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미더머니'가 어느덧 11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Mnet 측은 지난 1일 '쇼미더머니11' 제작을 알리며 래퍼 공개모집에 나섰다. 접수 일주일이 지난 현재 지난 시즌 참여했던 폴로다레드(최상현), 키츠요지, 황지상 등이 영상을 게재하며 지원 사실을 알렸다. AOMG의 대표직을 내려놓은 박재범 역시 "재미로 참가해볼까... 예선 탈락하려나"라며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프로듀서 라인업 등 아직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반응은 뜨겁다. 특히 '쇼미더머니3'을 시작으로 '쇼미더머니' 홀수 시즌이 좋은 평가를 받아왔기에 이번 시즌에도 많은 시청자들이 기대를 걸고 있다.
2012년 처음 제작된 '쇼미더머니'는 지난해 두 자릿수 시즌을 맞이했다. 'The Original'이라는 콘셉트를 선보인 '쇼미더머니10'은 우승자 조광일을 비롯해 비오, 신스, 머드 더 스튜던트 등의 새로운 얼굴을 발굴했다. 또한 베이식, 쿤타, 소코도모 등의 참가자도 조명받으며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번 시즌 눈여겨봐야할 부분은 '쇼미더머니'가 선택한 변화다. 11번째 시즌에 들어선 '쇼미더머니' 측은 지원자 모집과 동시에 'The New ONE'이라는 콘셉트를 통해 이번 시즌의 방향성을 밝혔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쇼미더머니'에서 볼 수 없었던 미션과 볼거리로 변화를 예고했다.
다른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쇼미더머니' 또한 시즌을 거듭하면서 어느 순간 고정된 흐름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무반주 랩 심사-60초 비트랩 경연-1대1 경연-팀 선정-음원 미션-팀 디스 배틀-본선 무대로 이어지는 진행 방식은 매 시즌 세부적인 룰만 바뀌었을 뿐 큰 틀은 그대로 유지됐다. 기존의 진행 방식에서 새롭게 추가되는 미션이 탈락과 합격, 그리고 우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섣부른 변화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쇼미더머니8'은 기존 4팀 2인 체제에서 2팀 4인 체제로 변화를 시도했다. 참가자들 역시 2개의 팀으로 나뉘어 경연을 펼쳤다. 그러나 한 팀에 4명의 프로듀서가 참여하며 '인맥 힙합' 논란이 가장 심하게 불거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싱잉랩 위주의 무대로 음원 성적 역시 신통치 못했다. 결국 제작진은 시즌9에서 4팀 2인 체제를 부활시켰고 '쇼미더머니'는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다.
제작진이 새로운 미션을 공언하며 프로듀서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다양한 래퍼·프로듀서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쇼미더머니' 프로듀서는 숨겨진 진주를 가려내고 참가자들의 음악적 성장을 도와주는 역할과 더불어 참가자들이 제작진에게 하지 못하는 말을 대신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음원 미션 탈락자의 파트도 음원에 들어간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프로듀서진은 음원 미션 탈락자의 파트도 함께 넣어달라고 요청했고, 제작진이 이를 수용해 참가자들의 목소리도 음원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다른 참가자들은 이 소식을 듣고 크게 환호하는 모습이 방송에 잡혔다.
'쇼미더머니'는 새로운 시즌을 맞아 안정 대신 변화를 택했다. 여러 부침을 겪고 다시금 비상하는 '쇼미더머니'가 변화를 통해 더 높이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덕행 기자 dukhaeng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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