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르겐 클린스만(61) 경질 후 임시 사령탑만 두 명이 거쳐 갔다. 대한축구협회(KFA)는 다시 정식 감독 선임에 돌입한다.
뉴시스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정해성(66) 전력강화위원장은 "감독 후보 12명을 추렸다. 연봉과 조건 등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했다"라며 "18일에는 비공개 회의를 연다. 각 지도자들의 경기 모델을 확인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클린스만 이후 정식 감독이 없었던 한국은 3월과 6월 A매치를 모두 임시 사령탑 체제에서 진행했다. 김도훈(54) 감독은 6월에 열린 두 차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경기에서 2승(싱가포르전 7-0, 중국전 1-0)을 거뒀다.
임시 사령탑 임무가 끝난 김도훈 감독은 중국과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임시 감독은 제가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울산HD 등 클럽 감독 경험이 풍부한 만큼, 정식 사령탑 존재의 중요성을 잘 파악하고 한 답변이었다.
한국은 돌려막기식 임시 감독 선임으로 한 차례 큰 홍역을 치렀다. 지난 3월 황선홍(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은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맡던 중 급히 A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한국은 태국과 2연전에서 1승 1무를 기록했다. 황선홍 감독은 임시 감독을 끝낸 뒤 U-23 대표팀에 돌아갔다.


4월 U-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40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란 굴욕을 맛봤다. 8강에서 인도네시아와 승부차기 끝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대회 후 입국 현장에서 황선홍 감독은 "결과를 책임지겠다"라고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당시 황선홍 감독은 "A대표팀을 겸직한 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라면서도 "연령별 대표팀을 운영하기에는 항상 시간이 촉박했다. 장기적인 계획이 있어야 한다. 지금 시스템은 옳지 않다"라고 소신 발언하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KFA)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탓이었다. 정해성 위원장은 전력강화위 후 "5월 중에 정식 감독을 선임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외 언론을 통해 제시 마쉬(현 캐나다 국가대표팀), 세뇰 귀네슈(튀르키예) 감독 등이 차기 사령탑 후보로 알려졌지만, KFA는 끝내 정식 감독 선임에 실패했다.
지난해 1월 KFA는 클린스만과 2026 북중미월드컵까지 계약을 체결하며 새 판 짜기에 나섰다. 하지만 클린스만은 부임 1년 만에 태업 논란과 아시안컵 4강 탈락 책임으로 불명예스럽게 한국을 떠났다.
정식 지도자가 자리를 비운 지 어느새 4개월이 지났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확하고 안전한 길을 택하면 좋겠다"라고 차기 사령탑 선임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현재 감독이 없는 한국은 오는 9월부터 월드컵 3차 예선 일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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