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션을 필두로 배우 이엘리야, 서지석, 박재민이 장애인 선수들과 뜨겁게 '어울림픽'에 도전한다.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에서 KBS 1TV 예능 프로그램 '즐거운 챔피언3 - 어울림픽'(이하 '어울림픽') 제작발표회가 진행된 가운데, 손성권 PD와 가수 션, 배우 이엘리야, 서지석, 박재민이 참석했다.
'어울림픽'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스포츠를 즐기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론칭된 프로그램으로, 시즌 1, 2를 지나 거대 상금이 걸린 정식 대회를 다룬 시즌 3로 돌아왔다. 육상-혼성 유니버셜 릴레이, 농구-3X3휠체어농구, 양궁-혼성 듀오, 세 종목에서 펼쳐지는 성별, 장애를 뛰어넘는 화합의 축제를 그린다는 취지다.
이날 손 PD는 "평상시에는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프로그램에선 장애인이 비장애인을 도왔다. 그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더라. 그리고 그들이 국가대표로 활약하기까지 얼마나 큰 노력을 하겠나. 미약하게나마 시청자들에게 그들의 노력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시즌이고, 상금도 거액이 걸렸다. 전 시즌과 텀이 있었는데 코로나19 여파가 있었다. KBS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내놓은 프로그램인 만큼 더욱 의미가 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대회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크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손 PD는 또 "섭외에 응해준 네 명의 출연자와 선수들 덕분에 프로그램 순항을 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감사한 마음이다"고 션, 서지석, 박재민, 이엘리야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션은 "200m를 네 사람이 달리는 종목에 출전했다. 시각장애인과 함께 끈을 들고 질주했다. 가장 중요한 건 호흡이었는데, 그걸 맞춰 나가는 과정이 방송에 담겼으니 감동이 클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출연을 결정한 계기는 무엇일까. 션은 "단거리는 주종목이 아니지만 워낙 이색적이고, 가장 중요한 게 네 사람의 호흡이라는 점이 끌림으로 다가왔다. 몇 번 가이드런을 했는데 10km 정도의 장거리였기에 단거리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저보다 더 빠르더라. 지적, 청각, 지체 장애인 선수 모두 저보다 200m 달리기가 빠른 거다. 장애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얼마나 의지가 있는가가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깨달아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장애인 선수들은) 뜨거운 피가 흐른다. 그들을 보며 스포츠든 일이든 무엇이든 더 노력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느낀 점을 언급했다.

박재민은 "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하고 석사, 박사도 계속해서 공부 중"이라며 "데뷔 전부터 운동선수 출신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장애인, 비장애인 종목이 나뉘어 있지만 그건 형식일 뿐이고 스포츠는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이런 종목도 섭렵하고 싶다는 생각에 출연하게 됐다. 확실히 신체의 건강함이 경기력으로 연결되는 것 같진 않다는 걸 느꼈다. 신체 능력보다 중요한 건 의지, 노력, 끈기"라고 설명했다.
서지석은 "개인적으로 장애인 스포츠를 볼 때마다 직접 경험하지 못해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컸다. 마침 좋은 기회가 와서 직접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조금이나마 이해 가능한 부분이 생겨 감사하다"고 전했다.
특히 서지석은 휠체어를 타는 것이 낯설지 않았다고. 연극 '미저리'에서 휠체어를 타는 역할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그는 "크게 낯설진 않았지만 이동수단으로 타던 휠체어와 감각이 완전히 다른 건 색다른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엘리야는 "2019년 개봉한 영화 '너의 여자친구'에서 장애인 양궁 선수 역할을 맡아 연기했다. 그걸 보시고 섭외를 해주셔서 감사했다. 신체 능력이 운동에 있어서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은 저 역시도 하지 않는다. 필드에서 뛰는 선수와 함께 스포츠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제 인생에 다신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기회를 잡았다"고 설렘을 표했다.
이어 "근육통에 시달리고 어깨가 무겁더라. 부상인지 그냥 몸의 경험인지 몰랐는데 다행히 부상은 아니었다. 활을 쏠 때의 자세 때문에 팔에 멍이 들긴 했는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 하루에 최소 100발은 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가슴 벅찬 감동의 순간은 '어울림픽'에도 있다. 션은 "200m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처음엔 삐걱거리다가 연습을 통해 서로 발이 맞을 때 기분이 상쾌하고 좋다. 각기 다른 장애를 갖고 있다 보니 배턴 터치가 중요하다. 그건 오랜 기간 연습해야 그 지점이 부드러워지는 거다. 나중에 시합 땐 자연스럽게 터치가 될 때 짜릿하더라"고 회상했다.
이엘리야는 가장 벅찼던 순간으로 일일 코치로 양궁선수 장혜진이 왔을 때를 꼽으며 "멘탈적으로 흔들리는 시기였는데, 특유의 밝음으로 우리를 잡아줬다. 과거의 활, 미래의 활을 생각하지 말라고 하시더라. 인생관을 배운 것 같다"고 장혜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션은 꾸준히 선한 영향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임시완, 박보검 등 후배들과 달리며 친분을 쌓는 것은 물론, 사회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하루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루를 어떻게 행복하게 살지에 대해 고민한다. 그걸 나누고 싶다. 제가 해온 일, 앞으로 할 일이 큰 목표가 있다기 보다 그렇게 해나아가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인 배우 정혜영과 결혼 후 10000원을 모아 기부하는 걸 시작으로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이라며 "원래는 혼자서 달리는 경우가 잦았는데, 요즘 후배나 주변 사람을 모아서 러닝을 하게 됐다. 안타깝게도 주변에 철인 3종을 하는 사람은 저밖에 없다. 그래도 막상 저랑 뛰며 만족스러워 하고, 대회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살살 꼬시면 저랑 나중에 철인 3종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끝으로 서지석은 "경기할 때 만큼은 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즐겁게, 잘 봐주시기 바란다"고 본방사수를 당부했다.
한편 '어울림픽'은 오는 4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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