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초반 침묵을 지키고 있던 '라팍거포' 다린 러프(36·샌프란시스코)가 팀을 굴욕적인 기록에서 탈출시키는 귀중한 안타를 터트렸다.
러프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2022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의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통산 192승을 거둔 '살아있는 전설' 맥스 슈어저(38)를 상대했다. 그는 1회부터 탈삼진 2개를 기록하며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고, 러프 역시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돌아섰다.
5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낸 슈어저는 볼넷만 하나를 내줬을 뿐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투구를 펼쳤다.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베테랑의 충격적인 투구 속에 추풍낙엽처럼 물러났다.

이 기세를 몰아 6회에도 등판한 슈어저는 첫 두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32)와 브랜든 벨트(34)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첫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
그리고 타석에는 러프가 들어섰다. 초구 슬라이더를 골라낸 후 바깥쪽 빠른 볼을 커트한 그는 3구 째 낮은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타구는 좌익수 앞에 뚝 떨어졌고, 2루 주자 야스트렘스키가 홈을 밟았다. 스윙 한 번에 슈어저의 노히터와 무실점 투구가 모두 깨지는 순간이었다.
비록 러프는 이후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고, 샌프란시스코 역시 더 이상 추격하지 못하면서 1-3으로 패배했다. 그러나 평범한 패배와 대기록을 헌납하는 패배는 완전히 다르다는 점에서 러프는 적어도 팀의 분위기를 더 침체되지 않게 막아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경기 전까지 러프는 9경기에 출전했지만 홈런 없이 타율 0.176이라는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특히 앞선 4경기에서는 단 1안타(14타수)에 그치며 기대치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에서도 여전히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러프는 스윙 하나로 상대 투수의 경사를 엎어버리며 반등의 여지를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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