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키나와 전지훈련 첫 실전 등판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데이비드 뷰캐넌(34·미국)이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다운 듬직한 투구를 펼쳤다. 일본이 자랑하는 우완 간판 스가노 토모유키(34)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뷰캐넌은 4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시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평가전에 선발 등판, 3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평가전 6전 전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삼성이지만 믿고 보는 투수 뷰캐넌은 일본프로야구(NPB) 명가 요미우리를 상대로도 전혀 자신감 넘치는 투구를 펼쳤다.
일본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2년 연속 수상할 정도로 명성이 자자한 스가노는 예상대로 노련한 투구를 펼쳤다. 1회 김현준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구자욱이 끈질기게 8구 승부를 벌였지만 루킹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번 전지훈련 첫 실전 무대에 선 호세 피렐라 또한 유격수 땅볼 아웃.
2회엔 보다 적극적으로 타격에 나섰으나 오재일과 이원석의 타구는 외야로 뻗지 못한 채 유격수에게 잡혔다. 강한울의 강한 타구도 좌익수의 글러브에 걸렸다.
2회까지 최고 시속은 144㎞, 투구수는 20구였고 그 중 스트라이크는 14구에 달했다. 삼성 타자들은 스가노의 공격적인 투구에 제대로 당했다.
그러나 뷰캐넌도 만만치 않았다.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1회말 오코에 루이에게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내주며 출발한 뷰캐넌은 마루 요시히로에게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 주자를 지워냈다. 이후 나카타 쇼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마스다 리쿠에겐 행운의 안타까지 내주며 2사 1,3루 위기에 몰렸으나 요시카와 나오키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 위기를 지웠다.
이후엔 완벽투였다. 2,3회 모두 공 6개씩만 던지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총 투구수는 25개. 투구수가 적어 3회까지 소화할 수 있었다. 구단에서 측정한 최고 시속은 147㎞였다.
삼성이 치른 평가전 6경기 중 일본과는 4차례 만났다. 그 기간 삼성은 1득점 38실점으로 부진했다. 경기 결과보다도 투수진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게 더 안타까웠다. 그렇기에 뷰캐넌의 호투가 더욱 값지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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