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국민이 아는 보드게임 부루마불이 예능 소재로 탄생, 여행 콘텐츠와 결합했다. 비슷한 시기에 출발을 알린 '지구마불 세계여행'과 '브로마블'(가제) 중 먼저 승기를 잡는 쪽은 어딜까.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연출한 김태호 PD가 새 예능프로그램 '지구마불 세계여행'(이하 '지구마불')을 론칭한다. '지구마불'은 여행 크리에이터 3대장 빠니보틀(빠니보틀 Pani Bottle), 곽튜브(곽튜브 KWAKTUBE), 원지(원지의 하루)가 우주여행 티켓을 걸고 김태호 PD와 함께 직접 설계한 부루마불 게임으로 세계여행기를 그린다. 크리에이터 3인방은 답사와 예약 없이 3주간 총 25만 km를 거쳤다. 숙련된 여행가들의 다양한 볼거리가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빠니보틀, 원지, 곽튜브는 이미 온라인상에서 유명한 여행 크리에이터다. 그들은 워낙 힘든 나라를 여행해 쉽게 볼 수 없는 콘텐츠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여행 취향은 특이하다. 편안함은 그들에게 적이다. 누구나 갈법한, 몸이 편안한 나라보다도 사람들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있는 나라를 추구한다. 어떤 고난과 역경도 상관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부루마불 게임 속 나라는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케냐, 오만, 탄자니아 등 낯선 이름이 즐비했다. 기획 단계부터 오픈된 '지구마불'은 유튜브와 ENA에서 동시에 방송하며 다양한 시청층을 공략한다.
티빙도 올해 상반기 부루마불을 소재로 한 예능프로그램을 제시한다. SBS 제작진과 함께한 '브로마블'(가제)는 세계적인 도시 두바이에서 '현실판 부루마불' 게임을 통해 여행을 즐기는 버라이어티다. SBS 제작진과 더불어 이승기, 이동휘, 지석진, 규현, 조슈아, 호시 등이 출연한다. 대중적으로 유명한 연예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브로마블'의 대주제는 "돈 냄새 나는 어른들의 놀이판"이다. '브로마블'은 단순히 두바이에서 머무는 방송이 아니다.

'브로마블'은 현금을 사용하며 게임을 통해 랜드마크 여행을 즐긴다. 이 가운데 난관이 펼쳐지기도 한다. 사방이 모래뿐인 사막 한가운데서 버티기부터 파산 후에 땡전 한푼 없이 여행하기, 무인도에서 탈출하기 등 위기의 순간에서 살아남아 우정과 돈을 모두 거머쥘 최종 우승자도 가린다.
부로마불이란 같은 소재 하나로 두 프로그램은 다른 느낌을 내고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출연자 간 케미일 것으로 보인다. 한 방송 관계자는 " 유튜버들은 신선하지만, 이들을 잘 모르는 시청자의 유입에는 다소 장벽이 될 수 있고, 연예인들의 여행 예능은 흔하지만, 이승기부터 유연석, 이동휘, 세븐틴까지 출연진들의 조합은 생소하기 때문에 충분히 관심이 갈 만하다"라며 "결국 두 프로그램 모두 방송 초반 어떤 프로그램이 각 출연진의 캐릭터를 잘 구축하는지가 흥행 여부를 결정할 듯하다"라고 평가했다.
양측을 모두 기대하는 반면, 의견이 극명하게 나뉘는 반응도 존재했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두 콘텐츠의 소재가 비슷해도 타겟층이 다르게 느껴진다. 보통 여행 프로그램은 다양한 시청층이 형성되는데 '지구마블 세계여행'은 여행 크리에이터를 출연시켜 젊은 시청층을 공략한다. 반면 '브로마블'은 익숙한 연예인을 출연시켜 비교적 나이대가 높은 시청층을 목표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방송 관계자로선 아무래도 PD를 먼저 확인하게 된다. 그러니 김태호 PD가 기대될 수밖에 없다. 김태호 PD는 그간 기성 연예인, 흥행 보장성 콘텐츠를 해왔는데 이번 여행 크리에이터를 통해 어떤 포인트를 선사할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관계자는 "여행 크리에이터가 아무리 유명하다고 해도 연예인 만큼의 대중성은 없다. 한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선 출연진들의 유명세 역시 중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라며 '브로마블' 시청을 원하는 반응을 보였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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