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서연(27)이 목소리 잃은 인물의 절규를 연기하기 위해 100회 이상 목소리 만드는 과정을 녹음했다고 밝혔다.
장서연은 20일 스타뉴스와 만나 MBC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극본 장홍철, 연출 이용석) 관련 인터뷰를 가졌다.
'닥터로이어'는 조작된 수술로 모든 걸 빼앗기고 변호사가 된 천재 외과의사 한이한(소지섭 분)와 의료 범죄 전담부 검사 금석영(임수향 분)의 메디컬 서스펜스 법정드라마.
장서연은 극중 의료사고 피해자 길소연 역을 맡았다. 길소연은 아이돌 연습생으로 종양제거 수술을 받던 중 마취가 깨 극심한 고통을 겪고, 수술 후 목소리까지 잃은 사연을 지닌 인물. 장서연은 길소연이 정신적 외상을 호소하며 목소리를 잃은 상태에서 절규하는 열연을 보여줘 신인임에도 단번에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장서연은 고려대학교 생명과학과를 전공한 후 현재 국제대학원에 재학하며 배우로 활동 중이다. 그는 2020년 웹드라마 '7일만 로맨스2'로 먼저 대중에 얼굴을 알렸고, 최근엔 영화 '비상선언'에서 승무원 동생 역으로도 출연했다.
장서연은 '닥터로이어' 촬영을 마친 소감으로 "이번 주가 마지막 방송인데 너무 기대가 된다. 개인적으로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 이런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소연이가 희소성 있는 캐릭터여서 욕심이 났는데 기회가 잘 온 것 같아서 감사하다. 귀한 역을 맡아서 좋았다"고 전했다.
소연 역에 캐스팅 되기 전 오디션을 본 과정을 묻자 장서연은 "오디션 지정 대사가 소연이의 등장신이었다. 소연이 지문에 '노인처럼 쉬고 탁한 목소리'라고 쓰여 있었다. 오디션 때까지 목소리를 어떻게 내야 할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의료사고로 목소리를 잃은 캐릭터 연기는 어느 작품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역할임과 동시에 배우에게 고난이도의 연기력을 요구했다. 드라마로 방영된 최종 목소리가 나오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도가 있었는지 물었다. 장서연은 "녹음 파일은 백 몇 개 되는 것 같다. 여러 버전이 있었다. 감독님과 작가님께 보여드리고 의견을 반영해서 최종 목소리가 나왔다. 드라마에서 잘 전달이 되도록 톤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또 그는 "대본을 받자마자 목소리 연구에 들어갔고 목소리 구조를 잘 아는 분을 찾아갔다. 유튜버를 찾아갔는데 쉰 목소리에서 건강한 목소리를 찾는 법을 아는 분이었다. 소연이는 반대로 건강한 목소리에서 쉰 목소리를 내야했는데, 그걸 찾는 데에 많은 시간을 썼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유튜브를 많이 참고했다. 마취 중 각성 현상에 대한 유튜브도 많이 찾아봤다"고 설명했다.
장서연은 '닥터로이어' 주연 한이한 역의 소지섭과 같은 소속사 51k 식구로, 두 사람의 극중 만남이 더 애틋하게 기억됐다. 장서연은 "소지섭 선배님과 같은 화면에 있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영광이었다. 선배님이 연기해주셔서 몰입이 잘 될 수 있었고, 이한이란 캐릭터가 든든하게 느껴졌다. 소지섭 선배님이 있어서 의지가 됐고 선배님만 따라갔다. 행복했던 기억으로 아주 오래 남을 것 같다"고 소지섭과 함께 촬영한 소감을 전했다.
소지섭의 현장 모습에 대해 그는 "선배님이 현장에서밖에 못 배우는 연기팁을 많이 알려주셨다. 촬영 시작하기 전에 소연이의 재판신 때 선배님이 내게 '오늘은 소연이의 날이야. 잘 해보자'라고 응원해주셨다"라며 "그밖에 시선 보는 법 등 연기 기술을 알려주셨는데 후배로서 선배님에게 정말 감사했다. 소지섭 선배님은 나도 나중에 이런 선배가 돼야겠단 기준점을 만들어주셨다. 선배님이 긴장한 후배들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농담도 해주시고 장난도 많이 해주셨다. 덕분에 웃으면서 긴장을 풀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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