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서
유연정(23)이 그룹 아이오아이와 우주소녀 활동을 하면서 생긴 사회생활이 뮤지컬 활동을 할 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유연정은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 관련 인터뷰를 가졌다.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은 동명의 tvN 인기 드라마를 무대화한 작품.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특급 장교 리정혁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초연 창작 뮤지컬이다.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은 지난달 16일 초연을 시작해 오는 11월 13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한다.
드라마 속 현빈이 분했던 리정혁 역을 뮤지컬에선 민우혁, 이규형, 이장우가, 손예진이 분했던 윤세리 역을 임혜영, 김려원, 나하나가 맡았다. 김정현이 선보인 구승준 역은 테이, 이이경, 한승윤이, 서지혜가 선보인 서단 역은 송주희, 김이후, 유연정이 연기한다.
극중 서단은 정혁의 약혼녀로, 평양 최고급 백화점 사장인 어머니의 외동딸로 누구보다 귀하게 자랐다. 그는 첼로 전공으로 러시아에서 유학 생활을 한 뒤 10년 만에 북한으로 돌아와 정혁과 결혼할 줄 알았지만, 정혁은 세리와 사랑에 빠지고 자신은 구승준과 얽힌다.
-실제 유연정은 서단의 모습 중에 어떤 점이 닮았고 어떤 점이 다르다고 느껴졌나?
▶순진한 면이 닮지 않았나 싶다.(웃음) 서단은 연애를 모르는 바보 같은 인물이라서 구승준에게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평양의 고급 백화점의 외동딸이어서 능수능란하고 차가워 보이는데 순진한 매력이 있다. 다른 점으로 나는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주는 편인데 서단은 되게 외로운 인물인 것 같더라. 약혼자를 10년 기다렸는데 리정혁에게 사랑 받지 못하고 구승준도 죽었는데 실제 나는 주변에 인복이 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로맨스 연기는 처음이다.
▶뮤지컬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됐고 어려운 로맨스여서 고민이 많았다. 테이 오빠는 이미 뮤지컬을 오래 해왔고, 이경 오빠는 매체 연기를 오래 해와서 오빠들이 이끌어준 매력이 어마어마하더라.
-구승준 역의 테이, 이이경, 한승윤 중 호흡이 더 잘 맞았던 배우는?
▶세 명 다 잘 맞았는데 이경 오빠는 감정을 진짜 많이 준다. 연습실에서도 오빠는 감정신에서 매번 울었다. 오빠는 100이면 100 감정을 나에게 매번 주니 받는 감정도 크더라. 테이 오빠는 되게 편안하다. 연기를 무대에서 하고 있으면 안정감이 든다. 노하우와 경력에서 오는 편안함 같다. 승윤 오빠는 이번이 입봉작인데도 그런 생각이 안 들 정도로 노래를 너무 잘한다. 관객의 입장에서도 많이 들었는데 듀엣을 할 때 너무 행복했다.
-'리지'에 이어 '사랑의 불시착'으로 두 편의 뮤지컬 작품을 해보고 연기에 얼마만큼 매력을 느꼈는지?
▶멤버들 중에서 내가 유일하게 'ST'가 들어간 MBTI 유형이어서 내가 현실적이었는데 뮤지컬을 하면서 감성적으로 바뀌고 생각이 이것저것 많아졌다. 그런 변화가 생겨서 신기하고 좋았다. 내가 전작 '리지' 때는 여배우들끼리 나오는 걸 했는데 언니들을 보며 리스펙트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연기에 대한 공부도 열심히 하게 됐다. 기회가 되면 매체 연기나 다른 연기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MBTI가 어떻게 되나.
▶내 MBTI는 ISTP다.(웃음) 다들 나에게 I가 맞냐고 하는데 일을 할 때 바뀌는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현장에서 대부분 E로 바뀌었다가 집에 있을 땐 I가 돼서 3일 동안, 길면 일주일 동안 집에 있기도 했다.
-서단 장면 중 애정하는 신이나 넘버가 있다면?
▶서단이 승준과 술을 마시면서 취중진담을 나누는데, 서단이 항상 차갑고 차분하다가 술에 취해서 풀린 모습을 유일하게 보여준다. 나는 그 장면이 좋더라. 그 신을 할 때 너무 재미있고 애정한다. 다른 장면을 할 때는 서단의 표정이 세리처럼 다양하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술 취해서 유일하게 풀어진 모습을 보여주니 너무 재미있고 편하더라.
-뮤지컬 활동 이전에 그룹 아이오아이, 우주소녀 활동을 되돌아보면 어떤 느낌인가.
▶이규형 오빠가 인터뷰에서 나에 대해 '서바이벌을 통해 나와서 똘똘하고 야무지다'고 말해준 걸 봤다. 대선배님들도 나에게 똘똘하다고 말해줬는데, 나는 한 번도 똘똘하고 야무지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왈가닥이라 생각했다. 어릴 때 한 그룹 생활이 나에게 그런 모습을 만들어준 것 같다. 그 나이 때는 그게 사회생활이 아니라 생각했는데 아이돌도 직업이고 무대를 하는 것도 사회생활이더라. 선배님들이 '너는 어떻게 그렇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언니들과 친해지니?'라고 신기해하더라.
-가요와 다른 뮤지컬 분위기, 어떻게 적응 중인가?
▶사실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 처음에 '배우님'이란 호칭이 오글거리고 내가 무슨 배우인가 싶었다. 이번 작품까지 하고 많은 언니, 오빠들과 지내면서 뮤지컬 현장에서 되게 많이 배우고 있다. 이제 '배우'란 말이 덜 어색해졌다. 뮤지컬은 너무너무 매력적인 장르다.
-뮤지컬 현장에서는 연기를 어떻게 배웠는지.
▶나는 데뷔 후에도 연기를 하나도 안 배워서 걱정을 했다. 뮤지컬 연기와 매체 연기가 많이 다르더라. 매체 연기는 미세하게 연기를 하는데 무대 위에선 그러면 잘 안 보인다. 무대를 하며 언니들에게 직접 배우는 게 더 도움이 되더라.
-매체 연기도 하고 싶은지?
▶연기는 언제든 하고 싶다. 매체 연기도 하면 연기에 대한 폭이 커질 것 같다. 뮤지컬 배역이 보통 서른이 넘는데 서단 역도 사실 서른이 넘는 거다. 내가 원하는 역할을 연기하려면 아직 그만큼의 나이가 되지 않았으니 쉬는 동안에도 연기를 배워보려고 한다.
-'사랑의 불시착' 공연에 초대하고 싶은 지인이 있다면?
▶초대하고 싶은 사람이 너무 많은데 다들 너무 바쁘다. 아이오아이 멤버들도 초대하고 싶었는데 당일에 스케줄이 생겨서 못 오는 경우도 있었다. 지인들이 쉬는 날에는 또 쉬는 걸 방해할까봐 부르기가 힘들다. 먼저 오겠다는 분들에게는 와달라고 한다.
-유연정은 쉬는 날에 무엇을 하는 편인가.
▶나는 쉬는 날에 뮤지컬을 보러 간다. 아이오아이, 우주소녀 이후로 엠넷 '퀸덤2'와 '리지'를 같이 하고 콘서트, 앨범 준비를 동시에 한 적이 있다. 하루에 12시간 이상 춤을 췄는데 그때는 바빠서 뮤지컬을 못 보러 다니다가 이번에 뮤지컬을 좀 봤다. 내가 연기하는 것도 중요한데 눈으로 보는 것도 중요하더라. '내돈내산'으로 VIP 티켓을 구입해서 뮤지컬을 보러 다녔다. 너무 좋은 작품은 다른 캐스트로도 뮤지컬을 봤다. 어제도 '엘리자벳' 뮤지컬을 봤다.
-최근 본 것 중에 좋았던 작품은?
▶'마타하리'가 좋았다. 여자 주인공인 작품이 많이 없는데 '마타하리'가 여자 주인공이어서 보러 갔다. 너무 좋아서 1막 공연 쉴 때 바로 다음 회차 공연 티켓팅을 했다. 두 번 봤는데 두 번 다 울었다.
-인터뷰③에 계속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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