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성열 스타뉴스 기자] 엠넷 경연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 시청자 투표 조작으로 물의를 일으킨 안준영PD가 엠넷에 재입사했다.
3일 CJ ENM에 따르면 안PD는 이달 CJ ENM의 음악전문 채널 엠넷 음악사업부에 재입사했다. CJ ENM 관계자는 이날 스타뉴스에 "안PD가 재입사한 것이 맞다"며 "안PD는 지난해 퇴사한 바 있다"고 밝혔다.
안PD는 이달 첫 주 월요일인 3일 첫 출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듀스' 시리즈 시청자 투표 조작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지난 2021년 11월 출소한 뒤 1년 5개월여 만에 다시 복귀한 셈이다.
앞서 안PD와 함께 시청자 투표 사태에 연루된 김용범CP도 2021년 7월 출소 후 이듬해 2월 인사위원회로부터 중징계 처분을 받은 뒤 업무에 복귀한 바 있다. 당시 김CP는 "회사와 사회에 끼친 피해를 만회할 기회를 달라"고 CJ ENM에 요청했고, CJ ENM이 이를 수용했다. 김CP는 글로벌 프로젝트 관련 업무를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PD와 김CP는 '프로듀스' 시즌 1~4 데뷔 멤버를 임의로 정해 순위를 조작, 시청자를 '국민 프로듀서'라고 칭해 문자투표 요금을 받고 부당 이익을 취하고 특정 연습생에게 이익을 준 혐의를 받았다.
법원은 안PD에게 징역 2년, 김CP에게 징역 1년 8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번 범행으로 방송 프로그램의 공정성이 현저하게 훼손됐고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습생들과 시청자들을 농락하는 결과가 생겼다"고 판시했다. CJ ENM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며 순위 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연습생들에 대한 피해 보상 협의를 진행했다.
한편 2019년 7월 '프로듀스X101' 마지막 방송 이후 팬들을 중심으로 투표 결과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그룹 엑스원(X1)으로 데뷔할 연습생들을 최종 선정하는 시청자 투표 결과에서 각 순위의 득표수가 특정 수의 배수로 드러났고, 유력 주자가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들이 데뷔조에 포함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CJ ENM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팬들이 창설한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는 제작진 등을 상대로 형사 고소, 고발장을 제출했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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