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서현우가 이서진에 대해 극찬했다.
서현우는 최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tvN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극본 박소영·이찬·남인영, 연출 백승룡, 이하 '연매살') 종영을 맞이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연매살'은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들과 일하는 프로 매니저지만, 자기 인생에 있어서는 한낱 아마추어일 뿐인 사람들의 일, 사랑, 욕망을 그려낸다.
'연매살'은 프랑스 드라마를 원작으로 둔 작품이다. 한국판 '연매살'에 호평이 쏟아진 만큼, 프랑스 원작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졌다. 서현우는 "원작은 사랑이란 테마에 개방적이다. 사무실 안에서 키스하는 것도 수월하고, 한다고 해도 징계 위원회를 열지 않는다. 우린 의도적인 키스는 아니지만 그들은 의도적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정서적인 부분에서 완급 조절이 필요했다. 프랑스에서 마치 슬로건처럼 얘기하는 게 '파리의 모습을 잘 담아낸다'였다. 그래서 우리도 서울을 담아내려고 했다. 일부러 서울 시내 야경을 많이 삽입했고 이곳은 서울이고, 대한민국이고, 한국 매니지먼트 얘기임을 이미지적으로 채우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연매살'에 출연하는 마태오(이서진 분), 천제인(곽선영 분)은 강한 캐릭터다. 반면 서현우가 연기한 김중돈은 개성 강한 메쏘드엔터에서 유일하게 평범하고 유한 캐릭터다. 서현우는 "난 오히려 평범해서 더 강해보인다. 메쏘드엔터는 개성파 캐릭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역할로 자리매김하고 싶었다. 톤 앤 매너도 무게감있게 잡았고 캐릭터성도 짙게 가지 않았다. 오히려 더 편안하게 맞추려고 했고 부담스럽지 않으려 했다"고 얘기했다.
극 중 김중돈은 천제인과 강희선(황세온 분) 모두 애매한 로맨스 라인을 갖는다. 그는 드라마 내 거의 모든 인물과 키스하는 천제인과 입 맞추지 않고, 강희선과 로맨스에서도 애매한 태도로 일관한다. 서현우는 "중돈의 로맨스 라인에서 주저함은 일종의 직업병이라고 생각했다. 뭔가 내 개인의 삶보다 다른 이의 삶과 목표를 중시하는 직업이라면 자기 삶조차 돌보지 못한다"라며 "좋아해서 다가갈 때도 상대방 입장을 배려할 뿐, 욕망이나 주관을 드러낼 땐 주저한다. 원작에선 희선 역할과 사귀는데 우린 그러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작품 제작이 들어갈 때부터 (제작진의) 요청이 있었다. 천제인과 마(태오) 이사는 사람들에게 주는 캐릭터고 난 받는 캐릭터라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내게 풀고 간다. 받아내는 힘도 중요하다. 그래서 5개월간 촬영하면서 '왜 다들 나한테 뭐라고 하지?'란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서현우는 연기 호흡을 맞춘 이서진에 대해 "든든한 분이었다. 확실히 (연기를) 많이 한 만큼 노련함이 있다.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고 후배들도 많이 챙겨주고 (연기의) 질감을 잘 캐치하더라"며 "또 영리하고 똑똑하지 않나. 촬영할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 현장에서 큰 형님 같이 든든했고 중돈이를 혼내고 보듬어줄 때 굉장히 빠져들더라. 좋은 영향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극찬했다. 또한 이번에 처음 호흡을 맞춰본 주현영에 대해 "사실 난 주기자 캐릭터로 (주현영 배우를) 처음 봤다. 이 친구가 쾌활한 에너지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무겁고 진중한 느낌도 있더라. 내심 후배지만 부럽기도 하고 팔색조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메쏘드엔터 세트장이 철거한다고 했을 때 마음이 이상했다. 퇴사를 넘어서 그냥 회사가 없어지는 거 아닌가. 중돈이를 대표하는 노란 방이 없어진다고 하니 아쉽더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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