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가 찾아왔다.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가운데, 국내외 음원 차트에서도 다양한 시즌송들이 강세를 나타내며 '캐럴 연금'의 위엄을 자랑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대표곡은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다. 12월 첫째 주 미국 빌보드 '핫 100' 2위를 기록했던 이 곡은 둘째 주에 1위로 상승한 뒤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1994년에 발표된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벌써 10번째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는 4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또 다른 인기 캐럴인 브렌다 리의 'Rockin' Around The Christmas Tree'(록킹 어라운드 더 크리스마스 트리)도 2주 연속 2위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던 바비 헬름스의 'Jingle Bell Rock'(징글 벨 록)(4위), 벌 아이브스의 'A Holly Jolly Christmas'(어 홀리 졸리 크리스마스)(5위), 웸!의 '라스트 크리스마스'(Last Christmas)(6위), 앤디 윌리엄스의 'It's the Most Wonderful Time of The year'(잇츠 더 모스트 원더풀 타임 오브 더 이어)(8위) 등 무려 6곡의 캐럴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음원 차트에서도 캐럴의 강세가 도드라진다. 아이유의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성시경과 박효신, 이석훈, 서인국, 빅스 등이 참여한 단체곡 '크리스마스니까', 엑소의 '첫 눈' 등이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연말 감성을 더하고 있다.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를 비롯해 시아의 'Snowman'(스노우맨), 아리아나 그란데의 'Last Christmas'(라스트 크리스마스), 'Santa Tell Me'(산타 텔 미) 등 외국 곡도 찾아볼 수 있다.
과거 가수들이 외국의 캐럴을 번안·리메이크한 곡을 발매했다면 최근에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시즌송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수익의 절반 이상이 원곡자에게 돌아가는 리메이크와 달리 새로 만든 시즌송은 수익을 온전히 가져갈 수 있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꾸준히 차트에 올라가는 노래를 두고 팬들은 '캐럴 연금'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의 경우 누적 로열티 수익이 700억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많은 가수들이 '연금'의 꿈을 꾸며 다채로운 시즌송을 발매했다. 레드벨벳과 에스파의 'Beautiful Christmas', 엔믹스의 'Funky Glitter Christmas', WSG워너비 유닛 4FIRE의 '우리의 계절', 이석훈, 윤하, CIX 등 C9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들의 단체곡 '미리 메리크리스마스', 이수정의 '크리스마스의 기적', 존박의 'Love Again' 등 가수부터 장르까지 다양하다.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고 매 겨울마다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새롭게 '연금'이 될 시즌송이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덕행 기자 dukhaeng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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