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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천적' 커쇼와 함께 뛴다면? ML 현역 57%는 '다저스행' 예상했다

오타니, '천적' 커쇼와 함께 뛴다면? ML 현역 57%는 '다저스행'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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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기자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AFPBBNews=뉴스1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생애 2번째 메이저리그(MLB) 최우수선수(MVP)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도 천적은 있다. LA 다저스레이튼 커쇼(35)다.


오타니는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사상 최초 5억 달러(6470억 원) 몸값 기록을 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오타니가 다저스행을 택할 경우 천적 커쇼를 피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가설도 나온다.


이는 가능성에만 그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천문학적인 몸값을 예약하고 있는 오타니를 데려갈 만큼 자금력이 뛰어난 팀은 한정적이고 그 중 하나가 바로 같은 연고지 팀은 다저스이기 때문이다.


MLB 내부적으로도 이러한 생각은 파다하게 퍼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21일(한국시간) MLB 선수 96명을 대상으로 '오타니의 다음 시즌 행선지'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투표 결과 다저스로 떠날 것이라고 예상한 선수가 가장 많았다. 그 비중은 무려 57.2%에 달했다. 에인절스에 잔류할 것이라는 답이 11.4%에 불과한 것과 대비를 이룬다.


오타니. /AFPBBNews=뉴스1
오타니. /AFPBBNews=뉴스1

오타니는 올 시즌 놀라운 성적을 내고 있다. 투수로는 14경기에서 82이닝 동안 6승 2패 평균자책점(ERA) 3.29를 기록 중이다. 삼진은 105개나 잡았고 이닝당 출루허용(WHIP)는 1.05, 피안타율도 0.178로 경이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다.


타자 기록은 더 할말을 잃게 만든다. 타율은 0.295로 빅리그 데뷔 후 가장 높고 24홈런 58타점을 기록 중이다. 아직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개인 최다인 46홈런, 100타점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울 수 있는 페이스다. 홈런과 타점, 장타율, OPS(출루율+장타율·1.002)에선 빅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렇기에 커쇼만 만나면 작아지는 게 더 불가사의다. 오타니는 21일 다저스와 원정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통산 11차례 격돌했는데 11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커쇼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15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마감됐다.


한 해 최고의 투구를 펼친 투수에게 돌아가는 영예인 사이영상을 이미 세 차례나 거머쥐었던 커쇼는 올 시즌 다시 한 번 수상을 노린다. 9승 4패 ERA 2.72로 내셔널리그(NL)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다.

21일 에인절스전에서 역투하고 있는 커쇼. /AFPBBNews=뉴스1
21일 에인절스전에서 역투하고 있는 커쇼. /AFPBBNews=뉴스1
21일 다저스전에서 커쇼에게 삼진을 당하고 있는 오타니(오른쪽). /AFPBBNews=뉴스1
21일 다저스전에서 커쇼에게 삼진을 당하고 있는 오타니(오른쪽). /AFPBBNews=뉴스1

완벽히 부활한 커쇼와 오타니가 함께 뛰는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야구 팬들을 설레게 만든다. 커쇼 트라우마를 지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도 오타니의 다저스행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아스는 '오타니가 에인절스에 머물 수 있는 5가지 이유'라는 기사를 게재했는데 역으로 이를 통해 오타니가 다저스행을 택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따져볼 수 있다.


매체는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다른 AL 라이벌팀으로 보내기 꺼려하고 오타니가 우승할 수 있는 팀에서 뛰고 싶어한다는 점, 또 남부 캘리포니아에 사는 것을 매우 좋아하며 고향처럼 느껴한다고 그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반대로 이는 다저스행에 완벽히 들어맞는 조건이기도 하다. 다저스는 에인절스와 같은 연고의 팀이고 언제든 우승을 노려볼 수 있으며 AL 팀도 아니기 때문이다.


설문에 참가한 빅리그의 과반수 이상이 오타니의 다저스행을 점치고 있다는 건 이것이 현실이 되더라도 크게 놀라울 게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음 시즌, 혹은 올 시즌 트레이드 기간 중 그것이 현실이 될 수 있을지 야구계가 오타니의 거취를 주목하고 있다.


오타니. /AFPBBNews=뉴스1
오타니.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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