방향이 바뀌었다. 배역이 갑자기 바뀌면, (캐릭터 특성, 전개 등이) 수정됨으로 인해서 리스크를 안고 가야 한다. 그래서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감독님이 책임져 주셨다. 힘든 신이 많았는데, 정이 많이 들었다. 헤어지기가 싫었다. 그래서 1000만 퍼센트 만족한다.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는가.
▶ 진짜 좋았다. 불평 불만 없이 재미있게 했다. 대기 시간에 오며가며 이야기 할 수 있는 게 좋았다. 너무 좋았다.
-이번 '꽃 피면 달 생각하고'까지 그동안 여러 드라마를 했는데, 최고로 호흡이 좋았던 작품을 손꼽아본다면?
▶ 저는 최고는 '빈센조'라고 생각한다. '빈센조'는 피곤하거나 힘들면 계속 생각이 난다. '빈센조' OST도 계속 듣는다. 또 제가 가장 사랑하는 친구가 '빈센조'의 전여빈이다. 지금도 잘 연락한다. '빈센조'의 송중기 선배님, 선배님이 아니었다면, 있을 수 없었을 거다. 감독님 역시 말할 것도 없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도 무척 사랑하지만, '빈센조'는 저한테 동료 이상의 무엇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많은 에너지를 (배우들끼리) 주고 받았다. 그 에너지를 어떤 현장을 가든지 나줘주자는 마음이었다. 그렇게 '경찰수업'에 출연했고, 그 에너지를 가져갈 수 있었다. 제가 대단한 영향력을 끼칠 수 없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로 현장에 갔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고 싶다.
-'빈센조'에 대한 애정이 많은 것 같다. 말이 나온 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박재범 작가님, '빈센조' 시즌2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배우들) 다 같이 협박 중이다. "만들어 내라", "우린 한다"라고 우린 얘기하고 있다. (배우들) 다시 만나게 해주셨으면 좋겠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에서 호흡을 맞춘 이혜리와는 어땠는가. 에피소드도 있는지 궁금하다.
▶ 혜리 씨와 호흡은 '짱' 좋았다. 혜리 씨 만나기 전에 (걸스데이 멤버인) 소진 언니와 친분이 있었다. 소진 언니한테 혜리 씨와 작품을 한다고 했을 때, 언니가 좋아했다. 언니가 중간에 잘 이야기를 해줘서 어색함이 전혀 없었다. 또 혜리 씨가 고기도 많이 사줬다. 여배우들이 현장에서 잘 안 먹는데, 혜리 씨는 '그만 먹어. 제발' 할 정도로 잘 먹어서 걱정이 됐다. 한 조각만 먹는다고 하더니 한 판을 먹었다. 털털하고, 예쁘다. 고기값도 어마어마하게 나왔는데, 혜리 씨가 내줬다. 고마웠다.
-극 중 러브라인을 그린 김기방과 호흡은 어땠는가.
▶ 선배님한테 제가 미안했다. 오랜만에 선배님이 나오셨는데, 하필 제가 파트너라서 '어떡하지?' 했다. 그런데 선배님이 그런 거에 전혀 신경을 안 쓰셨다. 낯가림도 없이 잘 해주셨다. 선배님 와이프 분도 저를 예뻐해주셨다. 선배님과 호흡은 정말 좋았다.
-김기방(춘개 역)과 로맨스 엔딩은 마음에 들었는가. 혹시 아쉬움은 없었는지.
▶ 엔딩에 기방 선배님이 양반댁 옷을 입고 나오는데 재미있었다. 해피엔딩이었다. 저희가 찍어야 되는 장면도 많았다. 로맨스도 많았는데, 어쩔 수 없이 편집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했던 것 같다.
저희 로맨스에 아쉬움은 없었다. 뒷부분에서는 제가 제안하는 장면도 있었다. 아쉬움은 다 같이 나온느 장면 중에, 몇개의 장면이 어쩔 수 없이 편집이 됐다. 후반부에 극의 힘을 위해 감춰야 했던 부분이다. 아쉽기는 하지만, 작품을 봤을 때는 만족러웠다.

-이번 '꽃 피면 달 생각하고'까지 조연으로 맹활약해왔다. 조연이지만, 매번 색다른 연기를 했다. '변신'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 같은데.
▶ 보여져야 한다는 부담감보다, 배역 색깔이 다양하니까 '내가 책임질 수 있을까?'라는 캐릭터에 대해서 고민이 많다. 다음 캐릭터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잠을 못 잘 정도로 고민을 한다. 그래서 공부를 자꾸 해야될 것 같고, 불안해서 뭐라도 하고 싶다. 뿌함보다는 걱정과 고민이 많다.
-주연에 대한 욕심은 없는가.
▶ 주연 욕심보다, 서사가 정확한 인물을 만나보고 싶다. 조연으로 해야될 때가 있고, 기능적인 역할로 쓰일 때도 있다. 약간 회의감이 들 때도 있다. 주, 조연 상관없이 정확히 서사가 있는 인물, 제가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인물이라면, 제가 가진 거를 다 쏟아부을 수 있다.
-이번 '꽃 피면 달 생각하고'에서 술을 금하는 금주령이 있었다. 실제 서예화에게 이것을 금지한다면, 참을 수 없는 게 있을까.
▶ '평생 음악 듣지 말라'라고 하면 저는 못한다. 저는 진짜 음악이 있으면 안 된다. 현장, 대본, 독서할 때도 항상 음악을 들어야 한다. 장르는 상관이 없다. 음악을 듣지 않으면 심적 불안감이 올 정도다. 잘 때도 백색소음이 있어야 한다. 평생 음악을 듣지 말라고 한다면, 저는 할 수 없다.
-음악을 좋아하는데, 어떤 음악 작품을 하고 싶은가.
▶ 뮤지컬도 도전해 보고 싶다. 역할을 떠나서 그런 장르만 주어진다면 감사히 할 것 같다. 제가 악기 다루는 것도 굉장히 좋아한다. 돈을 많이 벌면, 기타를 사고 싶을 정도다. 또 외국에서 많이 시도되고 있는 페이크 다큐, 로드 뮤직비디오 같은, 음악 관련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

-연기, 삶에 있어서 주관이 뚜렷한다. 앞으로 배우 생활을 하면서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다면 무엇인가. 그리고 이유는?
▶ 정말 '배역으로 보이는 배우'였으면 좋겠다. 이유는, 어떤 작품을 보면 "우와"라고 할 정도로 연기를 잘 하는 배우가 있다. 저는 그런 것보다 배역 자체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게 있다. 관객들(시청자들)에게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물론, 작품을 더 많이 해야되겠지만.
-서예화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될까.
▶ 저는 '절대 배역보다 내가 나서지 말자'라는 게 있다. 저도 사람인지라, 현장에서 연기적으로 궁지에 몰릴 때 기술을 쓸 때가 있다. 그 때 자책감이 든다. 배역을 배려하지 않고, 저만 생각한 거라서 그렇다. 아무리 급한 상황이어도 이 배역을 침범하지 말고, 나를 감추고 싶다. 그런 부분은 앞으로도 꼭 지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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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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