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득점 페이스다. '황소' 황희찬(27·울버햄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적 후 가장 좋은 출발을 알렸다.
황희찬이 또 골을 터뜨렸다. 16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리버풀과 홈경기에서 전반 7분 만에 골을 기록했다.
이날 황희찬은 4-2-3-1 포메이션의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전반 7분 팀 동료 페드로 네투가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든 뒤 반대편을 향해 낮고 빠른 크로스를 건넸다. 이어 황희찬이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 베커가 황희찬의 슈팅을 잡았으나 이미 공은 골라인을 넘어간 뒤였다. 황희찬은 펄쩍 뛰어올라 기쁨을 만끽했다.
올 시즌 황희찬은 리그 5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 중이다. 선발 출전이 2회밖에 되지 않았는데, 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3일 리그 4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이다.
지난 시즌 울버햄튼은 팀 31득점에 머물렀다. 프리미어리그 20개 팀 가운데 가장 적은 골을 넣었다. 하지만 올 시즌 황희찬이 공격진의 한줄기 빛이 되어주고 있다.
이런 페이스라면 황희찬은 자신의 개인 최다 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다. 황희찬은 지난 2021~2022시즌 리그 30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은 바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리버풀 킬러' 위력을 발휘했다. 황희찬은 리버풀만 만나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전 소속팀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시절이던 2019~2020시즌, 황희찬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리버풀을 만나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당시 세계 최고 센터백으로 평가받는 리버풀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를 제치고 환상적인 골을 터뜨려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또 황희찬은 지난 시즌 FA컵 리버풀 경기에서도 득점을 올렸고, 지난 2일 리그 맞대결에서는 위협적인 크로스를 시도해 리버풀 수비수 요엘 마티프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막강 공격력을 선보였다. 이날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선제골에도 1-3 역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황희찬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황희찬에게 좋은 평점 6.9를 부여했다. 또 다른 통계매체 풋몹의 평점도 6.9였다.
영국 축구매체 90MIN는 "황희찬은 선제골 당시 적절한 타이밍에 있었다. 그의 위치 선정은 리버풀에 약간의 문제를 일으켰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7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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