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떠오르는 스타들이 한 곳에 모였다. 10대 느와르를 그리는 '소년비행2'의 주역들이 시즌1에 이어 탄탄한 연기력을 펼친다.
원지안, 윤찬영, 윤현수, 한세진, 양서현가 최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한 카페에서 시즌 오리지널 '소년비행2'(극본 정수윤, 연출 조용익) 공개를 기념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소년비행2'는 대마밭이 털리고 모든 걸 잃게 된 다정과 아이들이 또다시 범죄에 얽히게 되며 펼쳐지는 10대 느와르 드라마를 담았다. 지난 3월 시즌1이 공개됐으며 뒤이어 시즌2가 열렸다.
배우들은 시즌1에 대해 "완성본을 보니 기분이 남다르더라. 내가 나오는 작품이지만 (보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윤찬영은 "각 캐릭터의 특징이나 만나는 접전에서 흥미로운 요소들이 파생됐다고 생각한다. 흘러가는 내용도 흥미진진하게 흘러갔다"라고 평했다.
혹시 기억나는 댓글이나 반응이 있냐고 묻자, 그는 "댓글을 찾아보는 성격은 아니다. 혼자 분식집에 가서 밥을 먹는데 가게 사장님이 '소년비행 잘 봤다'라고 하더라. 또 지인들 중엔 택시에서 날 봤다는 분들이 있었다. 택시에 '소년비행' 광고가 붙어져 있더라. 어색하기도 하고 신기했다"라고 얘기했다.
원지안은 "시즌1 촬영은 충남이었고 야외 로케이션도 많았다. 그때 학생들이 정말 응원을 많이 해주더라. 우리가 촬영했던 고등학교 학생들도 응원해줘 감사했다"라고 전했다.
◆ "민감한 소재? 인물 서사에 초점 둬"

'소년비행' 시리즈는 10대가 등장하는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을 법한 소재를 다룬다. 가장 큰 문제는 마약이다. 극중 경다정(원지안 분)은 마약 운반책으로 활동했으며 공윤탁(윤찬영 분)은 의도치 않게 대마 밭을 관리하면서 범죄에 휘말린다. 10대 느와르 장르란 점에선 신선하지만 다소 위험할 수 있는 소재라 조심스러웠을 터. 윤찬영은 "대마가 생소하게 다가왔다. 사실 한 번도 실제로 본 적이 없지 않나. 그래서 실제로 이런 일이 가능한가에 대한 뉴스를 많이 찾아봤다. 조금 접해보니 이런 일이 주변에 많더라"고 말했다.
한세진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시놉시스를 읽었을 때 (마약 소재 보다도) 캐릭터의 서사나 다양성이 더 먼저더라. 또 인물이 가지고 있는 부족함, 결핍들에 초점을 맞춰 연기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윤찬영은 캐릭터가 대마를 너무 쉽게 접해 미화하는 게 아니냔 의견에 대해 "윤탁이는 극 중 텃밭을 관리하는 게 다 였는데 그게 대마였을 뿐이다. 또 다정이의 성장 배경을 보면 대마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러다 보니 사건이 그렇게 흘러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시즌2에서 인물들은 어떻게 성장했을까. 먼저 원지안은 "다정이 같은 경우, 시즌1에선 생존을 위한 선택이 많았다. 살아남기 위한 선택들만 했는데 시즌2에선 친구들을 위해 선택한다. 대본을 읽었을 때 시즌1과 2를 다르게 갈 수 있겠더라. 친구들 간의 관계도 깊어졌을테니 인물로 편안하게 연기했다"라고 얘기했다. 양서현은 시즌1에서 나왔던 극중 가정사를 언급하며 "이번엔 친구들의 조력자가 돼 시야가 넓어진다"라고 말했다.


한세진은 "시즌1에선 어린 아이같은 순수함을 갖고 있다. 자기 가족이나 친구에 대한 애착이 큰 친구다. 시즌2에선 눈치도 생기기고 욕심 등 이기적인 면모도 있다. 어떻게 보면 시즌2에서 사춘기를 겪는 느낌"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현수는 "내면적으로 많이 성장한다. 또 친구들과 사건사고를 겪으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라고 예고했다.
윤찬영은 "극 중 윤탁은 뭔가 좀 초연해진 느낌이다. 1에선 마음이나 신경을 더 쓰는 편이라면 (시즌2에선) 본인한테 더 신경쓰고 범인을 조금 더 우선시해야겠다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생활을 하게 된다. 사람의 성격이 한 번에 바뀌면 어긋나는 부분이 있지 않나. 그런 일들이 윤탁이에게도 일어날 거 같다"라고 전했다.
매번 강렬한 엔딩을 남겼던 '소년비행'은 마지막회에서 갑자기 싱거운 결말을 내린다. 이는 시즌2로 가기 위한 발판이었다지만, 일각에서는 아쉬움을 전했다. 원지안은 "나도 시즌1 결말이 시원하지 않다곤 느꼈다. 하지만 시즌2가 있단 걸 알아서 괜찮았다. 다정이가 친구들에게 마음을 열었다고 느껴서 다정이라면 가능한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서로에게 가족같은 존재가 되길.."

또래 배우들이 모인 '소년비행2' 촬영 현장은 끈끈한 우애로 가득했다. 그들은 극 중 인물에게도 각별한 애정을 느꼈다. 원지안은 "다정이에겐 생존을 바라는 목표다. 앞으론 조금 더 안전한 울타리 속에서 그렇게 지냈으면 좋겠다. 언젠가 끝나더라도 거기서 우는 위안, 사랑, 우정으로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양서현은 "(극 중 인물이) 방어 수단으로 강해진 느낌이다. 그런 시선들 속에서 경직돼 있지 말고 친구들과 교류를 하고 자신을 챙기면서 강해졌으면 애란이 자체가 강해졌으면 좋겠다", 한세진은 "대본을 보면서 결과적으로 다같이 결핍이 돼 있는 건 가족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 친구들이 또 다른 가족으로서 서로가 뭉쳐서 가족애가 생겼으면 좋겠다. 서로에게 가족같은 존재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윤찬영은 "공윤탁은 자신을 많이 돌보지 못한다. 엄마에 대한 아픔과 다른 사람보다 자기 자신을 희생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보면 독이 될 수도 있다. 사실 윤재(윤현수 분)와 어긋난 건 단순히 윤재만의 잘못이 아닌 거 같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들을 스스로 알아가길 바란다"라고 얘기했다.
라이징 스타들이 모인 작품 답게, 각 배우들은 탄탄하게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특히 원지안은 KBS 2TV 새 드라마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에 출연한다.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은 삶의 끝에 내몰린 위태로운 청년이 호스피스 병원에서 사람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힐링 드라마로, 배우 지창욱, 성동일, 최수영 등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원지안은 "'소년비행'과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촬영은 동시에 진행했다. 이 친구도 어둡다. 만약에 '소년비행'에서 어둡게 하는데 거기서 밝은 걸 했다면 리듬 맞추기가 어려웠을 거 같다. KBS 드라마가 더 독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소년비행'은 회차도 많고 같이 얼굴볼 일도많고 시간을 보낼 게 많았다. 그 촬영은 선배님들을 몇분만 보고 오랜 시간을 함께 하기엔 아쉬웠다. 볼 기회들이 많이 있진 않았다"라며 "'소년비행'은 또래 친구들과 있을 때처럼 편했다면,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은) 선배님들 아직까지 대해야 하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그 현장 다 나를 챙겨주는 사람이 있어서 감사하게 촬영했다"라고 전했다.

다른 배우들은 어떤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싶을까. 윤현수는 "지금 되게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만 계속 했으면 좋겠다. 되게 악한 역할을 하고 싶다. 내가 살면서 화를 내본 적이 없어서 '소년비행'에서 좀 힘들었다. 이렇게 해본 김에 도전 해보고 싶다.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양서현은 "이전에 빌런이었고 캐릭터가 강하지 않나. 애란이도 한성깔한다. 우리 결에 좀 더 맞을 수 있는 선한 친구였으면 한다. 고등학생에서 성장해 성인된 연기를 하고 싶다"라고 얘기했다.
윤찬영은 "어릴 때부터 어두운 역할들을 주로 해왔다 보니까 실제 성격도 차분해졌다. 그런데 대학 생활도 하고 여러 경험을 하다 보니까 내 안의 숨어있던 다양한 모습을 보게 되더라. 에너지를 많이 드리고 싶다"라며 "지금 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데 대면으론 처음이다. 그래서 캠퍼스 로맨스 장르도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세진은 "이번에 회사 없이 혼자서 촬영했다. 정말 힘들었는데 스태프나 친구들, 매니저 분들이 많이 도와줬다. 개인적으로 해볼 수 없는 좋은 경험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윤찬영은 '소년비행2'에 대해 "다들 흩어져서 각자의 생활을 하다가 또 어느 순간에 누군가를 위해 모이고 누군가를 위해 모이고 이런 과정들이 있다"라며 시즌1과 또 다른 지점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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