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를린국제영화제가 개막한 가운데 한국의 스타들도 베를린으로 향했다.
홍상수 감독의 29번째 작품인 '물안에서'가 16일 개막한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인카운터(ENCOUNTERS)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인카운터 부문은 새로운 영화적 비전을 보여주기 위해 2022년에 신설된 경쟁 섹션으로 전통적인 형식에 도전하는 픽션과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섹션으로, 이로써 홍상수 감독은 '도망친 여자', '인트로덕션', '소설가의 영화'에 이어 4년 연속 초청받았다.
'물안에서'는 배우 신석호와 하성국,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춘 김승윤이 참여한 작품이다. 영화는 2022년 4월에 제주도에서 6회차, 10일간 촬영됐다. 특히 홍상수 감독은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연인이자 '물안에서'의 제작실장으로 참여한 김민희와 동반 참석한다.
두 사람은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에서 호흡을 맞춘 이후 불륜설에 휩싸였고, 2017년 공식적으로 열애를 인정한 이후 영화 제작을 꾸준히 함께하고 있으며 해외 일정, 특히 베를린국제영화제에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베를린의 연인'으로 불리고 있다.
앞서 홍상수 감독은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은곰상 여우주연상), '도망친 여자'(2020·은곰상 감독상), '인트로덕션'(2021·은곰상 각본상), '소설가의 영화'(2022·은곰상 심사위원대상)로 총 4번 수상의 영예를 안은 만큼 '물안에서'로 5년 연속 수상할지도 관심사다.

베를린의 빛낼 스타는 홍상수, 김민희 뿐만이 아니다.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은 베를리날레 스페셜(Berlinale Special) 섹션에 공식 초청되었다.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전도연 분)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
변성현 감독은 전작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칸 영화제 초청에 이어 베를린영화제까지 그 행보를 넓혔고, 주연인 전도연은 2004년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된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 2009년 포럼 섹션에 초청된 '멋진 하루'에 이어 세번째로 초청됐다. '길복순'의 변성현 감독과 전도연, 김시아가 지난 16일(한국시간) 출국했다.
또한 유태오가 출연한 '전생(Past lives)'이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전생'은 선댄스영화제에도 초청돼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어린 시절부터 인연이 깊은 노라와 해성의 이야기로, 노라가 10살에 캐나다로 이민을 가며 헤어지게 된 20년 후 성인이 된 두 사람이 뉴욕에서 1주일간의 운명적인 재회를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태오는 영화제 참석을 위해 지난 15일 출국했다. 그는 소속사를 통해 "베를린 영화제에서 경쟁작으로 선정된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유럽 관객은 미국 관객과 다르니까 유럽에서는 어떻게 평가될지 개인적으로 너무 궁금하다"라며 "한국과 해외에서 동시에 활동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제 꿈이었는데 꿈이 현실이 되니까 너무 신기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주영의 주연 영화 '그린 나이트(GREEN NIGHT)'도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진출했다. '그린 나이트'는 보안 검색대에서 일하는 중국 이민자 진샤(판빙빙 분)가 어느 날 젊고 활발한 초록색 머리의 여자(이주영 분)를 만나고, 자신 외에는 아무에게도 의지한 적 없던 두 명의 외로운 여자들이 그들을 지배하려는 세력에 맞서 한국 지하 세계로 향하는 이야기로, 이주영은 오는 21일 베를린으로 출국한다.
유형준 감독의 장편 데뷔 '우리와 상관없이'는 포럼에 초청됐다. 중년 배우 화령(조현진 분)이 뇌경색으로 첫 주연작 시사회에 참석하지 못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출연배우 곽민규 등이 영화제에 참석한다.
베를린을 빛낼 한국 스타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가운데 올해 제73회를 맞은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오는 2월 16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한편 베를린영화제는 칸, 베니스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올해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은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맡았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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