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은이 tvN '이브' 종영 소감을 전했다.
박병은은 22일 오후 강남구 한 카페에서 tvN '이브'(연출 박봉섭/극본 윤영미)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브'는 13년의 설계, 인생을 걸고 펼치는 한 여자의 가장 강렬하고 치명적인 격정멜로 복수극이다.
박병은은 극 중 재계 1위 LY 그룹의 최고 경영자 강윤겸 역을 맡았다. 강윤겸은 재계 1위 기업의 최고경영자다운 강인한 카리스마와 사랑 앞에서 여려지고 마는 복잡한 마음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박병은은 "어제 마지막 방송이 끝났는데 지난해 8월 감독님을 만나 대본 이야기를 하고 6월에 촬영이 끝났으니 10개월 정도 준비하고 촬영했다. 한 작품 한 캐릭터를 이렇게 오래 한 적은 처음이다. 이전까지의 작품들이 끝났을 때와는 전혀 다른 기분이다. 아직 무슨 기분인지 파악은 안됐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랫동안 강윤겸이라는 캐릭터에 몰입했다. 진짜 끝난건가 싶고 여러 가지 감정들이 충돌한다. 예전에는 작품이 끝나면 그냥 시원했다. 이제는 다른 배우들이 쫑파티 때 우는 기분을 알 것도 같다. 새로운 기분이라 집중해서 열심히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브'에서 강윤겸과 이라엘을 연결해주는 중요 매개체 중 하나는 탱고다. 첫 등장부터 탱고로 강윤겸의 시선을 끌었던 이라엘은 강윤겸을 유혹하기 위해 이선희의 '인연'에 맞춰 탱고를 추기도 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이를 두고 탱고를 너무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 아니냐며 '방구석 탱고' '기승전 탱고'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박병은은 "시청자분들이 '박병은 웃참 성공'이라고도 하시던데 그건 시청자분들이 그렇게 보신 거다"라며 "촬영 두 달 전부터 탱고 챔피언 선생님께 배웠다. 저도 처음에는 느끼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배우면서 계속 보니 멋있고 사람들이 왜 열광하는지 알겠더라. '방구석 탱고'의 경우에도 원래 그런 게 있더라. 처음에 선생님이 보여주실 때는 장난치는 것 같았고 '집에서 혼자 뭐 하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계속 보다 보니 그런 감정이 없어지더라. 촬영할 때는 탱고로 통한 사랑하는 여자가 내 앞에서 탱고를 선보인다는 것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최종회에서 강윤겸은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정철(정해균)을 끝내 살인했다. 이어 검은 욕망에 눈이 멀어 이라엘(서예지)을 살해하겠다고 발버둥 치는 한소라(유선)를 본 박병은은 서예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이 이 모든 것을 끝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후 강윤겸은 소라을 태운 차의 가속 페달을 밟아 절벽 아래로 스스로 몸을 던졌다. 가슴 아픈 결말로 안방극장에 짙은 여운을 남겼다.
박병은은 "결말은 마음에 든다. 대본을 6~7회 정도 받았을 때 작가님께 엔딩을 물어봤다. 작가님도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했는데 어떤 방식으로든 죽을 것 같았다. 중반 넘어서 감독님께 여쭤보니 사망할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라. 어떻게 죽느냐에 따라 연기가 달라질 것 같아 계속 물어봤다. 사실 이 윤겸과 라엘이 둘이 떠난다고 행복해질 문제가 아니다. 옆에 있는 사람들이 너무 센 사람들이라 지구상에서는 둘의 행복을 찾을 수 없을 것 같더라. 처절하기도 마음 아프기도 하면서 둘이 행복할 방법은 없을까 고민했다. 그래도 모든 걸 떠안는 느낌으로 그렇게 가는 게 좋았다"고 전했다
이덕행 기자 dukhaeng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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