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맨유가 괴물 김민재(27·나폴리) 영입전 패배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다른 대안을 찾아 새로운 영입에 나선다.
스포츠전문 클러치포인트는 19일(한국시간) "애초 맨유는 나폴리 수비수 김민재 영입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합류할 수 있다"며 "이는 에릭 텐하흐 감독의 주도 하에 맨유 리빌딩 계획에는 타격이지만, 3가지 대안을 통해 나쁜 소식을 잠재울 수 있다"고 전했다. 맨유는 김민재와 강하게 연결돼 왔지만,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뮌헨에 주도권을 빼앗겼다. 유럽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를 비롯해 독일 매체들은 "뮌헨이 김민재 영입을 눈앞에 뒀다"는 소식을 전했다. 맨유는 다 잡은 고기를 놓쳤다. 결국 다른 센터백을 알아봐야 하는 처지다.
매체가 공개한 맨유의 영입후보는 3명이었다. AS모나코(프랑스)의 악셀 디사시, 아약스(네덜란드)의 율리엔 팀버,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의 곤살루 이나시우다. 먼저 디사시는 오래 전부터 맨유 이적설이 돌았던 선수다. 맨유가 김민재 대신 영입할 센터백 유력 후보로 꼽힌다. 어린 나이에도 프랑스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지난 해 카타르 월드컵에도 3경기에 출전, 프랑스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소속팀에선 리그 38 전 경기에 출전했다. 김민재와 비슷하게 공중볼에서 강점을 드러냈다. 축구통계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한 경기당 평균 공중볼 경합 승리 3.6회, 걷어내기 2.9회 등을 기록했다. 클러치포인트는 "맨유는 디사시 측과 접촉했다. 개인조건에는 합의했으며 양 구단들은 조만간 이적료 협상을 벌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후보 팀버는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이 아약스에 있을 때 가르침을 받은 바 있다. 세계적인 유망주 중 한 명으로 꼽히는데, 텐하흐 감독이 맨유로 향한 뒤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팀버는 아약스에 남았다. 올 시즌 리그 34경기에 출전하며 팀 주전 멤버로 활약했다. 신장이 179cm에 불과하지만, 뛰어난 패스 능력과 태클 능력을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한 경기당 평균 태클 3회를 기록했다. 센터백을 비롯해 오른쪽 측면 수비 포지션까지 소화할 수 있다.


세 번째 후보는 포르투갈 국적의 이나시우로 지난 해에도 맨유의 러브콜을 받았다. 맨유의 관심이 상당히 높았지만 스포르팅의 '밀당'에 협상 속도가 붙지 않았다. 결국 맨유는 방향을 바꿔 아약스에서 뛰었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영입했다. 맨유는 올 여름 다시 한 번 영입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 이나시우는 4500만 유로(약 630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가지고 있다. 패스 능력과 수비 위치선정이 뛰어나다. 매체는 "빅터 린델로프(맨유 수비수)와 함께 백업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예상치 못한 이름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이적 전문가 로마노는 이날 SNS을 통해 "예상대로 김민재가 뮌헨에 합류한다면 디사시가 맨유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남아있다"면서도 "또 맨유는 여러 차례 스카우트를 보내 장클레어 토디보(니스)를 체크했다.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간 토디보는 맨유와 연결된 적이 없어 깜짝 후보라고 볼 수 있다. 24세의 어린 센터백이지만, 툴루즈(프랑스), 바르셀로나(스페인), 샬케04(독일) 등 여러 클럽을 거쳤다. 2021년부터 니스에서 뛰고 있는데, 저니맨 생활을 접고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올 시즌에도 리그 34경기에 출전해 한 경기당 평균 태클 2.2회, 걷어내기 3.1회 등을 기록했다.
결국 맨유는 김민재를 놓친 탓에 영입후보를 다시 골라내야 한다. 사정은 있었다. 구단 인수가 완료되지 않아 무리한 영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센터백보다 보강이 더 급한 최전방 공격수, 미드필더 영입 문제도 해결해야 했다. 유독 숫자가 많았던 센터백 포지션의 경우 주전 경쟁에서 밀린 백업 멤버들을 처분해야 하는 과제도 있었다. 특히 20만 파운드(약 3억 3000만 원) 높은 주급을 받는 해리 매과이어가 팀을 떠나야 한다. 매과이어가 받는 주급은 프리미어리그 톱 공격수 해리 케인(토트넘)이 받는 것과 비슷한 수준일 정도로 많은데, 재정 부담을 덜지도 못한 상황에서 같은 포지션 김민재를 영입하기엔 힘든 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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