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에서 태국에 패하며 6연패에 빠졌다.
세사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세계 38위)은 23일(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태국과의 올림픽 예선 C조 6차전에서 세트스코어 0-3(14-25, 16-25, 16-25)으로 완패했다..
6경기에서 전패를 달린 여자 배구는 내년 올림픽 진출이 무산됐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이뤘기에 더욱 뼈아팠다.
한국 배구의 연이은 악재다. 전날엔 남자 배구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파키스탄에 져 짐을 싸게 됐다. 금메달을 목표로 대회에 출전했지만 세계랭킹 27위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73위 인도에 발목을 잡히더니 이번엔 12강에서 51위 파키스탄을 넘지 못했다.
'항저우 참사'다. 2006년 도하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대표팀은 7~12위 순위 결정전으로 향하며 1962년 자카르타 대회(5위) 이후 61년 만에 노메달을 확정했다.
이번엔 여자 대표팀이 고개를 떨궜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감동의 4강 신화로 국민들을 기쁘게 만들었으나 이후 끝 없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김연경(흥국생명)과 양효진(현대건설) 등 대표팀의 두 핵심 축이 태극마크를 내려놨다. 에르난데스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에 앉히며 세대교체에 나섰으나 결과는 참담할 정도였다.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선 2년 연속 전패라는 수모를 겪었고 지난 아시아배구 선수권에서도 6위로 주춤했다. 아시아선수권에서 4강에도 오르지 못한 건 1975년 대회 창설 이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올림픽 예선에서도 반전은 없었다. 전반적으로 완벽히 압도당한 경기였다. 블로킹(3-9)과 서브득점(1-3)에서 모두 밀렸고 박정아(페퍼저축은행)와 강소휘(GS칼텍스) 또한 각각 8점, 7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 하나가 없었다.
세계 38위인 한국은 태국(13위), 미국(2위), 이탈리아(5위), 폴란드(7위), 독일(12위), 콜롬비아(22위)와 함께 예선 C조에 편성돼 6연패를 기록 중이다. 사실상 파리 올림픽 출전도 무산됐다.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 2021년 도쿄까지 3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한국은 이 중 두 차례나 4강에 진출하며 세계 강호들에 쉽게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젠 본선에도 나서지 못할 위기다.
세트 초반부터 범실을 기록한 한국은 1세트 초반부터 흔들렸다. 12-15로 뒤진 상황에서 4연속 실점한 게 뼈아팠다. 결국 1세트를 내주고 시작했다.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서브 리시브도 크게 흔들리며 2세트를 잃었고 3세트에서도 초반엔 8-7로 앞서갔으나 이후 7점을 순식간에 내줬다. 11-20 열세에서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셧아웃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
여자 배구가 정식 올림픽 종목을 채택된 1964년 이후 빠짐없이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던 기록도 깨질 위기다. 대표팀은 오는 24일 슬로베니아와 최종전을 치른 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중국으로 향한다.
아시안게임 전망도 결코 밝지 않다. 한국 여자 배구는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은메달, 2014 인천에서 금메달을 수확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며 아시아의 강호로 맹위를 떨쳤다.
그러나 어두운 분위기 속 대회에 나서는 한국은 다음달 1일 베트남, 2일 네팔과 조별리그를 펼친다. 아시아선수권에서 베트남에 패했던 한국이 이번에도 진다면 아시안게임에서도 메달 전망은 어두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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